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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무릎병, 이렇게 예방하세요

우리나라 농촌은 점점 더 고령화, 여성화되어 가고 있으며, 농업활동에 따른 재해는 건강 안전 분야에서 주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농업인의 업무상 질병이란 농업활동과 관련하여 발생한 질병을 말한다. 건강하고 안전한 농업활동을 확보하려면 농작업 관련 질병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연령별, 근골격계 질환별 유병률은“무릎 골관절염(kneeOA)”이 94건 22.6%로 가장 높은데, 농업인의 무릎병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국립농업과학원
  • 2016 년
  • 946
시나리오

 우리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소중하고 고마운 농촌! 하지만 농촌에서 일하는 농업인 10명 중 8명은 농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농업인) “매일 쭈그려 앉아 일을 하니까…….”“무릎이 아파서 오래 일을 못해요.”“이제 허리가 잘 펴지지도 않아요.”

 농업인 근골격계 질환 중에는 허리와 무릎, 그리고 하지 부위 통증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는 농작업 중 쪼그려 앉아 일을 하거나, 허리를 심하게 구부리고 비틀면서 일하고, 무거운 농작물이나 농기구 같은 중량물을 운반하거나 다루는 일이 많은 농업인들에게 더 많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사일로부터 무릎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예방법을 마련해 소개하고 있는데요. 100세까지 튼튼한 무릎 만들기! 지금 공개합니다.


1. 자세 개선
 무릎건강에 가장 좋지 않은 자세는 쪼그려 앉기인데요. 이는 무릎 대퇴관절의 압력을 높여 무릎 관절의 연골을 변형하게 하고, 허리와 하지 근육의 피로도를 증가시켜 무릎 관절 보호 작용을 약화시킵니다. 따라서 쪼그려 앉아 일할 때는 방석의자와 같은 간단한 보조도구를 사용하고, 실내에서 농작물 선별작업을 할 때나 일상생활에서는 의자에 앉아 일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수확물을 들거나 운반하는 것 역시 무릎건강에 좋지 않은데요. 이는 무릎에 체중 이외에 더 큰 무게가 더해져 연골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따라서 중량물을 운반할 때는 몸의 중심을 들어 올리는 물체에 최대한 가까이 하고,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어 올릴 때는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무릎을 굽혀 몸의 중심을 낮춰 올리며, 무거운 물건은 되도록 동력운반장비를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하는 중간 중간에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잠깐의 휴식시간을 이용해 손을 허리에 가볍게 얹고 다리를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을 20회 정도 양쪽 다리를 번갈아 가며 해주면 다리 근육의 힘이 강화돼 피로와 관절 연골의 변형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농작업 편이장비 사용
 최근 농업인의 건강과 쉽고 빠른 농작업을 위해 다양한 편이장비들이 출시돼 무릎건강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데요. 하루 종일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구부리고 작업하는 경우에는 엉덩이에 매달아 사용하는 방석의자나 농작업용 바퀴의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농작물을 수확할 때는 앉아서 일하면서 이동할 때 농작물의 무게 부담을 줄여주는 바퀴달린 운반 장비들이 좋은데요. 수확물의 양이 너무 많을 경우에는 전동운반차나 컨베이어, 리프트와 같은 동력운반장비를 활용해야 무릎을 지킬 수 있습니다.

(농업인)“쪼그려 앉지 않아도 되니까 일단 무릎이 안 아프고요. 수확해서 무겁게 들고 다니지 않고 이 앞에 보관하니까 두 손이 가벼워서 좋아요. 이제 수확물 운반장비가 없으면 농사 못 짓겠어요.”


3. 무릎관절염 예방운동
 자세 교정, 편이장비와 더불어 무릎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릎의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운동인데요.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최근 조선대학교 농업안전보건센터와 함께 무릎관절염 예방에 효과가 좋은 ‘백세인생 백세무릎’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4. 예방사례
 '백세인생 백세무릎’ 운동 프로그램은 현재 농가에 보급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전남 화순에 광대월마을에서는 하루에 1시간씩 8주동안 꾸준히 실시한 결과, 통증 감소와 더불어 관절의 유연성과 균형능력, 자세 안전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농업인) “낮에 일하고 저녁이면 무릎이 아파서 잠을 못 잤거든요. 근데 이 운동을 하고 나서는 통증이 훨씬 덜해져서 이제 잘 자요.”, “일하면서도 한번씩 이 동작들을 하는데 하고나면 훨씬 다리가 가벼워요.”, “다리가 굽어서 오래 걸으면 힘들었는데 이 운동을 하고 나서는 힘이 생겨서 좀 더 걸을 수 있게 됐어요.”

무릎관절염은 그대로 방치할 경우, 보행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병입니다. 하지만 바른 자세로 일하고, 편이장비를 이용해 무릎에 부담을 줄이며, 꾸준한 운동 프로그램을 실천한다면 건강한 무릎으로 신나는 백세 인생을 준비할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