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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에서 주연으로! 흑미의 변신

최근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강 쌀이 주목받고 있다. 흑미는 예로부터 장부 활동을 활성화하는 데 효과적이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국립농업과학원
  • 2019 년
  • 477
시나리오

 조연에서 주연으로! 흑미의 변신


 까만 색깔과 구수한 향을 가진 흑미는 현미와 콩처럼 밥에 섞어 먹는 잡곡으로 이용돼 왔는데요. 최근 흑미 호분층에서 추출한 기능성 물질이 체지방 감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흑미의 활용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밥상 위의 조연에서 건강기능식품 주연으로 새롭게 떠오른 흑미의 이유 있는 변신을 지금 만나봅니다.


1. 특명! 흑미 기능성 물질 추출과 효과 확인 실험


<인터뷰 :  이성현 연구관 / 국립농업과학원>
“흑미에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 있어서 비만과 노화 예방에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팀에서는 흑미에 대부분 기능성 물질이 들어 있는 호분층에 초점을 두고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흑미는 왕겨와 호분층 그리고 배유와 배아로 구성돼 있는데요. 연구팀은 각 부분을 나눠 실험에 집중한 결과, 호분층에 안토시아닌, 즉 기능성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안토시아닌 추출을 위해 연구팀은 흑미를 8~12%정도 도정해 흑미 호분층을 벗겨낸 후 30~35℃ 조건에서 50%의 주정으로 호분층에 포함돼 있는 기능성 물질을 추출해 분말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  이성현 연구관 / 국립농업과학원>
"저희가 개발한 기술로 기존의 방식보다 약 9배나 많은 기능성물질을 추출할 수 있었고요. 흑미 전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적은 양으로 비만과 뼈 건강 개선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2. 비만과 갱년기 잡는 흑미


 긴 연구와 노력 끝에 얻은 흑미 호분층 기능성 물질은 체지방 감소와 비만 관련 질병에 있어 큰 효과를 보였는데요. 농촌진흥청 연구팀은 을지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두 곳과 공동으로 복부지방이 문제되는 45~69세 갱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대상자들은 평소 식습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흑미 호분층 추출물을 섭취했는데요. 그 결과는 만족 그 이상이었습니다. 


<인터뷰 : 정해연 / 흑미 실험대상자>
"복부비만은 성인병으로 연결될 수 있어 크게 걱정했는데 흑미 덕분에 허리둘레 걱정은 줄었습니다.”


<인터뷰 : 이해정 교수 / 가천대학교>
"저희는 실험대상자들에게 흑미 호분층 추출물을 분말화해서 캡슐 형탤 12주간 공급했는데요. 섭취하기 전보다 복부지방은 5.4% 감소했고, 다른 갱년기 주요 증상들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 결과를 통해서 흑미 호분층이 갱년기에 문제 되는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한 건강식품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3. 흑미! 제품이 되다.


 연구팀은 기능성이 우수한 흑미 호분층 추출물을 제조하고, 그 기능성을 구명해 이미 특허등록을 마친 상태인데요. 이를 바탕으로 농촌진흥청에서는 흑미 호분층과 그 추출물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화를 도모하고, 흑미의 기능성에 삼채의 기능성을 더한 기능성 시너지 제품들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영양바, 그레놀라, 핫소스 등을 소비자 맞춤형으로 보완해 흑미의 기능성을 더 많은 소비자들이 만날 수 있도록 제품화에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맛과 건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흑미 대중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 이민호 교수 / 을지대학교>
"저희는 발효 흑미를 미세분만, 유통층 과립 공정을 거쳐 스틱 포장한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요. 미세 분말 형태로 소화성과 체내 흡수력을 높여 물과 함께 간편히 섭취할 수 있고, 특유의 고소한 맛으로 밥, 죽, 여거트, 시리얼, 샐러드 등 다양한 음식에 뿌려 먹을 수 있어 음식 본연의 맛을 방해하지 않고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 김유석 대표 / 황금나무>
“흑미 호분층은 소비자 요구에 맞게 다양한 제품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맞춤형 제품도 발 빠르게 출시해 미국, 베트남, 중국, 유럽과 같은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인터뷰 :  김무철 농업인 / 진도검정쌀>
“호분층을 분리한 후의 쌀은 젊은층에서 인기가 많고 떡이나 죽 등 식품제조로도 100%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 덕분에 호분층 추출물을 이용한 제품의 생산단가도 크게 낮아져 흑미의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게 돼 생산자인 저희는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흑미 호분층 기능성물질 연구는 국민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재배 농가의 안정적 판로 확보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큰데요. 앞으로 건강기능식품으로 만나게 될 흑미 무한 변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