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적화제 이용법

가을철 크고 맛있는 사과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새봄에 사과 꽃이 필 무렵이면 적화, 즉 꽃솎기 작업을 반드시 해줘야 하는데요.
일일이 손으로 진행해야 했던 꽃솎기 작업은 일손과 시간이 많이 소요돼 농가의 부담이 컸습니다.
하지만 최근 약제를 이용한 꽃솎기 효과가 입증되면서 재배농가의 노동력 절감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요.
사과 꽃솎기를 위한 올바른 적화제 사용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1. 적화제 역할

사과 꽃은 곤충에 의해 암술머리에 떨어진 꽃가루가 발아해 화분 관을 신장시켜 씨방에 있는 난핵과 수정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수정된 곳은 사과가 커 가지만 수정이 되지 않으면 아예 꽃이 떨어져 버리는데요.
적화제는 수분이 되기 전 사과 꽃의 화분이나 암술머리에 약제가 부착돼 화분발아를 막거나 암술머리를 손상시켜 수정을 저해해 꽃이 스스로 떨어지게 합니다.
이런 원리로 만들어진 적화제로 석회유황합제가 등록되어 있는데요. 석회유황합제는 방화곤충에 해가 없으면서 부작용이 가장 적고 안전성이 높아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2. 적화제 사용 시기

약제 적화 살포시기는 결실량, 살포 당시 기상, 개화 상태 등을 고려해 기상이 좋고 결실이 충분할 경우에 사용해야 하는데요.
석회유황합제는 사과 꽃의 암술머리를 손상시켜 수정을 저해하기 때문에, 약제를 살포할 당시 개화한 꽃에만 효과를 나타내고, 꽃잎이 벌어지지 않은 꽃봉오리 상태의 꽃에는 효과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따라서 살포 당시의 꽃이 핀 정도가 매우 중요한데요.
석화유황합제의 효과가 나타나기 가장 좋은 처리 시기는 정아의 중심화가 수정이 된 이후, 나머지 꽃이 필 때마다 즉, 측화나 액아화 꽃이 피었을 때 살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화는 인공수분해 착과량을 확보할 경우에는 사과의 꽃송이 가운데 있는 중심화가 50%정도 필 때와 만개 할 때 두 번의 수분 작업을 마친 후 이틀이 지난 시점에 적화제를 살포합니다. 
하지만 인공수분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안전한 결실을 위해 먼저, 중심화와 여러 개의 곁꽃, 즉 측화의 개화 상태를 섬세하게 관찰해 중심화와 측화를 합해 꽃이 70~80% 개화했을 때 1차 살포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가지의 방향이나 햇빛의 투과조건 등에 의해 꽃이 피는 시기가 불규칙하기 때문에 앞의 조사를 기초로 해 나무나 과원 전체를 관찰한 후 살포시기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꽃이 많이 피는 홍로의 경우에는 석회유황합제 효과가 2일 정도 지속돼야 합니다. 따라서 1차로 살포해 주고, 기상상황을 보면서 2일 간격으로 2~3회 더 살포해 주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살포할 때는 과수원에 피어있는 잡초의 꽃은 제거하고, 바람과 벌의 활동이 없는 시간에 살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제조 및 살포 방법

적화제는 물 500L에 유효성분 22%인 석회유황합제를 3.4L 정도 희석해 만드는데요. 10a당 350L이상 충분히 살포할 수 있도록 과원의 면적을 미리 계산해 준비합니다. 살포할 때는 개화한 꽃의 암술에 약액이 충분히 묻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SS기를 이용할 경우에는 바람이 약한 시간대를 이용해 암술에 약액이 부착되도록 팬을 정지하거나 회전수를 낮춰 약을 뿌리는 바람이 너무 세지 않게 해야 합니다. 또한 일반 대목 사과원에서는 살포 방향이 일정하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여러 방향에서 살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적화제 사용 효과

현재 적화제는 사과 재배 농가에서 다양한 효과들을 거두고 있는데요. 영주에서 사과 과수원을 경영하고 있는 000씨의 경우, 과실솎기 작업이 50%이상 절감돼 경제적으로 큰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낙구 농업인-
“적화제 덕분에 꽃이 많이 줄어드니까 솎을 과실이 같이 줄어들어 작업에 드는 인력과 작업시간이 기존에 비해 절반 정도 밖에 안 들었어요. 경제적으로 아주 큰 도움이 됐죠.” 

일손부족과 경영비 감소를 통해 사과 농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적화제! 하지만 적화제를 맹신하는 것은 금물인데요.
적화제는 어디까지나 열매솎기 노력을 줄여주는 도우미 일뿐 마무리 적화는 반드시 사람의 손을 거쳐야 품질 좋은 사과를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