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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이리응애를 이용한 귤응애 방제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적을 이용한 해충방제가 실용화되고 있다. 감귤 재배 시 방제가 어려웠던 귤응애를, 천적인 사막이리응애를 이용해 생물적 방제방법을 소개한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09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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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사막이리응애를 이용한 귤응애 방제


 감귤에 발생하는 귤응애는 감귤의 잎과 과실을 가해하는 해충입니다. 귤응애는 주로 화학 살비제를 이용해 방제가 이루어졌지만, 최근 귤응애 천적인 사막이리응애를 활용한 생물적 방제법이 개발됨에 따라 화학약제를 사용하지 않고 귤응애를 방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1. 귤응애 피해

 귤응애는 제주도에서 5~6월, 8~9월, 10~11월 연간 세 번 발생하며 특히 하우스 감귤원 같은 고온 건조한 환경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귤응애는 감귤나무에서 겨울을 지내고 봄이 되면 그 수가 증가하면서 피해가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잎에 황색반점이 생기고 이후 잎 전체가 하얗게 변하면서 광합성 작용을 방해합니다. 또한 어린과일의 껍질을 가해하여 상품성을 떨어뜨립니다.

2. 사막이리응애 특징

(1) 생활사

 사막이리응애는 미국 캘리포니아가 원산지이지만 최근(2004년) 제주도에서도 자생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알, 유충, 약충의 단계를 거쳐 성충이 되는데, 기온이 30℃인 조건에서는 알에서부터 성충까지의 발육기간이 3일 정도입니다. 암컷 성충은 약 23일간 생존하면서 하루에 약 2개의 알을 산란하기 때문에, 한 개의 알이 조건만 좋으면 한 달 만에 수 천 마리로 증식할 수 있을 정도로 급속도로 증식이 가능합니다.

(2) 포식습성

 사막이리응애는 하루에 귤응애 알 16개, 성충 3마리를 포식할 수 있습니다. 고온(30℃)과 건조(습도 60%이하)한 환경에서도 생존이 가능하여 우리나라 하우스와 같은 재배조건에 매우 적합한 천적입니다. 또한 먹이인 귤응애가 없어져도 꽃가루나 다른 작은 곤충을 먹이로 하여 장기간 생존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적은 방사 횟수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3. 사막이리응애 이용

(1) 방사시기와 방사량

 사막이리응애를 이용하여 귤응애를 방제하려고 할 때는 천적을 처음 방사하는 시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대체로 열장의 잎에 응애 2~4 마리가 발견될 때 첫 방사를 하는데 이때 방사량은 과수원 면적 10a에 10,000마리씩 방사합니다. 10일 후 같은 양으로 두 번째 방사를 하면 됩니다.

(2) 방사방법 및 방사효과

 사막이리응애는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부드럽게 다루어야하고 제품을 수령하는 즉시 방사해야 합니다. 개봉한 제품을 가슴높이에서 감귤 잎이 무성한 곳에 털면서 방사하는데 이때 사막이리응애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감귤 잎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고르게 뿌려주어야 합니다.
 천적이 성공적으로 방사될 경우, 대개 첫 방사 후 4주이내에 귤응애 밀도가 급감하게 되고, 이후 귤응애 밀도가 낮게 유지 됩니다. 귤응애 밀도가 억제되는 동안 잎과 어린 과실에서 다소 피해가 나타날 수 있지만, 수확기 과실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3) 정착 환경조성

 사막이리응애는 건조한 환경에서도 생존 가능하지만 습도가 60%이하가 될 경우에는 사막이리응애의 알이 죽게 되면서 증식이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은 실패하게 됩니다. 따라서 방사 후 감귤원에 주기적으로 관수를 하여 습도를 높게 유지시켜주어야 합니다.
 특히 감귤원은 제초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초생재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생재배를 하면 천적이 서식하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어 천적을 이용한 생물적 방제의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4) 기존 방제력과의 호환성

 방사 후 1주일 내에는 천적이 정착과 증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화학농약살포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주의사항

 만약 천적을 방사한 지 20일이 지나도 귤응애 밀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거나, 잎과 과실에 귤응애 피해흔적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천적방사에 실패한 것이므로 바로 농약을 살포하여 방제해주어야 합니다.

 과수원에서의 생물적 방제는 이제 시작단계입니다. 그러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안전 농산물 생산을 위해서는 이와 같은 생물적 방제가 필수적인 기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