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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주요 병해충 및 생리장해

고추는 우리나라 채소 중에서 재배면적과 생산액이 가장 많은 작물이다. 고품질의 고추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인 기술을 이용한 효과적인 병해충의 방제가 필요하다. 고추 재배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주요병해충 및 영양 생리장해의 원인과 증상, 대책에 대해 알아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19 년
  • 13,907
시나리오

고추 주요 병해충 및 생리장해


고추는 우리나라 채소 중에서 재배면적과 생산액이 많은 작물인데요. 고품질 다수확을 위해서는 친환경적인 기술을 이용한 효과적인 병해충 방제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럼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 병해충 방제 요령을 알아볼까요?


1. 고추 주요 병


인터뷰 <조명철 연구관 / 원예특작과학원>
 “고추에서 발생하는 병은 20여종으로 이중 역병, 탄저병, 바이러스병 등은 해마다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데요. 최근 기상이변과 재배환경 및 품종의 다변화로 인해 흰가루병, 풋마름병 등이 크게 발생해 또 다른 피해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가. 역병


역병은 고추 재배의 최대 장애 요인으로 일반 포장에서는 고추 정식 후 6월 초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7∼8월 장마기에 발생합니다. 증상은 어린 묘에 감염되면 땅 근처의 줄기가 암갈색으로 잘록해지면서 점차 말라죽고, 생육 중기 이후에는 땅 근처의 줄기가 잘록해지면서 썩고 점차 줄기 위쪽으로 감염돼 포기 전체가 말라죽습니다.
또한, 병원균이 빗물에 의해 지상부로 튀어 오르면 잎과 과일 그리고 줄기에도 발생하며, 발병 부위는 물에 데친 것 같은 형태로 나타납니다.
방제 방법으로는 배수로를 정비하고 이랑을 높여 물이 잘 빠지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상습 발생지에서는 비기주 작물인 콩・팥 등의 콩과 작물이나 보리・밀・옥수수 등의 화본과 작물로 돌려짓기를 합니다.
또한, 토양 표면에 짚을 깔아 표면의 흙이 식물체에 튀지 않도록 멀칭을 하는 것도 방제의 한 방법이며, 병든 식물체를 조기에 제거하는 것도 전염원을 줄이는 중요한 방제기술입니다.


나. 탄저병


탄저병은 역병과 더불어 고추에 가장 피해가 큰 병해로 주로 과실에 발생하며,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는 6월 중하순부터 발생해 장마기와 8∼9월의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급속히 증가합니다.
증상은 과실에 처음에는 기름방울 같은 연녹색의 작은 반점이 생기고 점차 둥근 무늬로 확대되며, 움푹 들어간 궤양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재배적 방제 방법으로는 비가림 시설로 빗물이 직접 과실에 튀는 것을 막거나, 병든 과실은 발견 즉시 제거합니다.
약제를 이용하여 방제할 경우 고추 탄저병 방제 전문으로 등록된 농약을 선택하여 과실에 약액이 묻을 수 있도록 밑에서 위로 살포합니다.
유기농업에서 활용 가능한 친환경 자재로는 석회보르도액, 석회유황합제, 난황유 등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탄저병 저항성 신품종을 재배해 탄저병 피해를 크게 줄이고 있는 농가도 늘고 있습니다.


다. 흰가루병


흰가루병은 일조가 부족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주로 발생하는데요. 비교적 건조한 조건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증상은 주로 잎에 발병하고 발병 초기에는 잎 뒷면의 한 부분이 흰 가루가 묻은 것처럼 보이는데, 병 발생이 지속되면 잎은 점차 누렇게 변화고 얼룩덜룩해지면서 아래 잎부터 말라 떨어집니다.
재배적 방제 방법으로는 밀식을 하지 않아야 하며, 질소비료 시용을 줄이고 병든 잎은 모아서 불에 태우거나 땅속에 묻어 전염원의 밀도를 줄여야 합니다.
친환경 자재를 이용한 방제방법으로는 난황유를 제조하여 살포합니다.
난황유 살포액 20ℓ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 100㎖에 계란 노른자 1개를 넣고 믹서로 3∼4분간 간 다음 식용유 60㎖를 이 계란 노른자 현탁액에 첨가해 다시 5분 정도 강력하게 갈아 식용유가 최대한 작은 기름방울이 되게 만든 후 물 20ℓ에 혼합해 골고루 살포하면 됩니다.


