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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봉지 씌우기

배의 봉지재배는 병해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작되었으나 이제는 과피외관이나 그 밖의 과실품질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봉지종류와 그 특성 그리고 봉지작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08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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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배봉지 씌우기


1. 봉지재배의 장단점


  배를 재배하면서 봉지를 씌우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배를 직접 가해하는 해충과 병을 차단하여 병해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고, 둘째는 봉지를 씌우면 배의 외관이 깨끗하게 되고, 농약이 직접 닿지 않아 안전성이 높아져 배의 품질이 향상됩니다.

  그러나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봉지를 씌우면 햇빛이 차단되기 때문에 그만큼 동화작용이 덜되어 당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충분이 익혀서 수확을 해야 합니다.


2. 배품종과 봉지의 선택


  배 봉지는 초기에 신문지로 만든 봉지를 사용했는데 배 봉지가 비를 맞아 찢어져 과실 착색이 나빠지는 결점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신문지로 만든 봉지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이중 봉지를 많이 사용합니다. 이중 봉지는 겉 봉지와 속 봉지로 되어 있습니다. 겉 봉지는 흰색, 황색, 검정색 등 색깔이 다양하고, 속 봉지는 파라핀 처리가 되어있어 잘 찢어지지 않고, 과실 표면에 직접 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깨끗한 것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배의 과피색을 보면 신고배, 감천배, 영산배와 같이 갈색을 띄는 것이 있습니다. 갈색배는 6월 중순이후부터 코르크가 형성되어 갈색을 띕니다. 또 하나는 배 껍질이 녹색을 띠는 것인데 황금배 가 대표적 입니다. 녹색계통의 배는 성숙 되었을 때 배 껍질이 큐티클로 덮여 있어 노란색을 띕니다. 그러나 배 봉지의 종류에 따라서 과실의 크기와 당도, 그리고 배 껍질의 색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봉지 종류에 따라 봉지 속의 광도, 온도, 습도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봉지의 색이 검은 계통으로 진한 것은 그만큼 햇빛의 투광량이 적습니다. 투광량이 적은 봉지일수록 일찍 엽록소가 사라져 껍질의 외관은 좋아지나 지나치게 투광량이 적은 봉지는 당도가 낮아지는 등 과실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반대로 노란색 봉지는 과피에서의 광합성에 효과적인 광을 가장 많이 투과시킵니다. 봉지 내의 온도가 높을수록 과실의 성숙이 빨라지므로 수확 후 저장하여 새해 설에 출하를 계획하는 경우, 봉지 안이 고온으로 유지되는 봉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산배나 감천배, 만풍배 등은 성숙기까지도 엽록소가 많이 남아 있으므로 차광이 많은 봉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나 차광정도가 지나친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봉지 씌우기


  배가 결실이 되면 2~3차례 열매솎기, 즉 적과를 합니다. 배 봉지는 마지막 적과를 한 다음에 씌웁니다. 녹색계 품종은 과피에 코르크화를 막기 위해 서둘러 적과를 마치고 만개 후 30일 내에는 봉지 씌우기를 마쳐야합니다. 코르크발생이나 동녹발생의 문제가 적은 갈색배 계통은 녹색계보다 10일 정도 여유가 있습니다. 대개 만개 후 40일경에 봉지 씌우기를 하면 됩니다.

  봉지를 씌울 때는, 너무 일찍 봉지를 씌우면 봉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낙과가 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봉지를 씌울 때는 과실이 커가면서 봉지가 찢어지지 않도록 봉지가 겹치지 않게 잘 부풀려서 씌워야 합니다. 또한 봉지 안에 잎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여 봉지를 씌우고, 봉지를 과경, 즉 배 꼭지에 묶을 때 너무 느슨하면 봉지 안으로 빗물이 들어가 피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단단히 묶으면 과경에 상처가 생겨 과실비대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잘 묶어 주어야합니다.


4. 봉지 재배할 때 주의할 점


  봉지재배에 흔히 두 가지 문제가 발생되고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첫째, 봉지 내에는 투광량이 적고, 다습한 조건에서 병균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되기 때문에 병균이 과피에 붙어 있다가 저장 중 얼룩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저온에서 저장할 때 많이 나타납니다.

  둘째는 봉지에 처리된 방수제에 의한 유과기 과피흑변괴사 증상입니다. 방수제에 의한 유과기 과피흑변괴사 증상은 봉지에 처리된 약제가 충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봉지를 씌움으로써 봉지와 접촉된 과경 또는 과피가 흑변괴사하는 증상입니다. 괴사부위의 흔적은 과실이 자람에 따라 옅어지지만 심하면 수확할 때까지 남아 상품성을 떨어뜨립니다. 이와 같은 피해는 발수 처리된 약제가 충분히 건조된 봉지를 사용하면 피해를 방지할 수 있으므로 봉지를 미리 구입하여 봉지 씌우기 7~10일 전에 발수제의 건조 상태를 확인하고 씌워야합니다.

  셋째는 봉지를 결속 할 때 양철이나 아연 같은 금속 핀을 쓰면 생육후기 강우량이 많은 해에 과피 오염 발생이 심하므로 플라스틱 코팅핀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