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소
  • 가지
가지 재배 완전 정복!

우리나라에서 가지는 주로 나물 반찬으로 쓰이지만 일본에서는 생채, 샐러드, 절임, 튀김 등의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고 1인당 소비량도 우리보다 20배 정도 많다. 가지는 다른 채소에 비해 섬유소 함량이 많고 열량이 적어 성인병 예방에 좋은 작목이다. 가지의 고품질 재배기술을 소개한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20 년
  • 4,577
시나리오

가지 재배 완전 정복!


박사님: “안녕하세요. 농촌진흥청 채소과 조명철입니다. 저는 지금 전라북도 완주에서 가지를 재배하는 농업인을 만나러 가는 길인데요. 농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화로 자꾸 문의를 하셔서, 이렇게 직접 찾아가서 가지 재배기술에 대해 설명해 드리러 가는 길입니다.”
제작진: “전화 문의가 많이 들어오나요?”
박사님: “엄청 많이 옵니다. 경기, 강원,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제주까지 어마어마 합니다.”  

박사님: “다 도착 했네요. 임종경 대표님~”
농업인: “아! 박사님 안녕하세요.”
박사님: 아하~ 대표님 혹시 이게 무슨 품종인지는 알고 선택한 겁니까?”
농업인: “아니요. 육묘장에서 가장 키우기 쉬운 품종으로 달라고 했는데요.”
박사님: “대표님처럼 가지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일수록 품종 선택이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가지 품종이 가지가지 정말 많은데... 그중에서 재배도 쉽고, 시장에서 인기도 좋은 품종을 먼저 알아보는 게 좋겠네요.”


1. 가지 품종


초보 가지재배 농업인을 위한 첫 번째 솔루션(해결방법)! 가지가지 가지 품종 베스트6 나갑니다.


가. 신흑산호


과실 길이가 30cm 정도로 꼭지부분까지 완전히 착색되고 광택이 좋은 이 품종은 신흑산호입니다.
신흑산호는 하우스에서 노지까지 폭넓게 재배할 수 있는 품종으로 돌가지 현상이 적고, 곁가지가 많이 발생해 다수확이 가능한 조생종입니다.


나. 천하대장


과실 길이가 38cm정도인 천하대장은 노지에서도 병 발생이 적은 품종으로 가지 속에 종자수가 적어 과육이 부드럽고 단맛이 강한 장점이 있는데요. 덥고 건조할 때 재배해도 색이 변하지 않고 돌가지 발생이 적습니다. 그래서 노지재배 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품종이라고 합니다.


다. 조색흑광2호


과실 길이가 평균 28cm정도로 광택이 좋고 과육이 부드러운 조생흑광2호는 추위와 더위에 잘 견디는 장점이 있는데요. 초기 수량이 특히 많은 품종입니다.


라. 블랙다이아(축양)


최근 수출용 품종으로 농가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블랙다이아는 과실 길이 20cm, 무게는 150g 전후로 머리 부분이 굵고 균일한 특징이 있는데요. 과색은 농흑자색으로 수분이 많고 돌가지 발생이 적어 시장성이 좋습니다.


마. 미끈이


장과형의 흑자색 과실로 조기 착과성이 좋은 미끈이는 다수확이 가능한 품종인데요. 수광율이 좋아 색택이 강하며, 곡과(구부러진 가지) 발생이 적고, 육질이 부드러워 상품성이 우수합니다.


2. 가지 재배 기술


농업인: “아~ 박사님 그럼 저는 잘 선택한 건가요?”
박사님: “이건 지금 축양품종으로 보이거든요. 이 정도면 무난히~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대표님 처음에 가지심을 때 퇴비는 얼마나 넣었습니까?”
농업인: “1,500평인데요. 약 3톤 정도 넣은거 같아요.”
박사님: “아~ 가지는 뿌리를 깊게 뻗고 비료를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로 생육기간이 길기 때문에 비료 성분이 충분해야 하거든요. 근데 그 정도 가지고는 조금 적을 수 있겠는데요.”
농업인: “다른 작물에 비해 많이 넣은 편인데도요?”
박사님: “네. 가지가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가 쉬운 편이긴 해도 재배하면서 꼭 필요한 기술들이 있거든요. 이번엔 기술 한 번 들어가 봅시다.”

가지 박사가 알려주는 두 번째 솔루션(해결방법)! 자~ 기술 들어갑니다.


가. 모기르기
 
가지는 일반적으로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고 초세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접목묘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묘를 고를 때는 줄기가 굵고 마디 사이가 짧은 것, 잎에 광택이 있고, 뿌리가 포트에 감겨 있지 않은 것, 그리고 모종의 크기는 첫 번째 꽃의 꽃봉오리가 보일 정도의 묘를 선택합니다.
 
나. 아주심기 전 준비
 
가지를 심을 밭은 아주심기 20여일 전에 퇴비와 석회를 뿌려 갈아 놓고, 아주심기 10일 전쯤 밑거름을 넣고 다시 한 번 갈아 엎어 줍니다. 특히 시설에서 가지를 재배할 경우에는 적어도 20일 전에 밑거름을 줘야 가스에 의한 생육장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다. 아주심기
 
아주심기는 본 잎이 7~8장 나왔을 때 또는 첫 꽃이 피거나 꽃피기 직전의 묘를 밭에 심는데요. 조숙재배에서는 늦서리 피해를 받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하지만, 하우스나 터널에서는 미리 피복해 기온이 15℃ 이상일 때 심습니다. 심기 전에는 포트에 물을 충분히 줘 모가 잘 뽑히게 하고, 육묘할 때 심겨졌던 포트 깊이로 심는데요. 심는 거리는 품종과 토양의 비옥도, 아주 심는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조생종은 이랑사이 80~100cm, 포기사이 45cm 정도의 거리로 심는 것이 적당합니다. 그리고 햇빛이 부족한 겨울을 지내야 하는 촉성재배에서는 너무 빽빽하게 심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라. 거름주기
 
가지는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다비성 작물입니다. 따라서 가지의 거름 양은 다음 표와 같이 질소와 칼리의 40%는 밑거름으로, 60% 정도는 웃거름으로 몇 차례에 나눠 주어야 합니다.


