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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생리장해

포도 재배의 요점은 적지에 심고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의 균형을 알맞게 유지하여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조건이 맞지 않으면 많은 노력을 하여도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기 어렵고 수체나 과실에 여러 가지 장해가 발생하기 쉽다. 우량한 품질의 과실을 생산하기 위하여 이상과 같은 생리장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그 원인과 방지 대책을 충분히 알고 알맞은 재배관리를 해야 한다. 이에 포도 생리장해의 예방과 경감 대책을 알아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12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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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포도 생리장해


<인터뷰>

 “맛있어요.”


 포도는 맛과 향이 좋을 뿐만 아니라 노화방지, 피로회복 등 기능성까지 있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포도를 재배할 때 발생하는 생리장해 때문에 농가에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품질 포도 생산에 문제가 되는 포도 생리장해, 과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1. 화진(花振)


 화진은 꽃떨이 현상이라고도 부르는데요. 포도알이 드문드문 달리거나, 작고 씨가 없는 기형의 포도알이 달려서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주로, 나무의 세력이 강하며 송이가 큰, 거봉, 마스캇베일리에이, 네오마스캇, 캠벨얼리 등의 품종에 많이 발생합니다. 화진의 원인은 꽃 필 무렵의 강우, 강풍, 지나친 저온 등의 기상 불량과 저장양분의 부족, 새 가지의 웃자람, 붕소의 결핍 등이 있습니다.


<인터뷰 - 김승희 박사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진을 방지하려면 질소비료를 알맞게 주는 등, 나무를 튼튼하게 길러야 합니다. 나무의 세력이 약할 때는 개화 전까지 요소 0.5% 액을 1~2회 잎에 뿌려주면 좋습니다. 또한 세력이 강할 때는 새가지 끝의 생장점을 제거하는 순지르기를 해주면 좋습니다.”


2. 열과(裂果)


 열과란 성숙기에 포도알 껍질이 갈라져서 터지는 현상인데요. 터진 부위에 곰팡이병이 발생하고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시장 출하가 불가능해집니다. 성숙기의 잦은 비는 열과 발생에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포도 껍질이 얇고 포도알이 서로 지나치게 밀착해서 자라는 거봉 같은 품종에서 열과가 많이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캠벨얼리 품종에서도 많이 발생합니다. 또한, 포도알이 굵어지는 동안 알끼리 서로 닿기 때문에 표면에 작은 균열이 생기면서 열과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수분의 변화가 심한 모래땅에서 많이 나타나며, 강전정, 밀식, 질소비료를 많이 주는 것도 열과 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인터뷰 - 김승희 박사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비가림시설 재배를 하면 포도 열과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고, 포도알이 밀착하는 품종은 알솎기를 해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성숙기에 비가 자주 오면 토양을 비닐 등으로 멀칭 해주고, 가뭄이 계속될 때는 관수를 해서 토양 수분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줘야겠습니다.”


3. 동해(凍害)


 동해의 피해를 받으면 가지 끝이 말라 죽고, 심하면 나무 전체가 말라 죽기도 하는데요. 냉기가 정체되는 저지대 과원에서 피해가 자주 발생합니다. 동해는 휴면기 때는 강하고, 싹트고 꽃이 필 때 가장 약합니다. 특히, 싹트고 꽃이 피는 4월에는 영하 0.6℃ 이하만 돼도 서리 피해가 나타납니다. 또한, 포도나무의 영양 상태가 나쁘고, 토양이 과습하거나, 가뭄으로 건조해져도 피해가 자주 발생합니다.


<인터뷰 - 김승희 박사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동해 피해를 받은 포도원은 질소비료를 30~50% 정도 적게 줘야 합니다. 열매가지가 빈 곳이 많은 곳은 겹눈이나 싹에서 나는 새가지를 활용해서 내년도에 잘 키워야겠습니다. 특히, 발아기에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해서 병을 예방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4. 마그네슘 결핍


 마그네슘이 결핍되면 아랫잎부터 잎맥 사이가 황색으로 변하고, 심하면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 죽는데요. 6월 하순경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7~8월이 되면 증세가 심해져서 잎이 일찍 떨어집니다. 강산성 토양에서 발생이 많아 '산성토양병'이라고도 부르는데 비가 자주 와서 토양 수분이 많거나 칼리 비료를 많이 주면 발생하기 쉽습니다.


<인터뷰 - 김승희 박사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마그네슘 결핍 현상이 나타난 포도원은 황산마그네슘 2~3% 액을 10~15일마다 2~3회 잎에 뿌려주면 좋습니다. 또한, 해마다 피해가 발생하는 과수원은 황산마그네슘을 10a당 12~14kg 줍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토양검정을 통한 산도교정, 퇴비주기 등 토양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5. 붕소결핍


 붕소가 결핍되면 새가지가 기형으로 말라죽고 잎이 작아지면서 황색으로 변합니다. 또한, 포도알이 굳어지고 과육이 갈색 또는 흑변 현상을 보이는데요. 특히, 붕소 결핍은 화진 현상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척박한 개간지나 모래땅의 포도원에서 발생하기 쉬운데 가뭄에 의한 붕소 흡수의 억제, 유기물 부족, 배수 불량, 석회 과다 시용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인터뷰 - 김승희 박사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붕소 결핍이 우려되는 포도원은 이른 봄에 붕사를 10a당 2~3kg 주고, 생육기에 붕소 결핍이 발생하면 붕산 0.3% 액을 10~15일 간격으로 2~3회 잎에 뿌려주면 좋습니다.”



 포도 생리장해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토양산도를 교정하고 퇴비 등 유기물을 많이 줘서 땅심을 높인 다음 균형 시비를 해서 포도나무를 튼튼히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 이 점을 꼭 기억해서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