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배 주요 육성품종의 특성(II)

1. 신천

  신천은 현재까지 육성된 품종 중에서 수확시기가 가장 빠른 극조생종으로 일본에서 육성된 신수와 수확기가 같습니다. 대부분의 조생종들은 꽃핀 후부터 성숙기까지의 생육일수가 120일 이하로 매우 짧아 중생종이나 만생종 품종에 비하여 과실이 작습니다.

  신천은 어머니인 신고의 특성을 닮아 과실이 비교적 크고 아버지인 추황배를 닮아 물이 많고 당도가 13.2°Bx로 맛이 좋아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고급 품종입니다.    신천의 나무자람세는 신고와 신수의 중간이며 단과지 형성이 잘돼서 밀식재배가 가능합니다.

  화분량이 매우 적어 신고나 영산배와 함께 재배할 경우에는 교배불친화성인 조생황금을 제외한 화분량이 풍부한 2품종 이상을 혼식하거나 인공수분을 실시해야 안정된 착과가 가능합니다. 내병성으로는 흑반병에 강하나 흑성병에 약하므로 적절한 방제를 해야합니다.

2. 감로

  감로는 수확기가 8월 중하순으로 신천과 한아름 사이에 성숙되는 조생종 품종으로 과형은 원편원이며 과피색은 밝은 황갈색입니다. 과실크기는 315g 정도로 작지만 당도가 13.8°Bx로 높고 과육이 부드러워 식미가 좋습니다. 감로의 만개일은 4월 21일로 신고보다 하루 늦고 주요 육성품종과 비슷합니다.

  나무자람세는 강하고 반개장형의 나무모양을 가졌습니다.  꽃가루량은 적어 수분수로 이용할 수 없으며 미니배, 선황과는 교배불친화성입니다. 내병성으로는 흑반병에 강한 반면 흑성병에는 이병성으로 적절한 시기에 방제를 해주어야 합니다.

3. 선황

  선황은 수확기가 9월 상순으로 원황보다 3일정도 늦으며 조생황금보다 일주일정도 빠른 품종입니다. 과실은 390g 정도이나 1kg까지의 대과 생산도 가능하고 육질이 단단하여 다른 조생종 품종에 비해 수확기 폭이 크며 상온 및 저온저장력이 뛰어납니다.

  선황의 만개일은 신고보다 하루정도 늦으며 주요 품종과 비슷합니다. 나무자람세는 강하고, 나무모양은 반개장형으로 단과지 형성과 유지성은 중정도로 단과지를 결실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꽃가루양은 적어 주 수분수로 이용할 수 없고 보조 수분수로는 좋습니다. 내병성으로는 흑반병에 저항성이나 흑성병에 약하고 배나무잎검은점병에 발현성으로 적절한 방제와 함께 번식 시 건전한 접수를 이용해야 합니다.

4. 영산배

  영산배는 9월 하순에서 10월 상순이 수확기이며 나무에 달린 채로 오래 두어도 과숙되지 않아 10월 중순까지 수확이 가능한 품종입니다. 과형은 원형이고 과피색은 황갈색이지만 수확기에 녹색이 남아 일반봉지를 씌울 경우에는 수확기 판정에 유의해야 합니다.

  과중은 540g 전후이나 1kg 이상의 과실 생산도 가능한 대과성 품종이며 당도가 13.2°Bx로 높아 식미가 우수합니다. 상온저장력은 20일 정도로 비슷한 시기에 수확하는 다른 품종에 비하여 짧고 저장중 과육내 수침증상이 발생하므로 장기저장보다는 수확 후 단기 출하용으로 적합한 품종입니다.

  영산배의 만개기는 신고보다 하루정도 늦은 편이며 꽃가루량이 극히 적고 화분발아율이 낮아 수분수로 이용되기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나무자람세는 비교적 강하고, 나무모양은 반개장형이며, 단과지 형성 및 유지성은 좋아 밀식재배에 적합한 품종입니다. 내병성으로 흑반병에 저항성이나 흑성병에 약하고 배나무잎검은점병에 발현성입니다.

5. 미황

  미황은 수확기가 10월 중하순인 만생종으로 과형은 원편원형이나 종자형성이 불량한 과실은 비대칭과실이 되기 쉬우며 과피색은 담황갈색이지만 수확 시 과피에 녹색이 남는 특성이 있습니다. 과중은 480g 전후의 중대과이며 육질은 감천배와 같이 유연다즙하고 당도가 12.7°Bx로 높아 식미가 좋습니다. 상온저장력은 90일 이상으로 장기저장이 가능합니다.

  미황의 만개기는 만삼길보다 2일 빠르고 신고보다 1~2일 정도 늦지만 꽃가루가 풍부하고 주요 재배품종과 친화성이 있어 수분수로도 적합하나 화산, 감천배, 만수와는 교배불친화성입니다. 나무자람세는 강하고, 나무모양은 반개장형으로 단과지 형성은 잘되나 유지성이 나쁘고, 액화아가 잘 형성이 되지 않으므로 충실한 예비지를 확보함과 동시에 적기에 유인해 주어야 안정된 수량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내병성으로는 흑반병에 저항성이며, 흑성병에도 비교적 강하고, 배나무잎검은점병에 비발현성입니다.

6. 만수

  마지막으로 만수 품종은 수확기가 만삼길보다 일주일정도 빠른 10월 하순인 만생종입니다. 과형은 편원형이며 과피색은 보기좋은 황갈색으로 외관이 미려하고 과형이 균일합니다.

과중은 660g내외의 대과이며, 육질은 유연치밀하며 과즙이 많고 석세포가 극히 적어 씹는 맛이 좋으며 당도는 12.4°Bx로 만삼길보다 1도 이상 높고 산미가 적어 식미가 우수합니다.

  저장력은 만삼길과 동등하거나 또는 그 이상으로 강하며 식미는 수확당시보다는 저장 1개월부터 고유 특성을 발휘하여 맛이 더욱 좋아집니다. 만수의 만개기는 신고보다 1~2일 정도 늦지만, 꽃가루가 풍부하여 수분수로 이용될 수 있으나 화산, 감천배, 미황 등과는 불친화성이 있어 상호간에 수분수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나무자람세는 만삼길처럼 강하고 나무모양은 직립이며, 화아형성 및 유지가 양호하고, 단과지 형성이 용이하여 밀식재배에 적합한 품종입니다. 흑반병과 흑성병에 저항성이며 배나무잎검은점병에도 비발현성인 내병성 품종입니다.

7. 배 품종육성 방향

  수확기가 7월 상순에서 10월 하순까지 재배 가능한 다양한 숙기 품종, 농약을 적게 사용하면서 재배가 가능한 내병충성 환경친화형 품종, 인공수분 및 적과 노력이 적게드는 자가결실성, 자가적과성 등의 생력재배형 품종, 비타민함량 등 몸에 좋은 성분을 다량 함유한 기능성 품종 등 품질이 우수하면서 독특한 특성을 지닌 배 품종을 육성하여 농가의 소득향상은 물론 해외 수출경쟁력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