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소
  • 배추
고랭지 배추 재배기술

해발 600m 이상 되는 고랭지는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여름철 평지에서 고온으로 재배하기 어려운 저온성 채소류가 단경기 소득작목으로 재배되고 있다. 특히 고랭지 여름배추는 70년대 후반부터 재배되기 시작해 대표적인 고랭지 지역 소득작물이다. 여기서는 고랭지 배추 재배기술에 대해 알아본다.

  • 국립식량과학원
  • 2002 년
  • 939,851
시나리오

제 목 : 고령지 배추 재배기술


  해발 600m 이상 되는 고랭지는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여름철 평지에서 고온으로 재배하기 어려운 저온성 채소류가 단경기 소득작목으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랭지 여름배추는 1970년대 후반부터 재배되기 시작해 대표적인 고랭지지역 소득작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1. 재배환경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호냉성 채소이지만 종자 발아부터 결구기까지는 22℃ 내외의 다소 높은 온도에서 생육이 촉진되고 결구기 이후에는 18℃ 내외의 다소 서늘한 조건에서 결구가 촉진됩니다. 일반적으로 토심이 깊은 사양토에서 생육이 좋은데 적정 pH는 6.0 내외이고 배추생육에 알맞은 토양수분은 pF 2.0 내외입니다.


2. 품종선택


  품종을 선택할 때에는 결구력 및 내병성이 강한 고랭지 여름재배 전용품종을 선택하고 기존의 보급종 외에 새로운 품종을 도입할 때는 소 면적에서 품질, 내병성 등을 조사함으로써 자기 포장에 적합한지를 검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작형


  배추재배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온도조건입니다.

따라서 지대에 알맞은 재배작형을 선정하여 파종 및 정식시기를 맞춰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해발 600m 이하의 준고랭지 지역은 4월 중순~5월 상순에 파종하여 7월 상순~8월 상순 수확의 초여름 재배작형과 6월 하순~7월 중순에 파종하여 9월 하순~10월 중순 수확하는 늦여름 재배작형이 적합합니다.

  800m 이상 되는 고랭지지역은 5월 중순~6월 중순에 파종하여 8월 하순~9월 중순에 수확하는 한여름재배가 적당합니다.


4. 육묘


  육묘하기 위한 종자 파종량은 10a당 폿트수는 5,000~5,500개 정도가 적당합니다. 배추는 파종 후 2~3일이며 발아가 완료되는데 발아 후 2~3일 경에 충실한 모 1개만 남기고 관리합니다. 관수는 매일하는 것보다 폿트에 충분히 물이 스며들도록 관수한 후 겉흙이 마를 때까지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좋은 묘를 만드는데 효과적입니다.


  모를 기르는 기간은 200공 프러그트레이 공정묘 기준 보통 15~20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육묘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야간 저온에 의한 꽃눈분화이므로 야간 보온에 유의해야 하는데 최저온도가 13℃ 이하가 되지 않게 관리합니다. 또한 정식 3~5일 전에는 포장 환경에 견딜 수 있게 관수량을 줄이고 온도를 낮추면서 직사광선에 많이 노출시켜 묘를 순화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5. 정식


  정식할 밭은 정식날 10~15일 전에 포장 고르는 작업을 완료합니다. 고랭지는 기상환경의 변화가 심하고 토양조건도 차이가 많으므로 재배시기 및 토양조건을 고려해 적정 시비체계를 세워야 합니다. 일반적인 표준시비량은 10a당 질소 32kg, 인산 7.8kg, 카리 19.8kg인데 포장준비 전 농업전문기관에 토양분석을 의뢰하여 포장상태에 따라 검정시비량을 추천받는 것이 좋습니다.

 

  고랭지 배추는 더운 여름철에 재배되므로 생육기간이 짧고 결구가 빨리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재배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보통 정식에서 수확까지는 55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따라서 재식거리를 가로60~65, 세로 30~40cm 정도로 약간 밀식재배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6. 관리


  보통 정식 후 15일후부터 배추의 생육상태에 따라 2~3회 정도 웃거름을 줍니다. 배추의 잎과 뿌리에 비료가 직접 닿지 않게 하고 비료가 보이지 않게 흙으로 덮어 주어야 하고, 기타 김매기 및 병충해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고랭지 배추재배 시 문제가 되는 생리장해는 장다리 발생, 칼슘 및 붕소 결핍증, 깨씨무늬증 등입니다. 배추 수확전 장다리가 올라오면 상품성이 매우 저하되므로 지대별 적정 재배시기를 준수하고 육묘 시 보온관리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칼슘이 결핍되면 안쪽잎 가장자리가 갈변하고 2차적으로 무름병이 감염하여 심각한 피해를 주게 되므로 밑거름으로 석회와 붕사를 적량 시용하고 뿌리가 영양분을 잘 흡수하도록 토양이 너무 과습하거나 마르지 않게 수분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7. 병해충 방제


  고랭지 배추 재배 시 많이 발생하는 병해로는 바이러스병, 무름병, 노균병,뿌리마름병, 밑둥썩음병 등인데 최근에는 토양 전염성 병인 뿌리혹병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뿌리혹병의 경우에는 대표적인 토양 전염성 병으로 1990년 중반이후로 급속하게 발병면적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해충으로는 배추좀나방(낙하산벌레), 파밤나방 등이 많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병해충 발생상태에 따라 적정 방제체계를 세워야 하며 특히 약제방제 시에는 한가지 약제만을 계속 사용할 경우 약제에 대한 내성을 가지게 되므로 여러 계통의 약을 교차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수확 및 품질유지


  고랭지에서의 7~8월 고온기 배추 수확은 수확직후 품질 및 선도유지에 힘써야 합니다.

품질유지 방법으로 수확 직후 3~12℃에서 6시간 예냉처리하면 생체중 감소, 시들음, 황화증상 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9. 유의할 점


  고랭지 배추 재배지는 대부분 경사진 밭으로 강우, 바람 등에 의한 토양유실에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1년 단작형태로 영농활동이 이루어지는데 작물재배 후 추, 동, 춘계 나지상태로 7~10개월 장기간 지속되어 토양관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또한 대부분 약탈농업에 의해 지력이 매우 저하되어 있고 배추연작에 의한 토양이화학성이 불균일한 상태이며 무사마귀병과 같은 연작 병해의 다발로 배추농사를 지속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에 있습니다. 따라서 경사진 밭의 토양 유실방지 및 지력증진을 위한 대책확립과 토양이화학성 개선을 위한 적정 토양관리 체계 확립 방안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그 방편으로 배추수확 직후 호밀, 헤어리베치 등 피복작물을 재배하면 토양유실을 경감할 수 있습니다. 호밀의 경우는 12~15kg, 헤어리베치는 3~5kg을 파종하면 되는데 너무 늦게 파종하면 월동에 문제가 있으므로 호밀은 9월 하순 이전에, 헤어리베치는 9월 상순 이전에 파종을 끝마쳐야 합니다.


  이러한 피복작물은 배추재배가 되지 않는 추, 동, 춘계의 나지상태의 토양을 피복하여 토양을 보호함으로써 강우나 바람 등에 의해 토양이 유실되는 것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이듬해 배추재배 전, 녹비로 투입이 가능하여 유기물 및 비료로서의 공급효과도 있어 화학비료 사용도 경감시키고 지력도 증대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