마. 곁순제거 및 착과


가지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곁순제거 인데요. 가지는 그대로 놔두면 곁가지에서 잎들이 많이 나와 햇빛을 가려 꽃이 떨어지거나 과실의 색이 나빠집니다. 따라서 원가지와 1화방 바로 밑가지, 1화방 바로 밑의 곁가지 이렇게 세 개의 가지를 키우고 나머지 가지는 가능한 빨리 제거해줘야 합니다. 가지는 여름철 밭에서와 달리 겨울철 하우스에서 재배하면, 온도는 낮고 일조가 부족해 꽃의 발달이 불량해지고 많이 떨어지는데요. 이 점에 특히 유의해 재배해야 합니다.


바. 물주기


안정적인 가지 생산을 위해서는 점적 관수 시설을 설치해 하루에 포기당 0.2~0.4L 정도 물을 주는데요. 활착이 잘 되고 가지가 커

지면 물주는 양도 늘려주세요.


사. 수확


그리고 마지막! 가지 수확시기는 품종과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개화 후 20~25일이 경과된 과실을 수확해야 하는데요.
수확이 늦어지면 쓴맛이 생기고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너무 늦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3. 가지 주요 병해충과 생리 장해


박사님: “어떻습니까? 이제 좀 기술이 눈에 들어오지요?”
농업인: “네~ 이제 좀 자신감이 생기네요.”
박사님: “가지 생육 단계에 따라 동영상을 확인하면서 키우면 아마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근데 어디 보자 가지가 이러면 안되는데…”
농업인: “왜요 박사님? 무슨 일 있나요?”
박사님: “네. 일이 나긴 났네요. 여기는 해충도 좀 보이고, 저기 생리장해도 좀 보이는데.... 여기까지는 안하려고 했는데, 이 기회에 병해충이랑 생리장해도 정리해 보고 갑시다.”


자~ 초보 가지 농업인을 위한 가지 박사님의 마지막 솔루션! 병해충과 생리장해 나갑니다.  가지는 병해충의 피해가 비교적 적은 작물에 속합니다. 하지만 재배작형이 다양화 되면서 때로는 심각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는데요.


가. 역병


첫 번째 역병은 여름철에 가장 피해가 심합니다. 여름에 노지재배에서 흙에 있던 병균이 비바람에 튀어 올라 가지에 전파돼 순식간에 농사를 망쳐버립니다. 따라서 사전에 밭에 물빠짐이 잘 되도록 해 장마철에 가지가 물에 잠기지 않게 하고, 비닐 피복 재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 번 역병이 발생된 포장은 3년 이상 돌려짓기를 해주세요.


나. 풋마름병
 
화면에 보이는 이 증상은 풋마름병인데요. 이 병은 토양으로 전염되며 방제약이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병이 발생된 포장은 5년 이상 돌려짓기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 잎곰팡이병
 
잎곰팡이병은 곰팡이 분생포자로 전파되고, 장마철 하우스 재배에서 습도가 높을 때 자주 발생하는데요. 예방을 위해서는 하우스 환기를 잘 시켜주고, 질소질 비료 사용을 줄이며, 심할 경우 적용 약제로 방제합니다.


라. 주요해충
 
또, 가지는 여름철 고온에 진딧물과 응애, 총채벌레 등이 발생해 잎의 즙을 빨아 먹는데요. 해충은 눈에 잘 보이지 않으므로 해충이 잘 부착되는 끈끈이를 밭의 곳곳에 설치하여 해충 발생을 사전에 관찰하고 적용약제를 이용하여 방제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 생리장해


그리고 가지에 주로 보이는 생리장해는 돌가지, 열과 및 일소과가 있는데요. 돌가지는 주로 꽃이 피는 시기에 저온, 염류장해, 일조 부족 등으로 꽃가루의 수분,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단위 결실 되거나 영양상태가 불량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매가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꽃이 피는 시기에 환경과 영양상태 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열과는 열매가 급격한 토양수분 변화 등으로 갈라지는 증상입니다. 예방법으로는 토양수분의 급격한 변화를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일소과는 부드러운 가지 표면이 햇빛에 데쳐진 것처럼 보이는 증상인데요. 환기와 잎의 면적을 충분히 확보해야 일소과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박사님 : "대표님 밭에는 지금 잿빛곰팡이, 응애 증상이 보이니까 잿빛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환기 그리고 응애가 심해지기 전에 예방위주로 관리하면 될 거 같습니다."
농업인: “네, 모든 고민이 싹 다 사라졌습니다. 전화 드리길 잘 했네요.”
박사님: “아이고~ 사장님 전화는 조금 줄여주시고요. ‘가지 재배 관련 정보가 필요하면’ 인터넷 검색창에 ‘농사로’를 입력하고, 들어가면 더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으니까 참고해 주세요.~ 자 농사정보가 필요할 땐 뭐다? 농!사!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