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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을 이용한 진딧물 방제

농산물의 안전성과 관련하여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추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병해충 방제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서는 여름철 피해가 심한 진딧물을 농약을 쓰지 않고 천적을 이용한 방제법을 알아본다.

  • 국립농업과학원
  • 2002 년
  • 3,116
시나리오

제 목 : 천적을 이용한 진딧물 방제


  진딧물은 잎이나 어린 줄기의 수액을 빨아먹어 작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며, 바이러스병을 매개로 하여 간접적인 피해를 주는 해충입니다. 그러나 농약 사용에 의한 진딧물 방제효과는 우수한 점도 있지만, 약제에 대한 내성이 있는 진딧물이 나타나고, 농약 잔류의 위험성이 있어 농약 이외의 새로운 방제수단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농업과학기술원 천적연구실에서는 최근 벌을 이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근교에서 1,500평 정도 무농약 채소농사를 짓고 있는 김주백씨, 상추와 치커리 등 야채를 키우다보면 진딧물 같은 해충이 가장 큰 골칫거리입니다.


<인터뷰>


“진딧물의 피해는 농민들도 다 아시겠지만 작물생장도 멈출 정도로 진딧물이 심하면 작물이 되지 않는 상태인데 진디벌을 투입을 하고 나서는 진딧물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효과가 엄청나게 좋다는 걸 느꼈습니다.”


  진디벌은 진딧물의 몸안에 알을 낳고, 알이 부화되면서 진딧물을 죽이고 나옵니다. 진디벌 한 마리가 평균 388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벌 한 마리당 388개의 진딧물을 죽일 수 있는 셈입니다. 진딧물에 낳은 알은 부화하여 유충을 거쳐, 번데기가 되면 진딧물은 몸이 팽창하고 끈끈이가 나와 식물에 부착되면서 깨알같은 모양으로 변합니다.

  바로 이것이 진디벌의 번데기 상태이며, 미라 또는 머미라고 합니다. 이 깨알같은 것이 생기면 진딧물 방제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진디벌은 많은 알을 낳지만 수명은 3일 정도로 아주 짧기 때문에 오랫동안 진딧물을 죽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진디벌의 효과를 오랫동안 유지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보리 화분에 보리에서 잘 자라는 보리두갈래진딧물을 키우고, 여기에 진디벌을 풀어놓아 진딧물과 진디벌이 계속 발생할 수 있도록 하여 오랫동안 진딧물을 방제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천적유지식물인 Banker Plants은 물주기가 쉽지 않으면 땅에 파묻어도 괜찮습니다. 진딧물에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가장 많은 진딧물은 목화진딧물과 복숭아혹진딧물입니다. 진디벌은 특히 이 두 진딧물에 효과가 우수합니다. 진디벌은 작물과는 관계없이 방제효과가 좋지만 외부와 차단된 시설 작물에서 효과가 높습니다.


  진디벌은 진딧물이 발생하기 시작할 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작물을 심자마자 천적을 투입하는 것이 효과가 높습니다. 계절적으로 보면 진디벌의 천적인 중기생벌이 발생하는 여름철에는 효과가 떨어집니다.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진디혹파리, 풀잠자리, 무당벌레 등을 사용하면 진딧물을 잡을 수 있습니다.


  진디혹파리의 성충은 마치 모기같이 생겼지만 유충은 작은 구데기 모양으로 진딧물이 많이 발생하는 곳에 이 파리는 알을 낳아 유충이 나오면 신속하게 잡아먹습니다. 무당벌레와 풀잠자리도 진딧물 밀도가 높아질 때 사용하는 좋은 천적이지만 대량생산이 쉽지 않아 구입하여 사용하기에는 가격이 비쌀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터뷰>


“일단은 환경이 먼저일 수도 있지만 제가 본 느낌으로는 진디벌이라는게 진딧물 방제만은 특별하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농민들도 한번 시험삼아서 쓸 수 있으면 써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