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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영벌 사육 및 이용기술

시설재배 면적이 증가하면서 화분매개곤충인 뒤엉벌을 전량 수입이용해 오다가 2003년 농업과학기술원 농업생물부에서 뒤영벌 사육기술을 개발하여 업체 및 각 시군센터에 기술이전 한 결과 2005년에는 국내 자체 뒤영벌 생산량이 수입량과 대등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뒤영벌의 사육 및 이용기술을 소개한다.

  • 국립농업과학원
  • 2007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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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뒤영벌 사육 및 이용기술


  뒤영벌을 시설재배 작물의 수정을 돕는 곤충으로 유럽을 비롯하여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상품화된 상태입니다. 이들을 수입하여 이용함으로서 서양뒤영벌과 국내 토종뒤영벌과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연생태계의 교란과 파괴를 막기 위해서도 서양뒤영벌을 능가하는 국내 토종 뒤영벌인 호박벌과 삽포로뒤영벌의 보호와 보급이 필요합니다.


1. 호박벌의 사육


  이것이 호박벌 일벌이고 이것이 수벌입니다. 이것은 호박벌의 여왕벌인데 여왕벌은 알을 낳고 육아를 하다가 일벌이 출현하면 산란에만 전념하고 육아일은 일벌이 대신하게 됩니다. 호박벌은 대체로 늦가을인 10월 하순부터 교미한 여왕벌만이 월동에 들어가 다음해 봄인 3월 중하순부터 월동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월동에서 깨어난 여왕호박벌을 실내에서 대량사육을 하면 됩니다. 호박벌의 사육 환경은 온도는 27℃, 습도는 65% 내외가 알맞고, 어두운 상태로 사육을 하고, 먹이를 줄 경우에는 적색 형광등을 사용합니다.

 

2. 산란과 봉군형성


  월동시킨 여왕벌을 산란용 상자에 1마리씩 넣은 후 여왕벌의 이 산란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산란 촉진자 즉 보모벌로서 일벌 2마리와 함께 넣어줍니다. 산란용 상자는 월동한 여왕벌을 실내에 정착시켜 산란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뚜껑에는 환기용 철망 창을 만들어 줍니다.


  산란용 상자에는 신선한 꽃가루 단자(화분단자)와 설탕물을 먹이로 공급합니다. 설탕물은 조류 급이기인 60㎖용량의 원통플라스틱 통에 넣어서 줍니다. 그리고 화분단자는 신선한 생 꽃가루를 40%의 설탕물로 혼합하여 소시지 모양으로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둔 다음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사육통 안에 넣어 주면 됩니다.

  야외에서 채집한 새 여왕벌의 경우에는 평균 7일 이내, 실내에서 인공으로 사육한 월동 여왕벌의 경우는 20일 이내에 첫 산란을 합니다.


  첫 산란으로부터 약 25일이 되면 첫 일벌이 출현합니다. 일벌이 5마리 정도 나오게 되면 바로 중간크기의 봉군 형성용 상자로 옮겨서 사육합니다. 이 시기부터 계속 우화해 나오는 벌의 개체수가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사육온도와 습도관리를 잘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온도가 너무 높으면 여왕벌이 산란을 정지하기 때문에 온도의 상승을 철저히 막아야합니다. 신선한 먹이를 충분히 공급하여 산란활동을 방해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일단 봉군형성용 상자에서 일벌이 50마리 정도 출현하면 다시 봉군 숙성용 종이상자로 옮겨서 사육합니다. 첫 산란부터 일벌이 50마리가 될 때까지의 평균일수는 약 50일입니다.


3. 새 여왕벌의 출현 및 휴면처리


  여왕벌이 노쇠해지기 시작하면 새로운 여왕벌이 나옵니다. 관찰을 잘하여 새 여왕벌이 우화해서 나오면 우화 후 5일되는 새 여왕벌과 우화 7일 되는 수벌을 1 : 2~3의 비율로 교미용 상자로 옮겨줍니다. 호박벌 교미용 상자는 여왕벌 30마리와 수벌 90마리를 넣어줍니다. 교미상자 안에는 화분단자와 설탕물을 충분히 공급하고, 상자바닥의 뒷부분에는 여왕벌이 숨을 수 있는 공간을 주기 위하여 부엽토를 가지고 둔덕을 만들어 줍니다. 1주일간 교미시킨 후 여왕벌을 수거하여 휴면처리 합니다.

 

  호박벌은 자연 상태에서 1년에 한 세대만을 거치는 1화성인 곤충입니다. 그러나 호박벌을 연중 사육하여 이용하기 위해서는 휴면을 타파시키는 것이 필수조건이며 휴면을 타파시키는(깨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인공냉장법으로 원예용 상토(버미큐라이트) 흙을 반 정도 채운 플라스틱 용기를 준비합니다. 교미가 확인된 우화 15일 이내의 여왕벌을 흙속에 묻어 놓고, 습도를 80% 이상, 온도는 2.5℃ 정도로 유지하면서 적어도 12주에서 16주, 즉 3~4개월을 냉장시켜 인공월동 시킵니다.


  교미가 끝난 여왕벌을 수거하여 탄산가스를 1일 1회 30분간 2회 처리해서 사육합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휴면을 타파한 후 여왕벌을 다시 산란용 상자에 넣어 사육을 하면 새로운 봉군을 형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4. 화분매개 이용


  휴면타파 또는 월동한 여왕벌은 산란상자에서 20일 정도 되어야 산란을 시작하고, 첫 산란부터 50일은 되어야 50마리 이상 되는 봉군이 형성됩니다. 따라서 호박벌을 수정벌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작물이 개화하기 70일 정도부터 산란상자에 사육을 시작해야 합니다.


  호박벌을 수정 벌로 이용할 때는 벌들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우스의 측창에 망을 설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호박벌통은 문 쪽이나 안쪽에 약 1m 높이의 선반을 설치하고, 가능한 벌통의 문을 남향을 하여 벌통을 올려놓습니다. 운반한 벌통은 약 1시간 이상 가만히 두어서 안정을 시킨 후 오후에 벌통 문을 열어 주어, 다음날 아침부터 벌이 본격적인 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양뒤영벌의 도입량이 늘어나면서 토종뒤영벌은 멸종될 우려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력이 뛰어난 토종 호박벌은 증식과 꽃가루 수정 능력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우수한 호박벌을 잘 이용하면 농산물의 생산성도 한층 높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