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수
배 인공수분 기술

한 해 수확량을 결정하는 배 인공수분 기술과 정확한 수정을 위한 화분채취, 저장 과정, 증량제활용과 인공수분방법을 알아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08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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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배 인공수분 기술


  배꽃이 피고 곤충의 힘을 빌려 꽃가루가 암술머리로 옮겨져서 수분이 돼야 열매가 맺히게 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꽃은 많이 피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수분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기상이변이 잦아지고, 방화곤충의 감소로 결실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인공수분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1. 꽃가루 채취


가. 꽃 따기


  꽃가루를 받을 꽃을 따는 적기는 꽃이 풍선 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상태인 개화 1일 전부터 개화 직후 수술머리의 꽃밥, 즉 약이 터지기 전까지가 적기입니다.


나. 꽃밥 채취


  약은 수술머리에 있는 꽃밥, 즉 꽃가루가 들어 있는 주머니입니다. 약채취기에 꽃을 한 주먹씩 넣고 5~7초 동안 작동시킵니다. 그러면 꽃이 부서지면서 약이 분리 됩니다.


다. 개약


  채취된 약은 꽃가루가 터져 나오도록 개약을 시켜야 합니다.

개약에 알맞은 적정온도는 25℃ 전후이며 습도는 50~70%가 적당합니다. 20℃ 이하에서는 개약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30℃ 이상에서는 개약이 빠르나 화분의 활력이 저하됩니다.

  개약기에 2일 정도 두면 개약이 되는데 이때 100% 개약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90%정도 개약이 되면 나머지는 무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 꽃가루 채취


  개약, 즉 꽃밥이 벌어지면서 미세한 꽃가루가 터져 나옵니다.

채취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세톤을 이용한 꽃가루채취 방법이 좋습니다. 채취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먼저 잘 개약시킨 원료 꽃가루를 체에 붓습니다.

  2) 여기에 아세톤을 붓습니다.

  그리고 살살 흔들어서 꽃가루가 씻겨 나오게 합니다. 이렇게 하면 아세톤에 의해 화분이 씻겨 나와 용기의 밑바닥에 가라앉게 됩니다.

  3) 꽃가루가 가라앉은 부위의 아세톤은 조심스럽게 따라서 다시 병에 넣습니다. 이렇게 회수한 아세톤은 3~4회 반복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용기의 밑바닥에 가라앉은 화분을 꺼내어 넓게 펴서 말립니다.


마. 꽃가루 저장


  채취한 화분을 2~3일 내에 사용할 때는 0~5℃ 의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사용하고, 다음해까지 오랜 기간 저장하려면 페니실린 병 용기에 순수 화분을 1g이나 2g 단위로 넣고 외부의 공기가 출입하지 않도록 뚜껑을 잘 막아 줍니다. 이때 품종명, 채취일자 등을 표시하여 두는 것이 후일 사용할 때 편리합니다.


바. 저장화분의 사용


  꽃가루 채취용 품종과 결실품종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꽃이 피기 때문에 당년에 채취한 꽃가루를 바로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냉동 저장했던 꽃가루를 사용합니다. 장기간 냉동 저장했던 화분은 사용 2일 전에 하루에 사용할 분량만큼 냉동고에서 꺼내어 밀봉된 뚜껑을 개방한 후 냉장실로 옮겨 놓습니다.

  냉장 처리는 냉동고에서 몸을 움츠리고 있던 꽃가루가 잠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여유를 주고, 지나치게 건조된 꽃가루에 미량의 수분이 흡수될 수 있도록 하여 잠재된 꽃가루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꽃가루의 생명유지 기간도 짧아질 수 있기 때문에 냉장실에서 뚜껑을 열어놓는 기간을 2일 이상 경과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사용 예정일에 비가 올 경우 뚜껑을 닫은 상태로 3~4일 더 냉장 보관하는 것은 꽃가루의 기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기상악화로 인공수분을 할 수 없을 경우 잊지 말고 냉장실의 꽃가루 뚜껑을 닫아 주어야 합니다.


바. 증량제 사용


  인공수분을 할 때 순수한 꽃가루만 사용하면 화분이 많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증량제를 사용하는데 화분의 증량제로는 고사리과 식물의 일종인 석송자의 포자를 염색한 것을 흔히 사용합니다.

  석송자와 화분의 비율은 화분의 발아율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발아율이 높으면 높은 배율로 섞고, 발아율이 낮으면 낮은 배율로 섞어서 꽃가루 양을 늘려야합니다. 석송자 등 보조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꽃가루의 발아율을 알아야합니다.

  대체로 꽃가루를 채취한 당년에는 발아율이 70% 이상 되어 석송자는 화분 부피의 4배를 사용합니다. 발아율이 50~60%일 때는 3배, 40~50% 일 때는 2배 정도의 석송자를 섞어 쓰고 40% 이하의 화분은 증량제를 섞지 않고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1년 동안 저장했던 꽃가루는 발아율을 재조사 하여 사용해야 하는데, 방법을 모르면 지도기관의 협조를 받아서라도 반드시 발아율 시험을 해보고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석송자 증량시 주의사항으로 첫 번째는 무게비로 석송자를 증량하면 꽃가루가 무거워 꽃가루 양이 적게 들어갈 수 있으므로 부피의 비율로 증량해야합니다.

  두 번째는 화분과 석송자가 골고루 잘 섞이도록   석송자와 화분을 함께 넣어 100 메쉬 체로 3~4회 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 꽃가루 품종선택

  

  꽃가루 품종선택은 주 재배품종과 사용하는 꽃가루 품종의 친화성을 고려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다른 품종의 꽃가루라 하더라도 유전자형이 같은 꽃가루는 실제로는 쓸모없는 꽃가루가 됩니다. 때문에 친화성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2. 인공수분 방법


  인공수분용 기구로는 면봉, 붓, 수동식 또는 전동식분사기 등이 이용됩니다.

날씨가 맑을 경우에는 분사기 종류가 좋고, 비가 내린 직후에는 면봉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면봉을 사용할 경우에는 꽃가루를 작은 병에 넣고 면봉에 묻혀 사용하는 데 1회 묻힐 경우 20~30화의 수분이 가능하지만 바람이 심할 경우 면봉에 자주 꽃가루를 묻히는 것이 좋습니다.

  분사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작업시간이 단축되나 화분의 소요량이 많아집니다. 꽃가루의 분사는 꽃에서 3~8cm 정도 떨어져서 분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인공수분을 하는 시기는 가능한 한 배꽃이 30~40% 피었을 때 3번째 꽃에 인공수분 하거나, 꽃 안에 적색의 꽃밥이 남아 있는 꽃을 대상으로 인공수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가지에 꽃이 잘 배열되어 있을 경우 꽃눈 3개당 1개씩 3번~5번째 꽃에 실시합니다. 3번~5번째 꽃의 개화 시기는 첫 꽃이 피기 시작한지 3~4일째이므로 일손이 허락되면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인공수분을 실시하여 모양이 예쁜 정형과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하루 중 수분시간은 오전중이 좋으나 인공수분은 특히 방화곤충의 활동 환경이 불량한 경우에 실시하는 작업이므로 하루 종일 실시하고 또한 기상상태가 불순하더라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단 인공수분 후 2시간 이내에 비가 오면 다시 수분작업을 해야 합니다.


  인공수분 기술을 잘 활용하여 품질이 우수한 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