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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허리, 작은 실천에서부터

농작업은 특성상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작업과정을 표준화하기 어렵고, 대부분 무릎을 꿇고 쪼그려앉거나 허리를 심하게 구부리고 비트는 부적절한 자세로 일하며, 중량물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 다른 어떤 육체노동보다 힘들다. 농업관련 주요 질환으로는 근골격계질환, 호흡기계질환, 농약 관련 질환, 소음성난청 및 암초과 발생이 있다. 특히, 허리질환의 발병률은 농업인이 비농업인의 2.4배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영상을 통해 농업인의 허리질환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국립농업과학원
  • 2018 년
  • 409
시나리오

 제목 : 건강한 허리, 작은 실천에서부터


<인터뷰 : 김동하 / 농업인>
“좀 안 좋아요. 좀 무거운거 들면 허리도 좀 힘들고 아프고 그렇습니다.”

<인터뷰 : 정명자 / 농업인>
“제가 일을 하다 앉았다 일어나면 허리가 펴지질 않아요.”

<인터뷰 : 김동하 / 농업인>
“시간도 그렇고 할 수 있는 기회가 잘 안생깁니다.”

<인터뷰 : 정명자 / 농업인>
“요즘은 바빠 가지고 하고 싶어도 못하지요.”


1. 농업인 허리질환 현황

<박진희 / 아나운서>
"농업인들이 농사일을 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질환과 손상 그리고 사고를 농작업 재해라고 하는데요. 농작업 재해하면 가장 먼저 농기계 사고와 농약중독을 떠올리시겠지만 사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 백소라 센터장 / 강원대학교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 >
"농업인과 비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 발생률을 비교해보면 농업인은 31%, 비농업인은 18.5%로 농업인이 13%정도 더 높습니다. 이는 농작업 중에 허리를 숙이거나 비트는 자세를 취하고, 무거운 물건을 직접 들어 올리거나, 수레를 밀고 당기는 작업, 그리고 전신 진동이 발생하는 농기계 작업 등과 같이 허리에 부담을 주는 농작업 때문입니다. 또한, 허리 통증이 연중 1회 이상 발생하는 농업인이 약 60% 정도로 높지만 통증이 빈번하다 보니 아픈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병원 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2. 농업인 허리질환 원인 농작업

<박진희 / 아나운서>
"농업인의 허리질환은 대부분 잘못된 작업자세가 원인이라고 하는데요. 그럼 허리건강에 치명적인 작업 자세는 어떤 것인지 알아볼까요."

첫째, 부적절한 작업 자세입니다. 고추 수확과 같이 작업점의 높이가 낮은 작물이나 과수 봉지 씌우기, 수확과 같이 작업점의 높이가 높은 농작업을 할 때 흔히 허리를 구부리거나 비틀게 되는데요. 이때 척추 디스크에 큰 부담이 가해집니다. 둘째, 중량물 작업인데요. 농작업 중에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드는 자세 또는 병해충 방제나 수확물 운반 같은 작업은 강한 힘을 요구하기 때문에 허리 근육과 힘줄, 인대 등에 부담을 줍니다. 

셋째, 반복적인 농작업 동작인데요. 수확이나 가지치기, 봉지씌우기 처럼 같은 동작을 장시간 반복하면 근육과 힘줄에 피로가 축적됩니다. 넷째, 전신진동 기계작업인데요. 트랙터나 경운기와 같이 동력기계를 조작할 때 온몸으로 진동을 받기 때문에 요통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는 장시간의 작업과 휴식 부족인데요. 긴 노동시간과 높은 노동 강도, 그리고 농기계로 인한 진동과 긴장은 허리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인터뷰 - 최동필 연구사 / 농촌진흥청>
"허리는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허리 질환이란 이런 허리의 주요 구조물인 요추, 디스크, 근육, 인대 및 신경에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특히 허리 질환의 주요 원인인 디스크에 의한 이상이 생기게 되는 경우 허리통증이 엉덩이나 허벅지, 종아리 까지 생길 수 있으며 상당히 오래 지속되기도 합니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어 한가지로 이야기 할 수 없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잘못된 자세와 작업습관’이라 볼 수 있어, 편이장비를 활용한 작업 개선을 하거나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지 못하면 더욱 심해집니다."


3. 허리질환 예방을 위한 올바른 농작업 자세

<박진희 / 아나운서>
"허리건강에 나쁜 농작업 자세! 하지만 몇 가지만 바꾸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요."

