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무 재배기술

  무는 배추와 함께 김치의 주재료로 깍두기, 무말랭이, 단무지 등 한국인들의 식생활에 오랫동안 다양하게 이용되어 온 채소입니다. 무는 비타민 C가 풍부하며 뿌리의 디아스타제는 소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1. 무 재배 작형

  우리나라 무 재배 작형은 가을 김장 무 재배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조기출하를 위해 하우스 재배를 하는 봄 무 재배, 고랭지에서 재배하는 여름 무 재배, 따뜻한 제주지역에서의 월동 무 재배방법 등이 있습니다.

  가을철 무 재배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7월부터 9월에 걸쳐 파종하여 10월에서 11월에 수확하는 작형입니다. 가을무의 경우 서늘한 기후 여건이 무 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에 일정한 품질의 무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일찍 파종할 때에는 고온, 바이러스 등에 강한 품종을 심고, 늦게 심을 때는 내한성이 강하고 저온에서도 비대가 빠르며 저장성이 강한 품종을 선택합니다.

  토질은 사양토가 좋으며 퇴비와 석회는 최소한 파종 보름 이전에 밭 전면에 고루 뿌리고 깊이갈이를 해 줍니다. 무와 같은 뿌리채소는 깊이갈이를 하여 땅을 부드럽게 해주어야 뿌리의 모양이 잘 나옵니다.

  밑거름을 주는 기준량은 10a에 요소 23kg, 용성인비 30kg, 염화가리 9kg, 붕사 2kg 이지만 농업기술센터에 토양검정을 의뢰하여 시비추천을 받아서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밑거름은 파종 전 밭 전면에 뿌리고 로터리를 친 다음에 관리기 등으로 120~150cm의 두둑을 만듭니다.

  파종은 두둑 위에 대형 무는 2줄, 소형 무는 4줄로 점파합니다. 한 구덩이에는 종자를 약 서너알씩 파종하고, 싹이 난 후에 솎아 주어야 안정적으로 포기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솎음 작업은 본 잎이 2매 가량 전개되었을 때부터 시작하여 본 잎이 7매일 때 끝내야 합니다. 노동력의 유무에 따라 2～3회 실시할 수 있으며 생육이 너무 왕성하거나 불량한 것, 잎 색이 다른 것, 병해충의 피해를 입은 것 등을 우선 솎아 냅니다.

<인터뷰>

“전반적으로 봤을때 월등하게 생육이 저하된 것을 솎아냅니다. 줄기가 약간 도톰하고 짧은 것이 좋습니다. 줄기가 긴 것은 도장한 것으로 생각하시고, 위를 보아 잎 색이 연하고 도장한 것을 솎아냅니다.”

  대체로 무가 싹이 난 후 솎아주기를 해줄 무렵인 파종 후 20일경에 1차로 웃거름을 주는데 10a에 요소 19kg과 염화가리 7kg을 잘 섞어 포기사이 부분에 주며, 첫번째 웃거름을 준 15일 후 이랑 어깨 부위에 같은 양으로 두번째 웃거름을 줍니다.

  무의 뿌리 길이는 생육초기에 결정됩니다. 파종 후 건조하면 발아가 불량하고, 과습하면 뿌리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분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토양수분이 부족할 경우에는 추비 후에 관수하는 것이 좋으며, 가을?여름 재배에서는 침수피해가 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외관으로 보았을 때 바깥 잎이 아래로 처지는 시기가 수확 적기입니다. 수확은 기온이 높고 햇빛이 강한 낮에는 피하고, 바람이 없는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저녁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무는 수확기 폭이 넓기 때문에 시장 시세에 따라 수확하고, 남은 것은 저장하였다가 시장시세를 보아 가면서 적절히 출하합니다.

  무는 더위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여름철 재배가 불가능 했습니다. 그러나 여름철 더위와 각종 병해에 강한 품종들이 개발되면서, 고랭지 지역에서도 품질이 우수한 여름 무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부병에 강하면서 더위와 습해에 강하고 추대가 잘 안되는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해야 합니다.

  여름 재배는 고온기 재배이기 때문에 병충해 발생이 많습니다. 바이러스, 연부병, 벼룩잎벌레, 청벌레, 배추좀나방 등의 병충해와 생리장해 현상 때문에 재배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피해가 큰 바이러스는 진딧물이 전염시키므로 진딧물 방제를 잘 해야 합니다. 고온 건조한 환경에서 발생이 많으므로 파종 전에 침투성 살충제를 토양에 시용하고 재배 중에도 잘 관찰하여 발생초기에 방제를 해주어야 합니다.

  고랭지 재배는 일 년 중 8,9월에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되므로 이 시기를 맞추어서 재배하는 것이 경영상 유리합니다.

  봄 무는 온도가 낮고 일장이 길어 추대하기 쉬운 작형입니다. 주로 하우스, 터널 및 노지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품종 선택은 저온 비대성이 우수한 것이 좋습니다. 

  하우스 재배의 경우 출하 2일 내지 3일 전에 야간 보온을 중단해서 잎이 잘 부서지지 않도록 해야 단묶음이 잘 됩니다. 수확기를 너무 지연시키면 추대 및 바람들이 위험이 있으니 가능한 수확적기를 지켜 수확합니다. 

  겨울을 넘겨서 재배하는 작형은 우리나라에서 겨울철 노지 포장의 온도가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시기가 적은 제주도 지역에서만 가능한 작형입니다. 9월에 파종하여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우수한 품질의 무를 출하할 수 있으므로, 특히 이른 봄에 제주 월동무가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겨울을 노지에서 지내야 하므로 저온단일 조건에서도 뿌리의 비대가 빠르고, 추위에 강하며, 수확기가 지나더라도 바람들이나 추대가 늦은 품종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제주 월동무의 경우 밭에 심겨져 있는 상태로 겨울을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품질의 무를 좀 더 오래 보관하기 위해 이랑에 흙을 돋우어 저장하는 노지 이랑식 저장 또는 땅속에 1m 정도의 깊이로 움을 파고 저장하는 노지 움저장을 하기도 합니다.

  무는 전국적으로 재배되고 사계절 내내 소비되는 채소입니다. 특히 이제는 새로운 품종의 개발로 일 년 내내 무를 재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배시기에 적당한 품종의 선택과 재배관리로 품질 좋은 무를 생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