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소
  • 상추
상추 병해충

상추와 같이 연약한 잎채소류 재배 시 가장 문제가 되는 병은 잿빛곰팡이병과 노균병이고, 해충으로는 진딧물을 들 수 있으나 수경 재배 시에는 노지나 하우스 재배 시보다 발생이 적다. 상추는 잎을 생으로 먹기 때문에 가능한 한 농약살포를 하지 말고 사전에 병의 발생을 예방하는 쪽으로 재배환경을 조성시키도록 해야 한다. 이에 생육을 저하하고 상추의 품질을 악화시키는 병해충의 예방과 경감 대책을 알아 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12 년
  • 10,856
시나리오

제 목 : 상추 병해충



 상추는 우리나라 고유의 쌈 문화 속에서 채소 중에서도 으뜸으로 사랑받고 있는데요. 웰빙 시대를 맞아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상추 병해충 관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시들음병


 시들음병에 걸리면 아랫잎부터 누렇게 되며 서서히 시드는데요. 병든 포기는 위축되거나 잎끝마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지제부는 적갈색을 띠고 줄기 속이 검게 변합니다. 토양으로 전염되며 연작을 하면 피해가 큰데요. 발병 최적온도는 28℃ 전후이며 16℃ 이하의 저온이나 32℃ 이상의 고온에서는 병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시들음병을 방지하려면 윤작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토양소독을 위해 정식 3주 전에 10a당 다조멧 30kg을 토심 15∼25cm 깊이 정도로 토양과 잘 섞은 다음 비닐로 피복합니다. 그리고 7~14일 후에 비닐 피복을 제거하고 경운하여 가스를 휘발시킨 후 상추를 재배해야 합니다.


2. 균핵병


 균핵병에 걸리면 처음에는 잎 가장자리가 시들고 흰 균사가 형성되는데 심해지면 포기 전체가 시들어서 쓰러집니다. 또한 토양과 맞닿은 아랫잎에 쥐똥 같은 검은 균핵이 생기면서 2일 정도 지나면 포기가 썩게 됩니다. 하우스 및 터널재배에서는 10월경부터 다음 해 4월까지 많이 발생하고, 고랭지에서는 봄 하우스재배, 여름 노지재배에서도 발생합니다. 균핵병을 예방하려면 깊이갈이를 하여 균핵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멀칭을 하여 포기가 토양과 닿는 부위를 줄여줍니다. 또한 지난해에 병이 발생한 밭은 반드시 돌려짓기를 하고, 생육 중에는 발생 초기에 적용약제를 살포해서 방제해야겠습니다.


3. 세균성점무늬병


 세균성점무늬병은 잎 가장자리에 뜨거운 물에 덴 것 같은 작은 흑갈색 점이 보이는데요. 특히,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계속 와서 습기가 많으면 병 무늬의 진전이 빠르고 포기 전체가 말라 죽게 됩니다. 병원균은 토양에서 물로 전염되는 세균으로 물 빠짐이 나쁘거나 공중 습도가 높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세균성점무늬병을 예방하려면 배수가 잘되도록 높은 이랑재배를 하고 멀칭을 해줍니다. 또한, 병이 발생하면 적용약제로 방제해야겠습니다.


4. 진딧물류(복숭아진딧물, 싸리수염진딧물)


 상추에 주로 발생하는 진딧물에는 복숭아진딧물과 싸리수염진딧물이 있는데요. 진딧물이 생기면 잎이 위축되고 마르며 생장이 정지될 뿐만 아니라 각종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므로 그 피해가 더욱 커집니다. 또한, 진딧물의 배설물이 상추 잎을 검게 더럽혀서 그을음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품성이 나빠집니다. 진딧물은 연중 발생하므로 발생 초기에 방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적용약제를 살포할 때는 2종류 이상의 약제를 교대로 뿌리는데 반드시 농약안전사용기준을 지켜야 합니다. 친환경유기농자재는 농촌진흥청에서 공시된 기준을 지켜서 방제 효과를 높여야겠습니다. 또한 천적을 이용해 진딧물을 방제할 때는 진디벌 보다는 무당벌레와 진디혹파리와 같이 포식성 천적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 김형환 박사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무당벌레를 이용해서 싸리수염진딧물을 방제하실 때는 우선, 상추 엽당에 진딧물 1~2마리 발생하면 무당벌레를 10a당 성충 500~600마리 밀도로 약 20일 간격으로 2회 이상 혹은 2~3회 방사하면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디혹파리는 1,500개의 번데기를 10~14일 간격으로 2~3회 방사하면 역시 효과적입니다.”


5. 꽃노랑총채벌레


 상추에 피해를 주는 총채벌레는 대부분 꽃노랑총채벌레인데요. 주로 어린잎이나 생장점 부근에서 피해가 먼저 나타나며 건조할 때 많이 발생합니다. 피해 증상은 잎에 흰색 반점이 나타나다가 점차 커지면서 짙은 황갈색이 되는데요. 잎은 기형이 되고 심하면 전체 생육이 위축됩니다. 성충은 1~2mm 정도로 작고 담황색 또는 연한 갈색입니다. 고온기인 6~9월에 피해가 심하며 시설재배보다는 노지재배에서 발생이 심합니다. 시설재배에는 출입문과 측면 등에 방충망을 설치하고 시설 내에 노란색 끈끈이트랩을 작물 높이에 매달아서 총채벌레를 유인해서 잡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리고 적용약제를 잎에 살포하여 유충과 성충을 방제하는 동시에 지제부에 관주 처리를 하여 토양 중에 있는 번데기를 함께 방제해야 합니다. 최근 시설재배에서 천적을 이용한 방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잎에 발생된 유충과 성충은 으뜸애꽃노린재, 오이이리응애, 지중해이리응애를 이용하고, 토양 중의 번데기는 아큐레이퍼응애 등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천적을 이용할 때는 천적 투입 적기, 투입량 등 사용 방법을 잘 숙지하여 방제 효과를 높여야겠습니다.


6. 나방류


 상추에는 검은은무늬나방, 도둑나방, 담배거세미나방, 파밤나방 등이 피해를 주는데요. 주로 7~9월에 발생해서 상추 잎을 갉아 먹거나 구멍이 생겨 직접적인 수량 손실을 주고 상품성을 떨어뜨립니다. 나방류는 대부분 알을 무더기로 낳으므로 상추 잎과 포기를 주기적으로 관찰해서 알을 미리 제거하고 발생 초기에 적용약제로 방제해야겠습니다. 시설 상추에서 곤충병원성성충을 이용할 경우에는 상추 50잎당 나방 유충이 10마리 이하로 발생했을 때, 10a당 3천만 마리를 3∼5일 간격으로 2회 이상 뿌려주고, 30일 후에 3일 간격으로 2회 뿌려서 방제합니다.


<인터뷰 - 김형환 박사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성페로몬트랩을 이용해서 나방류를 방제하는 방법은 수컷 성충을 유인하여 잡거나 혹은 교미를 교란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는 반드시 농촌진흥청이나 혹은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해서 발생하는 나방의 종을 확인한 이후에 성페로몬트랩을 설치하는 게 좋습니다.”



 상추는 시설재배의 환경을 조절하고 비배관리 등을 잘하여 튼튼하게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특별한 조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잎을 생식하기 때문에 반드시 농약안전사용기준을 지켜야겠습니다. 또한, 친환경유기농자재와 천적을 이용한 방제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잘 활용해서 소비자가 믿고 찾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상추를 생산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