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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의 뿔자르기

녹용을 얻기 위해서는 사슴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킨 다음 뿔을 잘라내야 한다. 이 절단만 성공하면 녹용의 생산은 반 이상은 끝난 것과 다름없는데 녹용절각에 있어서 보다 안전하고 과학적인 적각요령을 사슴사육농가에 보급할 목적으로 동영상을 제작하며, 구체적으로 사슴의 상태에 따른 절각 시기와 마취제 사용량 등을 조절하여 단계별로 녹용을 채취하는데 조명해 본다.

  • 국립축산과학원
  • 2004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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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사슴의 뿔 자르기


  녹용은 여름을 전후해서 잘라주는 것이 좋으나 각 사슴의 특징에 따라 다릅니다. 꽃사슴의 경우 뿔이 떨어진 후 60~65일, 레드디어는 70~75일, 엘크사슴은 80~90일에 절각을 실시하면 질이 좋은 녹용을 채취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절각할 사슴은 4년생으로써 체중이 약 400kg, 사용할 마취약은 자일라진 계통의 펜타진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사약량은 3.2cc를 주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낙각 후 90일령이 되는 녹용이 되겠습니다.”


  마취제로는 근이완제인 썩시콜린과 자이라질 계통의 럼푼이나 셀락탈, 키시라질, 펜타진 등이 많이 사용됩니다. 근이완제는 마취시간과 회복시간이 빠른 장점이 있으며, 자이라질 계통은 마취와 회복시간이 근이완제에 비해 3~4배 정도 긴 것이 단점이지만, 안정성에 있어서는 근이완제 보다 뛰어납니다.


  먼저 주사기 뒤쪽을 밀어서 공기를 빼고 주사기를 뒤로 밀어냅니다. 필요한 양만큼 마취약을 주입합니다. 그 다음에 바늘구멍을 실리콘으로 막고 빠지지 않도록 꼭 끼운 후에, 주사기 뒷부분에 공기를 주입하면 마취주사기가 완성됩니다.


<인터뷰>


“마취 전에는 먼저 8~12시간 정도 절식을 해줘야 됩니다. 그 이유는 무의식 상태에서 혹시라도 일어날지도 모르는 이물성 폐렴을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서 절식을 시킵니다. 보통 마취부위는 어느 부위나 다 가능하지만은 근육이 많은 엉덩이 부위가 안전하다고 하겠습니다.”


  엉덩이에 한번에 정확하게 주사해야 하므로 거리는 6m 이내가 적당합니다.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멀리 있는 사슴이나 흥분해 있는 사슴을 마취하는 일은 피하도록 합니다.


<인터뷰>

 

“일단 사슴이 마취가 되고 난 다음에는 머리가 엉덩이보다 낮게 하여서 구토물이 밖으로 유출될 수 있도록 자세를 만들어 주는게 바람직하다고 하겠습니다.”


  마취 후에는 엉덩이는 높게 머리는 낮게 하는데 이는 자칫 이물질이 숨을 쉴 때 폐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육경의 아래쪽을 고무줄로 묶고, 자르기 전에 뿔의 자를 부분과 톱을 알콜솜으로 소독해 주어야 합니다.


<인터뷰>


“절각은 보통 접합부위에서 2~3cm를 위쪽으로 해가지고 절각을 하면 되겠습니다.”


  육경 위 2~3cm 부분부터 톱으로 잘라냅니다. 잘라낸 녹용은 15도 정도로 약간 비스듬히 놓아 주어야만 냉동하거나 말린 후 잘라내도, 하대 부분에 피가 골고루 퍼져 있어 상품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지혈제로 지혈한 후 고름이 생기지 않게 절단면에 외상용 파우더나 연고를 발라줍니다. 마취했을 때에는 반드시 발굽을 살펴줍니다. 웃자란 발굽은 잘라내고 45~50도 각도로 하늘을 향해 자라있는 발굽은 손질한 다음 표피를 소독해 줍니다. 또 기생충약은 가죽과 근육사이에 주사하는 약이 많아 사슴이 마취가 되어 가만히 있을 때 해독제를 놓기 전에 꼭 구충제를 주사하도록 합니다. 보통 해독제의 양은 마취약량의 2배 정도이며, 썩시콜린 계통의 근이완제에는 특별한 해독제가 없습니다.


<인터뷰>


“지금 마취를 하고 난 다음에는 침이 굉장히 많이 흐르죠. 그러니까 마취 절식을 시키는 이유가 마취한 상태에서 무의식 중에 침이라던지 아니면 위속의 내용물이 거꾸로 올라와가지고 이게 기도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고요. 그럴 경우에 이물성 폐렴에 걸리니까 머리를 낮추는거죠. 절식을 시키고 머리를 낮추고 하는게 그 이유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사슴의 혀가 입 밖으로 나오도록 해야 하며, 혀가 건조하면 깨끗한 물로 혀를 적셔 줍니다.


<인터뷰>


“절각에서는 마취기술이 가장 중요합니다. 먼저 마취제의 특성을 충분히 숙지한 다음 마취하고자하는 사슴의 체중 및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마취약량을 결정해야 합니다.”


  어떤 마취제라도 100% 절대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사슴마다 마취되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사슴뿔의 절각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살아 있는 사슴의 뿔을 자른다는 것이 어려워 보이지만 유의사항만 잘 지키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을 참고하셔서 성공적으로 절각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