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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용도별 주요품종 특성

두과작물의 종류는 크게 콩, 팥, 녹두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그 외에 완두, 강낭콩, 작두콩, 동부 등이 있다. 우리가 보통 콩이라고 부르는 것은 장류 및 두부용콩, 나물용콩 및 밥밑콩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한자로는 대두라고 표현한다. 콩은 두과작물 중에서 재배면적이나 소비량이 가장 많다. 콩은 쓰임새도 다양하고 쓰임새에 따라 요구되는 특성도 각각 다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용도에 맞는 고유특성을 가진 품종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 국립식량과학원
  • 2017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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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목 : 콩 용도별 주요품종 특성


고려시대 <향약구급방>에 ‘대두황’이란 이름으로 등장한 콩은 거름 없이 어느 땅에서나 잘 자란다고 해서 조상 대대로 사랑받아온 작물입니다. 오늘날에도 두부, 콩나물, 콩자반 같은 반찬은 물론 된장, 간장 등 각종 장을 만드는 주재료로 우리 식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 바로 콩입니다.


<인터뷰 : 강범규 연구사 / 국립식량과학원>
"최근 국내 콩 재배면적 하락으로 대부분 수입 콩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수입콩과의 차별화를 위하여 기능성이 향상되고 용도별 가공적성이 우수하면서도 재배가 안정적이고 수확량이 많은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콩’이라고 하면 다양한 콩이 떠오를 텐데요. 강낭콩, 팥, 녹두, 완두처럼 비슷한 크기와 다른 색의 여러 콩과작물을 한데 일컫기도 합니다.  


<인터뷰 : 강범규 연구사 / 국립식량과학원>
"강낭콩, 팥, 녹두, 완두 등도 두과 작물에 모두 포함되긴 하지만 정확한 학명을 보시면 다르다는 것을 아실 수 있는데요.
콩 품종 개량에서 말하는 ‘콩’은 두부, 된장, 콩나물을 만들어 먹는 ‘대두’를 말합니다. 한자로는 대두(大豆), 영어로 Soybean이라고 부르며, 일반적인 황색 콩부터, 크기가 작은 콩, 검정콩, 녹색콩이 있고요. 껍질은 검고 속이 푸른 서리태, 쥐눈이콩이나 약콩으로 알려진 알이 작은 검정콩 서목태부터 선비잡이, 아주까리, 수박태, 오리알태, 밤콩, 우렁콩, 부채콩 등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콩은 대부분 식품에 이용하고 있어 식품의 용도에 따라 구분하여 콩 품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콩, 지금부터 용도별 콩의 품종과 주요 특성을 알아봅니다. 


1. 장류 및 두부용  


장을 담그거나 두부를 만드는 콩은 알맹이가 크고 발효적성이 우수해야 합니다. 대원콩은 현재 가장 널리 재배되고 있는 품종입니다. 콩 알맹이는 백립중이 25g 내외로 대립종에 속하며 모양이 둥글고 색택이 우수합니다. 특히 성숙기에 꼬투리가 잘 터지지 않아 수확시기를 조절하기 유리합니다. 성숙기는 10월 상중순으로 다소 늦은 중만생종이며 10a당 수량은 293kg입니다.
우람은 불마름병과 콩바이러스(SMV)병에 강하며 꼬투리 높이 달려 기계수확 적응 품종입니다.
콩 알맹이가 크고 수량이 327kg의 다수성 품종이나 키가 큰 특성이 있어 쓰러지지 않도록 6월 중하순에 파종하고 적심을 하는 등 생육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새단백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단백질 함량이 무려 48%로 두부 수율이 높습니다.
알맹이 크기는 백립중 20.7g으로 중립이며 10a당 수량은 253kg입니다.
선풍은 백립중이 25.9g으로 대립종이며 쓰러짐에 강해 재배가 용이하고 수량은 340kg/10a인 다수성 품종입니다.
대풍2호는 백립중 20.9g인 중립종 콩 품종이며 기존 대풍 품종의 배꼽색을 제거하여 종실의 외관을 개선한 품종입니다.
특히 불마름병과 쓰러짐에 강해 재배가 쉽고 수량이 345kg/10a로 매우 높은 품종입니다.


