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소
  • 수박
고품질 수박 생산을 위한 육묘(모기르기)기술

정식 전 포장준비, 정식방법. 재식거리 등 수박의 안정생산을 위한 정식작업은 재배 작형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촉성, 반촉성, 터널 조숙재배는 최저 지온이 15℃ 이상 되었을 때 맑은 날 오전에 해야 한다. 고품질 수박 안정생산 기술을 위한 모기르기에 대해 중점적으로 알아본다.

  • 전북농업기술원
  • 2020 년
  • 2,224
시나리오

 고품질 수박 생산을 위한 육묘(모기르기)기술


작물 재배에 있어 모 시기에 형성되는 소질은 그 후의 생육과 수량 그리고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모기르기는 반농사’라고 불리는데요. 특히, 수박은 모 상태에 따라 이후 과실의 품질에 차이가 커 튼튼하고, 병해충 저항성 높은 모기르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풍년 농사에 중요한 첫걸음, 고품질 수박 모기르기기술에 대해 알아봅니다.


1. 모기르기 방법


수박 모기르기 방식은 포트 모기르기와 플러그 모기르기 방식이 있는데요. 포트 모기르기는 농가에서 비닐포트 용기에 직접 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플러그 모기르기에 비해 재배 용기가 크고 식물체 사이 간격이 넓어 아주심기 기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 모기르기 업체에서 모를 기르는 플러그 모기르기는 농가의 모기르기 비용 절감과 씨뿌리기와 접목작업을 생력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포트 모기르기 방법


수박 포트 모기르기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진행되는데요.


가. 모기르기 시설 설치

먼저 모기르기는 시설은 햇빛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장소를 선택합니다. 모판 면적은 본밭 1,000㎡에 70㎡정도가 좋은데요. 그래야 모종 간 간격과 작업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온을 위해 비닐을 덮을 때 비닐터널은 모판폭보다 약간 넓게 만들고, 물방울이 맺히지 않는 무적필름을 이용해야 병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나. 모판 흙 준비

모판 흙은 통기성과 보수성이 좋고, 양분이 균형있게 함유돼 있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시판 상토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입한 상토는 다른 재료와 임의로 섞어 사용하지 말고, 너무 많이 담거나 짓누르지 않도록 합니다.


다. 씨뿌리기

①씨뿌리는 시기

씨뿌리는 시기는 아주심기 하고자 하는 날로부터 거꾸로 계산해 결정하는데요. 촉성, 반촉성 재배와 같은 재배방식이나 계절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표1- 재배방식별 씨뿌리는 시기)
아주심기에 알맞은 모종의 크기는 봄에는 본잎이 3~4매, 여름에는 2~3매 정도인데요. 이를 위해 겨울철에서 이른 봄에는 온도 관리에 따라 30~40일, 여름에는 25~30일 정도 소요됩니다. 또한, 포트 크기는 본잎 3매인 모종의 경우 직경 12cm포트를, 2매인 모종은 9cm 포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씨뿌리는 량 및 면적

모판은 모기르기 상자를 이용하며 면적은 재배면적 1000㎡당 접수와 대목을 포함해 3.3㎡가 돼야 하는데요. 씨뿌리는 량은 수박은 1,000~1,200립, 대목용 박이나 호박은 1,000~1,300립 정도가 필요합니다.

③ 씨뿌리기

수박씨앗은 발아가 균일하지 않아 싹을 틔워 씨뿌리기 하는 것이 좋은데요. 싹틔우는 방법은 종자를 습기가 있는 수건이나 가제에 잘 싸서 28℃ 내외에 20시간 정도 두면 종자 끝에 흰색의 촉이 보이는데 이때 모기르기 상자에 씨를 뿌립니다.
씨 뿌리는 간격은 접수인 수박 종자는 줄 사이 6~8cm, 포기사이 2~3cm로 하며, 대목용 박이나 호박은 줄 사이 9cm, 포기사이 4cm로 합니다. 그리고 접수와 대목의 씨뿌리는 시기는 접목방법이나 재배방식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같은 날 파종(씨뿌리기)하거나 대목을 하루나 이틀 정도 늦게 합니다.