라. 풋마름병


풋마름병은 여름철 온도가 높고 토양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많이 발생하는데요. 미숙퇴비 시용과 토양 염류집적 등 토양환경이 불량할 경우 병 발생이 더 심해집니다.
증상은 처음에는 생장점 부근의 잎이 수분 부족으로 급속하게 말라 시드는데, 낮에는 시들고 밤에는 회복되는 증상이 반복되고 수일 내에 포기 전체가 푸른 채로 시들어 말라 죽습니다.
방제 방법으로는 지난해에 병 발생이 심했던 포장에서는 다른 작물과 돌려짓기를 하고, 미숙퇴비와 화학비료 과용을 피해야 합니다. 풋마름병균은 고온성 세균이므로 장마가 지난 후에 비닐 피복을 제거하고 뿌리 주변의 토양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병 발생을 낮추는 방법입니다.


마. 고추바이러스병


인터뷰<조인숙 연구사 / 원예특작과학원>
 “고추 바이러스병은 최근 재배농가에서 피해가 큰데요. 고추에서 전염하는 바이러스병은 진딧물, 총채벌레 등 매개충에서 옮기는 바이러스가 대부분 차지하고 발생이 심한 경우에는 고추를 전혀 수확할 수 없을 정도로 수량 감소를 초려하게 됩니다. 병징으로는 잎과 열매에 얼룩 변색 기형 등을 일으키고 감염된 고추는 잘 자라지 못하고 심하면 죽기도 합니다. 방제방법으로는 생육초기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매개충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하며 밭 주위에 잡초는 바이러스에 전염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철저히 제거해 줌으로써 전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까지 바이러스병을 방제할 수 있는 약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으므로 병든 식물체는 발견 즉시 뽑아버리는 것이 전염원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2. 주요 해충


인터뷰<이성찬 연구관 / 원예특작과학원>
“고추에 발생하고 있는 해충은 진딧물, 담배나방, 총채벌레 등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온실가루이, 담배가루이, 파방나방, 응애 등도 고추에 큰 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가. 진딧물


진딧물은 복숭아혹진딧물, 목화진딧물 등이 있는데요, 복숭아혹진딧물은 1년에 빠른 것은 23세대, 늦은 것은 9세대를 경과하고, 목화진딧물은 연간 6∼22세대 발생합니다.
피해증상은 새로 나온 잎을 흡즙해 잎이 세로로 말리고 위축되며 새 순의 자람을 억제합니다.
또, 이들이 배설한 감로는 식물체의 잎을 오염시키고,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동화작용을 억제시키거나 배설물에 의한 오염으로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리는데요. 각종 바이러스병을 매개하기 때문에 더욱 문제해충이 되고 있습니다.
방제는 유시충이 여름기주로 날아와 단위생식을 시작할 때 약제를 살포해 방제 합니다.
진딧물은 생태적 특성상 대체적으로 잎 뒷면에 서식하므로 잎 앞면에만 약제를 살포할 때 소기의 방제효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나. 담배나방


 담배나방은 우리나라에서 연 3회 발생하는데요. 다 자란 유충은 담녹색이며 등과 숨구멍 주위에 백색무늬와 회흑색의 반점이 있고 몸길이는 40mm정도 됩니다.
담배나방은 고추의 잎, 꽃봉오리 등을 가해하기도 하지만 주로 애벌레가 과실 속으로 들어가 종실을 가해해 피해를 주고, 피해를 입은 과실은 연부병에 걸리거나 부패해 대부분 떨어집니다.
담배나방 방제는 알에서 깨어난 유충이 고추의 과실 속으로 파고 들어가면 방제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들어가기 이전에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약제 살포는 6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10일 간격으로 6회 정도 살포하거나 7월 상순부터 8월 중순까지 10일 간격으로 5회 살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다. 총채벌레


총채벌레는 오이총체벌레, 꽃노랑총체벌레 등이 있는데요. 총체벌레 피해 증상은 잎 뒷면을 가해하여 황화현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잎 전체가 고사하기도 하며, 피해 과일은 자라면서 기형과가 생기거나 과피에 갈색 또는 회색의 지저분한 흔적이 남습니다.
총체벌레는 발육기간이 짧고 증식력이 뛰어나 효과적인 방제를 위한 예찰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크기가 1mm내외로 작아 피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육안 조사로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황색점착트랩을 설치해 발생량을 예찰하여 발생초기에 방제합니다.


