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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정서 곤충 나비 기르기

최근 애완 곤충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곤충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어 가장 널리 사육 판매되고 있는 나비류의 일반적인 특성 및 사육방법을 호랑나비를 예로 들어 소개한다

  • 국립농업과학원
  • 2007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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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애완정서 곤충 나비 기르기


  최근 곤충을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나비축제를 여는 등 나비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나비류는 종류에 상관없이 사육방법이 거의 같기 때문에 여러 종의 나비를 손쉽게 기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배추흰나비입니다. 배추흰나비를 가지고 나비류의 사육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1. 나비류의 먹이


  나비류의 성충은 따뜻한 곳에서는 1년에 3~4회나 발생하고 겨울에도 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애벌레는 십자화과 식물인 배추, 유채, 케일, 양배추 등을 먹습니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케일이나 양배추는 농약에 오염되어 있을 염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사용할 경우에는 채소, 과일용 세제를 사용해서 잘 씻은 다음 물기를 제거한 후 주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농약을 쓰지 않고 직접 재배해서 먹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애벌레 사육


  애벌레는 그 크기에 따라 직경 15㎝, 높이 4㎝의 페트리 접시나 사육상자에  넣어 사육해야 합니다.  2령 이후에는 사육용기 안의 습도가 너무 높지 않도록 밑바닥에 여과지(필터페이퍼)를 깔고 뚜껑 일부를 잘라내고 그곳에 망사를 붙여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페트리 접시의 경우 3~4령 기준의 애벌레 25~50마리, 5령의 경우 10~15마리를 넣어줍니다. 잎이 너무 빨리 시들어도 안 되고 과습해도 나비 애벌레가 전멸하는 수가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매일 묵은 잎과 똥을 제거하고 적당량의 새잎을 넣어주거나 큰 애벌레 때는 아예 사육 용기를 교체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갓 태어난 애벌레는 몸길이가 3㎜ 정도 되며 곧 알 껍질을 먹기 시작합니다. 갓 태어난 애벌레의 색깔은 노란색으로 머리를 양배추의 잎에 바싹 붙이고 갉아 먹습니다. 녹색의 잎을 갉아 먹으면서 자라는 애벌레는 몸 색깔이 점점 녹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3. 번데기


  애벌레가 3㎝ 정도로 자라면 번데기가 될 준비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먹이도 먹지 않고 번데기로 탈바꿈 할 자리를 찾아다닙니다. 자리를 결정하면 실을 토해내어 발판을 만들고 배 끝을 고정시킵니다. 고정시킨 후 몸 전체에 떨어지지 않도록 올가미를 만듭니다. 올가미를 온몸에 걸치고 나면 곧 탈피가 시작됩니다. 갓 탈피한 번데기의 몸은 아직 말랑말랑하고 모양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였습니다.


4. 나비 휴면 조절


  애벌레 때부터 실내조명을 14시간 이상 해 주면서 25℃의 고온에서 사육하면 휴면기간이 없는 번데기가 되어서 번데기가 된 7~10일이 지나면 나비가 되어 나옵니다.

  그러나 애벌레를 실내조명을 12시간미만으로 단일처리를 해주고, 온도 또한 22℃ 정도의 저온에서 키우면 모두 휴면기간이 긴 번데기가 됩니다. 이런 번데기는 5℃에서 5~6개월간 저장할 수가 있습니다. 3개월 후부터는 언제라도 필요할 때 꺼내어 나비가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5. 우화


  번데기에서 나비가 깨어 나오는 것을 우화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말랑말랑했던 번데기의 몸도 얼마 있으면 굳어지고 번데기의 모양도 완전히 갖추어집니다.  딱딱한 번데기의 껍질 속에서 나비 성충이 됩니다.

 

<인터뷰>


 “휴면에 들어가지 않는 번데기는 25℃ 정도에 그대로 두게되면 점차 번데기 몸에서 나비로 자라게 됩니다. 저온저장을 했던 번데기를 꺼내어25℃에 두면 점차 번데기 몸에서 나비로 자라게 됩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공극화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데 몸색이 검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제 8-9배마디까지 진행이 되었을 경우에 8℃ 정도 되는 냉장고에 번데기를 옮겼다가 1~5일까지 보관이 가능한데 그 이후에 다시 약 30℃ 정도 되는 고온에다 꺼내 놓으면 20~40분 후에 나비가 되어서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조절을 해서 볼 수가 있습니다.”


  번데기 속에서 나비가 껍질을 뚫고 머리부터 나옵니다. 곧 가슴과 배 등 몸 전체가 나타납니다. 갓 우화한 나비의 날개는 젖어 있고 접혀져 있습니다. 나비의 우화는 주로 아침에 볼 수 있습니다. 대개 날개를 펴는데 15~20분 정도 걸리고, 60~90분이 지나면 날 수 있게 됩니다. 

 

6. 나비 사육


  나비로부터 알을 받는 방법입니다. 사육 상자는 가능한 큰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면은 투명한 아크릴 판으로 출입문이 있도록 하고 나머지 부분은 모기망 또는 가는 철망으로 덮은 나비 사육상자(50×50×65㎝ 이상)를 만들고 그 속에 우화한 나비 암수 각 5마리 정도 방사시킵니다. 이때 사육상자 내에 꽃을 넣어 주거나 10% 설탕물을 탈지면에 적셔 넣어 주어야 하며, 포트에서 20㎝ 정도 자란 케일이나 양배추를 넣고 사육상자를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놓아두면 교미해서 산란케 됩니다.

  교미를 한 나비의 암컷은 케일 잎에 2㎜가량의 길쭉한 황백색 알을 낳습니다. 산란 후 3~4일 후에 곧 바로 부화하므로 산란된 잎은 채취하여 앞의 애벌레 사육요령에 따라 사육용기에 넣고 관찰해 가며 사육하면 됩니다.

  나비는 아름다운 문양과 날개 짓으로 친숙한 곤충입니다. 나비는 산업화 과정에서 차츰 그 수가 줄어드는 매우 안타까운 처지에 놓여 있었으나 나비 사육기술의 발달과 사육농가의 증가로 오늘날 나비는 다시 그 아름다운 날개를 펼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나비 사육으로 곤충의 생태를 이해하고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