2. 콩나물용


콩나물 용 콩은 알맹이가 작아 나물 재배 시 수율이 높고, 발아 속도가 빠르며 콩나물 줄기의 길이가 적당해야 합니다.
해품은 백립중이 10.4g, 수량은 310kg/10a인 소립 나물용 콩 품종으로 첫 번째 꼬투리 높이가 16cm로 높아 기계수확에 유리합니다. 해원은 백립중이 8.1g의 극소립 나물용 콩으로 종실병해와 쓰러짐에 강하며 수량이 337kg/10a인 다수성 품종입니다.
아람은 백립중이 9.9g이며 수량이 359kg/10a인 다수성 품종입니다. 경장이 크지만 쓰러짐에 강하고 성숙기에 꼬투리가 잘 터지지 않아 기계수확도 가능합니다.


3. 밥밑용 & 제과용


밥 지을 때 넣어먹는 밥밑용 콩은 불림성이 좋고 당도가 높은 속이 푸른 검정콩을 많이 씁니다. 재래종 검정콩이 성숙기가 늦은데다 줄기가 쓰러지는 등 재배의 단점이 있어 이를 개선한 품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소청자는 백립중이 12g으로 소립이며 껍질이 검은 속청 콩 품종입니다. 수분흡수율이 양호하고 경실 종자율이 낮은 가공특성을 지니면서도 수량이 260kg/10a으로 재래종인 서목태의 재배적 단점을 개량하였습니다. 청자4호는 검정 껍질에 광택이 있으며 속청인 종실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립중은 30.1g으로 대립종이며 쓰러짐에 강하고 수량이 314kg/10a로 재배특성이 우수합니다.
콩 알맹이가 매우 큰 태청은 수량이 240kg/10a이며 백립중이 45g인 껍질이 검고 속청인 콩 품종입니다.
콩 초콜릿 등 제과용으로 사용되며 특히 쓰러짐에 강하여 재배도 용이합니다.


4. 두유용


맛있는 두유는 고소하고 콩 비린내가 나지 않아야 하는데요. 미소라는 품종이 그렇습니다.
리폭시제나아제(Lipoxygenase)라고 하는 효소가 제거되어 비린내가 나지 않아 생두유 제조 시 두유 맛을 증가시킵니다.
기존 무비린내 콩 품종인 진품2호 대비 쓰러짐과 꼬투리 터짐에 강해 재배특성도 개선되었습니다. 


5. 이모작용


이모작용 콩은 마늘·양파·보리 등 동계작물과 재배할 수 있도록 생육기간이 90일에서 100일로 짧아야 합니다. 
참올은 생육기간이 100일로 이모작이 가능하며 종실 품위가 우수하고 불마름병 등 잎 발생 병해와 쓰러짐에 강합니다.
수량은 262kg/10a로 올콩 가운데 가장 높지만 꼬투리 터짐에 약해 성숙기에 바로 수확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콩 품종 육성과정
이렇게 용도에 따라 새로운 품종을 만들려면 인공교배를 시작해 품종 개발까지 약 1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인터뷰 : 강범규 연구사 / 국립식량과학원>
"콩은 유전적으로 순도가 높아진 종자를 재배하는 작물로 인공교배 후 해마다 목표형질을 지닌 계통 및 개체를 선발하고 생산력검정시험과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품종을 개발합니다. 육종은 장기간의 투자이므로 교배여부 검정을 통해 교배되지 않은 것을 조기 탈락시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콩 품종 개발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겨울에는 온실을 이용하여 세대촉진을 하거나 해외에서(적도 지역) 콩을 재배하는 등  품종육성 기간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농작물 중 단백질 양으로는 으뜸인 콩!
1,000여 가지 요리법으로 세계인의 식탁에 등장한 콩은 손꼽히는 장수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아미노산의 종류도 육류에 비해 손색이 없는 영양의 보고인 만큼 재배형태와 쓰임새에 적합한 품종을 선택하여 알찬 수확을 거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