3. 고추 생리 장해


고추 재배시에 나타나는 주요 생리장해로는 생리적 낙과, 석회 결핍과, 기형과 등이 있는데요.


가. 생리적 낙과


생리적 낙과는 꽃봉오리가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꼭지 부분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원인은 고추 포기에 달려 있는 과실 수나 토양 중 비료 및 식물체 내의 영양분의 과다 또는 부족, 그리고 고온, 건조 및 저온에 의해 수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합니다. 이에 따른 예방대책으로는 적당한 시비를 통해 양분을 적절히 조절하고, 저온 또는 고온 장해를 받지 않도록 합니다.


인터뷰 <이성찬 연구관 / 원예특작과학원>


나. 석회결핍과


 “석회결핍과는 열매의 측면 꼭지 부분 또는 끝 부분에 약간 함몰된 흑갈색 반점이 있고, 부패한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발생원인은 토양 중에 석회가 부족하거나, 양분 경합으로 칼슘 흡수가 안 될 때, 여름철 지나친 고온 및 건조 등으로 인해 수분이 부족할 때 발생합니다. 예방대책으로는 소석회를 10a당 100∼200kg 정도 밑거름으로 뿌려주고, 토양이 너무 건조하거나 과습 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염화칼슘 0.3∼0.5%액으로 여러 번 엽면시비를 해줍니다.”


다. 기형과


기형과는 고추가 위로 올라갈수록 열매의 길이가 짧아지고, 모양이 굽어지거나, 쭈글쭈글한 증상을 보이는데요. 발생원인은 후기에 생육이 불량해지거나 6∼7월 낙엽이 되는 괴저바이러스, 반점세균병 등에 걸리게 되는 경우 광합성 작용의 불량으로 영양공급이 부족하거나, 수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합니다.
예방책으로는 고추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건조하지 않게 해주고, 비료 성분이 떨어지지 않도록 제 때에 웃거름을 충분히 주도록 하여야 합니다.


라. 열과


열과는 과실 표면이 갈라져 과육이 노출되거나 가는 그물 같은 무늬가 생기고, 갈라진 쪽으로 굽어져 곡과가 됩니다. 발생원인은 온도와 토양수분의 급격한 변화, 직사광선 등으로 과피와 과육부의 발달상 불균형에 의해 발생합니다. 따라서 토양에 퇴비를 많이 넣고, 심경 및 심층 시비로 토양의 보수 보비력을 증대시키는 것과 동시에 뿌리의 분포를 깊고 넓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멀칭을 해 토양의 온도나 수분 함량의 급변을 예방합니다.


마. 일소과


과실의 표면이 강한 햇빛을 받으면 온도가 높아져서 타게 되고,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2차적으로 세균이 전염되어 부패하고 낙과하는데요. 발생원인은 착과된 과실이 수직보다 수평으로 다려 있을 때 직사광선이 바로 닿게 되어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예방대책으로는 직사광선이 과실에 바로 닿지 않도록 최대한 잎을 확보하고 고온과 건조하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피해과는 빨리 제거해 2차적인 세균 감염이 되지 않도록 합니다.


인터뷰 <조명철 연구관 / 원예특작과학원>
“고추 재배에서 병해충을 발생하게 하는 요인은 기주식물과 병원균 및 환경조건입니다. 이들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서로 합쳐질 때 병해충은 크게 발생하지만, 한 가지 요인이라도 작용하지 않으면 발병하지 않기 때문에 병해충 발생 세가지 요인을 잘 이해 하고 전 재배 과정에서 병해충의 발생을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