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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재배지 토양관리

과채류에 있어서 품질과 수량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서 고품질의 과실을 다수확 하고자 끊임없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중 토양 내 수분관리 및 토양환경관리가 중요함으로 작물 요구도에 맞는 토양, 시비관리로 고품질 안전 농산물 생산을 위한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 전북농업기술원
  • 2005 년
  • 7,806
시나리오

 

제 목 : 수박 재배지 토양관리


  건전하고 좋은 토양에서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이 생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땅을 잘 관리하는 것은 농사의 기본입니다.


1. 염류 장해


  이 하우스는 7년째 수박을 재배하고 후작으로 양파를 재배해 온 포장입니다. 그런데 지금 염류장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박의 초세도 약하고 병도 심하며 토양 표면에는 파란 이끼가 끼고, 높은 곳에 보면 이렇게 하얀 소금기가 보이고 있습니다. 이곳에 처음 수박농사를 지으면서 2,3년간은 수박이 잘 되었으나 6,7년 수박을 재배했더니 이상하게 수박이 잘 되지 않습니다.

 

2. 토양검정


  이 포장의 흙을 떠다가 토양 정밀분석을 해 보았습니다. pH, 즉 산도는 적당했으나 인산은 적정치보다 5배, 칼리는 3배, EC는 적정치보다 3배 이상 높았습니다.


3. 염류집적 토양


  토양 중 작물이 이용하고 남은 양분이 너무 많이 쌓여서 나타나는 염류집적 현상의 대표적인 포장입니다. 이렇게 파란 이끼가 많이 끼는 것은 인산이 많이 쌓여있다는 증거이고 표면에 하얀 소금기가 이렇게 보이는 것인 염류가 많이 쌓여있다는 증거입니다.


4. 수박 재배 3년 포장


  이 포장은 수박을 재배한지 3년이 된 포장인데 정상적인 생육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우스 시설은 많은 노력과 돈이 들기 때문에 오랫동안 수박농사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토양관리를 잘해서 염류장해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수박재배지의 토양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5. 수박 재배지 토양 관리법


  먼저 시비량을 알맞게 주어야 합니다. 대체로 수박은 밑거름으로 50%를 주고 웃거름으로 50%를 나누어 주는데, 자연스럽게 비료를 조금씩 더 주게 되어서 수박이 자라는데 쓰이고 남은 비료가 토양에 쌓이게 됩니다. 더구나 하우스 토양은 비를 맞지 않아서 양분이 빗물에 씻겨 내려가지 않으므로 모두가 토양 중에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노지포장보다는 시설하우스포장에서 연작장해가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소한 2~3년에 한번씩은 농업기술센터에 토양검정을 의뢰하여 그 결과에 따라 시비추천을 받아서 비료량을 알맞게 조절해주도록 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토양에 배수가 잘 되도록 해야 합니다. 물빠짐이 나쁜 점질땅에서는 땅을 파고 플라스틱 유공관을 묻어 지하로 배수시설을 해주는 소위 암거배수시설을 해주면 땅의 물리적 성질이 개선되고 수분관리도 쉬워집니다.


  세 번째는 가축분뇨 퇴비보다는 볏짚 같은 신선한 유기물로 만든 퇴비를 많이 주어야 합니다. 유기물 퇴비는 염류집적의 염려도 없으면서 양수분의 보유력도 높아지고 토양도 부슬부슬하게 개량되어 뿌리의 발달도 좋아지고 염류장해도 크게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거름기가 많은 돼지분뇨 퇴비나 계분퇴비 같은 것을 쓸 때는 잘 부숙시킨 후 퇴비를 써야 가스장해의 위험이 없고, 지나치게 너무 많은 양을 쓰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퇴변에 들어있는 거름기를 감안해서 시비량은 그만큼 줄여서 주도록 해야 합니다.


  네 번째 이같이 관리를 했는데도 염류집적 징후를 보일 때는 염류를 의도적으로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평탄지에서 작업이 가능하다면 담수를 하여 염류를 씻어내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수박농사가 끝나면 바로 비닐을 걷어주어 비를 맞도록 하여 염류가 씻겨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박 후작물로 옥수수나 호밀과 같은 흡비력이 강한 작물을 택해 비료를 주지 않고 길러 양분을 흡수하도록 한 후 베어서 사료나 퇴비로 이용합니다. 이 같은 방법은 토양 중의 염류를 제거해서 염류집적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로는 토양소독을 해야 합니다. 수박을 연작하다보면 여러 가지 토양 전염성 병이 많아지므로 토양소독이 필요합니다. 약제소독을 할 수도 있지만 수박을 수확한 후 비닐을 바닥 전면에 깔고 하우스를 밀폐시켜서 맑은 날 2~3일간 두면 하우스 안의 토양온도가 60℃ 이상 올라가면서 살균이 됩니다. 이 방법은 친환경적인 토양소독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설재배지의 염류집적이 심한 경우에는 힘이 들기는 하지만 아예 일부 흙을 걷어내고 새 흙으로 객토를 해주거나, 포크레인 같은 것으로 40~60 정도의 속흙과 겉흙을 뒤집어주는 환토를 해주는 것도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한 가지 방법이 됩니다.

  수박은 주산지의 경우 연작으로 인한 피해가 의외로 많은 편입니다. 수박시설재배 농가 중에서 거의 20~30%는 알게 모르게 염류집적으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농사의 기본인 토양관리를 합리적으로 해 준다면 품질이 우수한 수박을 생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