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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류 사료작물 곤포 조제방법 및 이용

조사료는 초식가축의 주 영양소 공급원이며 조섬유 의 함량이 18% 내외인 거친 사료로서 반추위의 발달을 좋게 하고 번식장애와 각종 대사성 질병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조사료는 단백질, 에너지, 비타민 및 광물질의 주 공급원이다. 반추가축인 한우나 젖소 등은 섬유소가 많은 조사료를 섭취하고 소화할 수 있는 반추위를 가지고 있다. 이에 가축에게 좋은 조사료 품질과 조제방법 및 효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국립식량과학원
  • 2017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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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목 : 맥류 사료작물 곤포 조제방법 및 이용


가축에게 좋은 조사료란?

가축에게 좋은 조사료는 영양소의 공급력이 높고, 독성이나 유해물질이 없어 가축에게 안전해야 하며, 생산량이 많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영양소가 쉽게 변질되지 않고 신선하며 소화율도 높아야 하는데요. 품질 좋은 조사료를 조제하는 방법, 지금부터 알아봅니다.


1. 사일리지란


조사료 저장기술의 하나인 사일리지(담근먹이)는 건초와는 달리 수분이 있는 다즙상태로 식물체를 저장하는 방법입니다.
사일리지의 원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식물체 또는 토양에 있는 젖산(유산) 생성균이,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식물체 중의 당분을 이용해 발효를 일으킵니다. 이때 만들어진 젖산(lacticacid)이 사일리지 내부의 산도, 즉 pH를 낮추어 불량 잡균의 번식을 억제해 저장성을 증진시키게 되는데요. 좋은 조건에서 조제되어 발효가 잘 된 사일리지는 재료와 거의 동일한 정도의 사료가치를 갖지만 조제법이 적절하지 못하면 영양소의 손실이 일어납니다.


2. 사일리지 조제과정 


사일리지의 발효 미생물은 생장을 위하여 수분을 필요로 하는데요. 재료의 수분함량이 65%일 때 젖산발효가 왕성하게 일어나며 적절한 수분은 재료의 충진과 공기 배출을 쉽게 해 줍니다. 사일리지 조제 중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곤포사일리지는 수확, 집초, 곤포(첨가제처리),비닐감기(랩핑)작업 후, 저장 단계를 거쳐 조제 합니다. 조제를 위한 사료작물의 수확적기는 작물에 따라 달라지는데, 원형곤포 사일리지(담근 먹이) 조제에 적합한 수분함량은 65% 내외로 총체 보리는 황숙기 초기, 호밀은 개화기, 귀리는 유숙기 등이 적기에 해당됩니다. 포장 시 수분 함량을 충분히 맞추도록 하며, 포장에서 건조시간이 길어지면 영양소 손실이 커지므로 최대한 빨리 예건하도록 합니다.
특히 맥류의 경우, 수분함량이 높기 때문에 한나절에서 하루정도 예건을 합니다. 일반 사일로에서는 트랙터를 통하여 진압을 하여 공기를 배출해주지만 곤포 사일리지는 진압과정이 없으므로 곤포할 때 압력을 최대로 하고 작업기의 진행속도를 늦추어 단단하게 감아주도록 합니다. 사일리지의 품질을 개선하고 조제시 발효를 돕기 위해 다양한 첨가제를 이용하는데요. 곤포 사일리지는 기계작업의 특성상 액상으로 분무되는 형태의 첨가제를 사용합니다.

곤포 작업 후 가능하면 빨리 비닐을 감도록 하며 작업 및 이동도중 찢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관 장소 근처에서 감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비닐의 규격은 폭이 50cm와 75cm 두 종류가 있으며 기계에 따라 적당한 규격을 선택하면 됩니다.
비닐은 4겹 이상 감도록 하고 10개월 이상 장기 보관 시에는 6겹으로 늘려 감아줘야 품질 저하를 막을 수 있습니다.

원형곤포 사일리지(담근 먹이)의 저장은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이면 포장주변, 축사주변 어느 곳이나 가능한데요. 
저장 중에 비닐에 구멍이 나면 부패가 일어나므로 수시로 관찰 해주는 것이 좋으며 구멍이 생기면 테이프 등을 이용하여 즉시 막아주어야 합니다. 또한 새나 쥐에 의한 피해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 방조망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관리 방법입니다.
적재 시에는 세워서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수분 함량에 따라 적재단수를 조절하는데, 되도록 2단 이하로 적재하여 모양의 변형을 막고 안전성도 확보 할 수 있도록 합니다.


3. 사일리지 발효과정


사일리지 발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재료의 수분함량과 산소량, 완충력, 수용성탄수화물 함량, 그리고 발효주도미생물의 수와 형태, 발효 속도, 온도 등이 있습니다. 발효과정은 발효양상이나 부산물의 생성 등에 따라 모두 다섯 단계를 거치는데요.
1단계는 산소가 있는 호기단계, 2단계는 산소가 없는 혐기단계, 3단계는 발효단계, 4단계 안정, 그리고 급여단계로 이루어집니다


4. 사일리지 품질분석


사일리지의 품질은 재료, 수분함량과 혼합비율, 충전과 답압 등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요. 사일리지 품질평가는 관능평가와 화학적평가로 나누어집니다. 우선, 관능평가에서 겉으로 봤을 때 발효가 잘된 사일리지는 녹황색이나 밝은 황록색을 띠며, 산뜻하고 향긋한 산취가 있습니다. 화학적 평가에서는 일반성분과 발효품질평가로 진행됩니다. 일반성분에서는 주로 수분, 조단백질, 중성세제불용섬유, 산성세제불용섬유, 조회분 등을 분석합니다.

발효품질평가는 산도(pH)와 유기산(젖산, 초산, 프리피온산, 낙산)을 분석하는데요. 젖산 발효가 잘된 사일리지는 산도(pH)가 4.0이하로 낮아지며 젖산이 총산의 70%이상, 초산이 15%이하, 낙산이 1.5%이하로 젖산의 함량은 높고 다른 산의 함량이 낮을수록 좋습니다.
 
한편 사일리지 발효 중에 단백질이 분해되어 암모니아가 생성되면 발효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이런 경우 사일리지의 영양가가 떨어지고 불쾌한 냄새의 원인이 됩니다.


5. 사료맥류 급여


조사료 사일리지 급여는 조제 후 약 40일 이후에 가능한데요. 수분함량으로 인한 부패의 위험이 있어 단기간에 소비해야 하므로, 조사료와 농후사료를 영양소 요구량에 맞게 적절한 비율로 섞은 TMR, 즉 완전혼합사료를 급여합니다.
최근에는 TMR 사료를 만들 때 소화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 균을 첨가하여 완전혼합발효사료인 TMF 사료를 만들어 급여하는데, TMF 사료는 소화흡수율이 TMR사료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 박태일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사료맥류의 가장 좋은 점은 30~40% 곡실부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배합사료 대체효과가 크고, 또한 고급육의 1등급 이상 육질이 향상되어 농가의 경제성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섬유소와 곡실 부분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어서 영양식으로 소들이 좋아하고 급여효과가 좋습니다."


 국내 한우의 배합사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원료 곡물의 국제가격이 급등해 농가부담이 커지고 있는데요. 답리작으로 벼를 수확한 후 보리, 호밀, 귀리, 트리티케일, 총체밀 등의 사료맥류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재배하여  양질의 조사료를 급여한다면 생산성과 경제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