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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송이 다듬기

포도송이를 다듬는 목적은 송이 수와 크기를 조절하여 당도를 높이고 품질 높은 포도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다. 일반적인 생산자는 포도알이 크고 많이 달려야 잘 팔린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생산량만 늘리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송이에 포도알이 적당히 달려야만 품질 높은 포도송이가 열리게 된다. 품질 높은 포도를 생산하기 위한 송이다듬기를 알아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04 년
  • 11,539
시나리오

제 목 : 포도송이 다듬기


  포도 송이를 다듬는 목적은 송이크기를 조절하여 당도가 높고 품질이 좋은 포도를 생산하기 위한 것입니다. 포도송이를 무조건 크게 만들어 생산량만 늘리는 것이 아니고, 포도송이를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자는 것입니다.


  포도알이 밀착되기 쉬운 홍이슬, 청수, 캠벨얼리 등의 품종은 반듯이 송이다듬기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포도알이 제대로 크지 못해 작고, 알이 터지는 열과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착색이 균일하게 되지않는 등 여러가지 장해도 발생합니다.


  포도송이 다듬기는 꽃이 진 후 10~15일경 포도알이 콩알 정도 되었을 때부터 서둘러서 해야 합니다. 또한 효과적으로 송이다듬기를 할 수 있는 기간은 약 10일 정도에 불과하므로 이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시기를 놓치면 노동력이 많이 들고 작업할 때 가위 등으로 포도알에 상처를 입히므로 반드시 시기를 맞춰서 송이다듬기를 해야합니다. 기존의 송이다듬기는 포도알을 하나씩 가위나 손으로 솎아내 주었는데 이 방법은 송이의 모양을 만드는데 좋긴 하지만 작업능률이 떨어져 한사람이 하루에 250~300송이 정도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더 효율적인 방법은 송이의 제일 위에 큰 어깨지경은 우선 잘라주고 송이의 모양을 역삼각형에서 일자형으로 잡아주도록 합니다. 나머지 지경은 알을 적당히 솎아서 한송이에 포도알이 60개 정도 되도록 솎아 주거나, 더 쉽게 하려면 나머지 지경들 중에서 위에서부터 3번째와 6번째 9번째 것을 잘라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터뷰>


“송이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송이다듬기를 해야 합니다. 앞으로 송이다듬기를 좀 더 생력적으로 하기 위해서 기존의 한 알씩 제거 하던 것을 지경단위로 해서 큰 송이에서는 지경을 3개 정도 작은 송이에서는 2개 정도 지경을 다듬으면 그 포도 한알 한알 다듬는 것에 비해 송이모양은 약간 일그러질 수 있으나 포도송이가 전체적으로 작아져서 고품질로 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경솎기를 하면 한알씩 솎는 것보다 5배 정도는 능률적으로 송이다듬기를 할 수가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한송이에 2~3개 지경을 솎아주되 송이크기와 모양을 보아서 조절하고 지경솎기가 한쪽으로 치우치면 송이가 굽어지므로 좌우 균형이 맞도록 이럴 때는 그 다음 지경을 솎아주면 됩니다.


  거봉이나 블랙올림피와 같은 대립계 포도의 경우에는 송이축이 길고 알도 많이 달립니다. 만약 그대로 두면 알이 떨어져 대부분 결실이 안되고 너슬너슬한 포도송이가 됩니다. 포도알이 옹기종기 붙어서 모양새 좋은 송이를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원 송이축 길이에서 3분의 1내지 4분의 1정도를 남기고 자르신다고 보면 보통 13단 정도 되죠.”


  이런 대립계 포도는 품종의 특성에 따라서 방법은 조금씩 다르게 해야 하지만 대체로 송이축이 쭉 빠져나와서 꽃이 피기 전에 송이 축의 밑에서 4cm 정도만 남기고 위의 지경은 모두 손으로 훑어서 제거해 줍니다.


  개화결실 후에 대립계 포도는 한송이에 40알 내외가 달리도록 하는 것이 요령인데 무엇보다 자기포장의 지력과 포도나무의 세력, 품종의 특성을 살펴가면서 해야되기 때문에 재배하면서 몇해 동안 경험이 필요합니다. 생장조정제의 처리, 포도봉지 씌우기 등 결실기의 여러가지 작업도 송이다듬기와 연관이 있어 이 시기에 서둘러 일을 마쳐야지 늦어지면 효과를 반감시킬 수가 있습니다.

     

  포도송이 다듬기를 하면 포도송이 크기가 균일하며 송이모양을 만들 수 있어 상품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특히 포도알을 적당히 달았기 때문에 한송이 내에서도 포도알이 크고 균일하며 충분히 고루 익어 당도가 높고 알이 터지는 열과현상이 적어지고 품질이 크게 향상됩니다. 외형상 포도알의 크기가 고르고 적절히 밀착되어있고 원통형 송이가 좋다고 합니다.


  포도는 농가 출하가격이 해마다 다르고, 같은 해에도 수확시기에 따라 차이가 많습니다. 특히 포도는 품질을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가 있고 맛을 보며 거래가 되는 과실이기 때문에 품질에 따른 가격차가 심합니다. 같은 시기에 같은 품종의 포도를 생산하면서 한 상자에 5천 원짜리 300상자를 생산하기보다 1만 5천 원짜리 100상자를 생산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조수입은 같아도 품은 오히려 적게 들고, 기상재해 등의 위험 등을 고려한다면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품질을 높이는 편이 경영상 유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