하나, 허리는 40도 이상 구부릴 경우 허리근육의 힘이 크게 줄어듭니다. 따라서 작업할 때는 허리를 과하게 구부리지 않도록 하고요. 둘, 작업할 때 엉덩이의자나 이동식 의자 그리고 높이 조절이 가능한 사다리로 작업점의 높이를 맞춰줍니다. 셋, 중량물 작업을 할 때는 물건을 몸에 가깝게 하고,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어 올릴 때는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무릎을 굽혀 들어 올리고요. 물체를 어깨 위로 들어 올리지 말고, 잡기 편한 손잡이를 사용하며, 운반시에는 꼭 수레 같은 바퀴달린 기구를 이용하세요. 그리고 마지막 넷, 동력기계를 사용하거나 장시간 작업이 필요할 때는 1시간에 한 번씩 반드시 휴식과 스트레칭을 꼭 해주세요. 


4. 허리 통증 잡는 건강운동

<박진희 / 아나운서>
"이런 농작업 자세의 변화만으로도 50% 이상 허리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강원대학교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에서는 농업인의 허리통증을 완화시키고 허리근력을 강화시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운동을 개발해 교육하고 있습니다. 운동이라고 하니까 뭔가 힘들 것 같다고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다음 몇 가지 동작만 기억하고 따라해 보세요."

먼저, 허리통증을 줄여주는 누워서 할 수 있는 동작인데요. 1단계는 온몸의 근육을 이완시킨 상태에서 엎드려 고개를 돌리고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천천히 숨을 내뱉습니다.

2단계는 주먹을 쥐고 턱 아래를 받쳐 호흡하고, 3단계는 팔꿈치로 상체를 지지해 엎드린 자세를 취하며, 4단계는 팔을 펴서 상체를 지지해 줍니다. 이 동작은 아침저녁으로 5분씩 두 번 해주세요.

이번엔 작업장에 앉아서 할 수 있는 동작인데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엉덩이를 최대한 깊이 넣어 앉고 허리를 요추가 앞쪽으로 굽은 상태로 상체를 뒤로 젖힙니다. 이때 양팔은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양측 견갑골은 서로 닿을 정도로 어깨를 뒤로 젖혀 가슴을 펴줍니다. 그리고 머리를 뒤로 젖혀주면 목 디스크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데요. 한번 할 때 5~10초 정도 자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서서 할 수 있는 동작인데요. 발을 어깨 너비보다 넓게 벌리고 양손을 허리에 대고 코로 숨을 들이쉬면서 허리를 뒤로 젖혀 줍니다. 젖힌 자세에서 숨을 참고 5~10초간 자세를 유지한 후 입으로 숨을 내뱉으며 서면되는데요. 이 운동 또한 5~10초 정도씩 자주 해주세요.

다음은 허리주변의 근력을 강화해 통증을 예방하는 운동인데요. 첫째는 복근강화 운동입니다. 하늘을 보고 바로 누워 양손은 허리 밑에 넣고 한쪽 다리는 쭉 펴고 다른 한쪽 무릎은 세워줍니다. 이후 견갑골이 바닥으로부터 1cm정도만 떨어지도록 상체를 5초 정도 들어준 후 처음 자세로 돌아오면 됩니다. 둘째는 허벅지와 엉덩이 강화운동인데요. 팔다리를 방바닥에 대고 엎드린 후 양손은 어깨너비로 양 무릎은 골반너비로 벌립니다.

허리는 S자를 만들어주고 배에 힘을 주면서 한쪽 다리를 펴 올려 5초간 유지한 후 원래 자세로 돌아갑니다. 셋째는 옆구리를 강화하는 운동인데요. 한쪽 팔꿈치로 바닥에 지지해 상체를 들고 하체는 바닥에 닿게 옆으로 눕습니다. 이때 엉덩이와 무릎 관절은 90도로 구부리고 배에 힘을 준 다음 엉덩이가 바닥에서 떨어지면서 엉덩이와 무릎관절을 폅니다. 이 동작은 5초간 유지한 다음 원래 자세로 돌아오면 됩니다.


5. 허리건강 운동 효과 사례

<박진희 / 아나운서>
"그렇다면 허리건강 운동으로 농업인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알아볼까요."

<인터뷰 : 한희숙 / 농업인>
"잠도 잘 자고 허리도 덜 아프니까 일을 더 하게 되고, 좋아 진거 같아요."

<인터뷰 : 김동하 / 농업인>
"힘도 좋아지고 배에 근력도 생기고 (물건을)드는데 자신감이 생깁니다."


허리를 비롯한 근골격계 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재발이 쉽고, 통증으로 인해 관리가 잘 되지 않아 근력이 약해지고 다시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거듭됩니다. 따라서 올바른 농작업과 허리운동을 통해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꿀 같은 휴식 시간에 보약이 되는 허리건강운동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