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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채소의 제왕, 상추

우리나라에서 상추는 보름날 먹는 복쌈부터 시작하여 장, 밥, 고기나 생선을 싸서 먹는 쌈 채소의 대표일 정도로 친숙한 쌈 채소 이다. 상추에는 비타민A, B군이 풍부하고 철, 칼슘, 엽산의 함량도 높아 곁들여 먹는 채소로는 최고라 할 수 있다. 파종에서 수확까지 대략 8주 내외 정도가 소요 되며 다른 작물에 비해 가정에서도 쉽게 길러 먹을 수 있다. 우리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더욱 긴요해진 채소로 그 활용성과 확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추. 영상을 통행 상추의 다양한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자.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18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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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쌈 채소의 제왕, 상추


 고기, 생선은 물론 비빔밥과 샐러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식에 두루 잘 어울리는 상추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국민채소 인데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쌈 채소 대표 주자인 상추의 영양학적 가치와 요리법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영양소로 식탁 위의 메인요리를 더욱 빛내주는 상추의 모든 것! 지금 공개합니다.


1. 상추 유래와 종류
상추는 유럽과 북아프리카 사이의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채소인데요. 동양권에 상추가 전해진 것은 2600년 전으로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에 먼저 도입되고,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상추는 총 6개 종으로 구분하고 있는데요. 결구상추와 버터헤드, 코스 또는 로메인, 잎상추, 줄기상추 그리고 라틴상추로 나뉩니다. 이중 국내에서 흔히 보는 잎 상추는 커팅상추(cutting lettuce)라고도 하는데요. 잎 모양이 매우 다양하며 우리나라의 주 재배종입니다.


2. 상추의 쓰임
상추는 원산지인 지중해 연안에서부터 아메리카 대륙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샐러드로 이용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상추는 보름날 먹는 복쌈부터 시작해 장, 밥, 구운 고기나 조린 생선 등을 싸서 먹는 쌈 채소로 가장 많이 쓰이고, 서양의 샐러드와 비슷한 겉절이와 상추-쑥갓 장아찌, 상추떡 등으로도 섭취돼 왔습니다. 또한, 상추는 구황에서 약용으로까지 다양하게 사용돼 왔습니다. 조선시대 흉년을 넘기는 방법을 담은 책에서 상추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요. 상추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빨리 잘 자라며, 영양소가 많고,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게 해 배고픔을 잊게 하는 채소로 기록돼 있습니다. 또, 상추는 약재로도 쓰였는데요. ‘동의보감’에는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기가 막힌 것과 경맥을 통하게 한다’고 쓰여있고, ‘동의수세보원’에는 ‘가슴이 답답하여 열이 뻗치는 증상을 풀어줘 소양인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3. 상추의 약학.영양학적 가치
상추가 가진 약학과 영양학적 가치는 오래전부터 연구돼 왔는데요. 현대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상추의 진통, 진정 효과를 발견하고 수술할 때 환자에게 상추를 먹게 했습니다. 이는 상추의 쓴맛을 내는 락투신과 락투코피크린 성분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신경안정과 통증완화의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인데요. 이는 진통제인 이부프로펜과 유사한 효과를 보입니다.

또, 상추는 비타민A, B군이 풍부하고, 철과 칼슘 그리고 엽산의 함량도 높아 곁들여 먹는 채소로서는 단연 최고로 꼽히는데요. 상추에는 비타민A와 루테인함량이 높아 눈 건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칼슘과 철분 함량도 높아 빈혈이나 골다공증이 생기기 쉬운 여성들에게 좋습니다. 그리고 상추는 닭가슴살과 익힌 통곡물을 싸먹으면 영양과 포만감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4. 상추와 궁합이 맞는 음식
무난한 맛으로 모든 음식에 고루 어울리는 상추와 특별히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로는 족발, 민들레, 쑥갓, 생강, 오이 등이 있으며, 양상추는 팥, 파슬리, 샐러리, 닭간 등이 있는데요. 족발과 상추, 민들레와 상추는 임산부의 젖을 잘 돌게하며, 쑥갓은 신경안정 효과는 물론 몸이 차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그리고 상추를 생강과 같이 먹을 경우에는 식중독 예방효과가 있으며, 오이와 함께 먹으면 소변이 잘 나와 몸의 부기를 빼는데 효과적입니다. 


또, 양상추와 팥을 각각 달인 후 섞어 마시면 소변이 잘 나오고, 양상추와 무를 같이 먹으면 열을 내리며, 구취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는데요.  양상추와 파슬리는 빈혈과 피부에, 양상추와 샐러리는 신경안정과 불면증, 그리고 닭간과 양상추는 빈혈과 혈액순환, 뼈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궁합이 좋지 않은 식재료로는 꿀, 양상추, 당근이 있는데요. 이는 상추와 꿀은 복통이 생길 수 있으며, 양상추와 당근은 정력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키우기 쉬운 채소, 상추
일반적으로 상추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재배가 가능한데요. 상추의 제철 재배는 봄 입니다. 봄 재배는 가정에서도 쉽게 길러 먹을 수 있는데요. 상추는 4월에 파종해서 6·7월 수확까지 약 8주 정도가 걸립니다. 봄 재배를 할 때는 온도가 높은 6·7월에 수확하기 때문에 꽃대가 늦게 올라오는 청상추 재배가 유리합니다. 또한 상추가 가장 맛있을때는 가을에 수확하는 상추인데요. 가을 상추 쌈은 며느리가 문을 잠가놓고 먹는다는 속담이 있을만큼 가을 상추는 색깔과 모양, 그리고 맛이 가장 좋습니다.


상추는 전체 엽채류 대비 재배면적은 8%, 생산량은 3.5%로 한 자리 숫자에 불과하지만 생산액은 엽채류의 10%를 차지할 만큼 인기있는 채소인데요. 우리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소비량은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상추 재배농가에서는 GAP 등의 인증제를 시행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더욱 높이고 있는데요. 영양 많고 믿을 수 있는 안전식재료 상추로 오늘 저녁 식탁을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