④ 씨뿌리기 후 관리
 
씨뿌리기 후에는 충분히 물을 주고 신문지로 덮어 주는데요. 보통 3일째부터 발아가 시작되고, 4~5일이면 발아가 완료됩니다. 발아가 시작되면 바로 신문지를 걷어서 배축이 길어지는 것을 막아 줍니다. 발아 후에는 지온 15~18℃, 야간기온 18~20℃, 낮 기온은 25~28℃ 정도로 관리하고 환기를 충분히 실시하며 햇빛을 충분히 받도록 합니다.


3. 접목


씨뿌리기 후 10일이 지나 접수와 대목의 본잎이 1∼2mm 정도 자라면 접목을 실시하는데요. 본잎의 길이가 증가할수록 접목 활착률이 낮아지므로 늦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수박의 주요 접목방법은 맞접(호접)과 편엽(단근)합접이 있습니다.


가. 맞접(호접)

맞접은 접목 조작이 조금 복잡하지만 접수와 대목 모두 뿌리가 붙은 채로 접목해 이식하기 때문에 접목 후의 관리가 어렵지 않아 초보자가 이용해도 활착률이 높습니다. 접목방법은 대목의 생장점을 제거하고, 배축 상단에 1/3쯤 되는 지점을 위에서 밑으로 비스듬히 45도로, 깊이 1/3 또는 1/2 정도로 칼집을 내고, 접수는 반대로 밑에서 위로 1/2 정도의 깊이로 잘라 올린 다음 서로 맞추어 끼우는데요. 이후 클립으로 대목과 접수가 뒤틀리지 않도록 접수를 클립의 안쪽으로 들어오게 해 고정시킵니다.  접수는 뿌리를 절단해야 되는데 보통 접목 후 14~18일 정도면 절단할 수 있습니다. 한두 포기를 먼저 절단해 보고 2~3일이 지나도 절단한 포기가 시들지 않으면 그때 나머지 포기를 한꺼번에 절단합니다.


나. 편엽합접 및 편엽단근합접

편엽합접은 대목의 한쪽 떡잎을 남기고, 나머지 한쪽 떡잎과 생장점을 비스듬하게 45도로 잘라 제거하고, 접수는 떡잎 밑 1~2cm 부위를 사선으로 절단해서 대목의 절단부위와 형성층을 맞춰 부착시킨 후 클립으로 고정하는 되는데요. 이 방법은 쉽고 간단하기 때문에 공정육묘장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편엽단근합접은 편엽합접 후 대목의 뿌리를 절단하고 병원균에 오염되지 않은 흙에 접목된 모종을 꽂아서 새로운 뿌리를 발생시켜 모종을 키우는 방법입니다.


4. 접목 후 관리요령


접목 후 5~8일은 수박의 골든타임인데요. 이 시기에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뿌리내림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가. 습도 관리

접목 당일에는 물을 보충해 주는 정도로 해 상온이 낮아지지 않도록 하고, 절단 부위 유합조직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상대습도를 90% 이상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접목 후 1~2일부터 서서히 아침저녁으로 약한 햇빛에서 환기시키고 그 후 보통 때 처럼 환기를 합니다. 접목 직후 습도 유지가 어려운 경우는 접순이 시들지 않도록 온수로 분무해 줍니다.


나. 온도관리

온도 관리는 처음 며칠 동안은 낮 26~28℃, 밤 24~25℃를 목표로 관리하면서, 점점 차광을 하고 환기를 하면서 온도를 낮추어 줍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낮 23~24℃, 밤 18~20℃ 지온 22~24℃ 정도로 관리하고 그 후 야간온도를 낮추어 아주심기 1주일 전까지 13~15℃ 정도로 관리합니다.


다. 광 관리

접목 후 1~2일은 터널을 완전히 밀폐시키고 해가림을 하여 뿌리내림을 촉진시키고, 낮에는 모판 내 온도가 30℃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합니다. 접목 3~4일 후부터는 아침저녁으로 환기를 시키고 약한 광선을 30~40분 정도 쬐어 줍니다. 이후부터는 길게 햇빛을 쬐어주면서 환기 시간을 늘려 접목 후 8~10일부터는 보통 모기르기로 환기와 광을 조절합니다.


라. 모종 길들이기
 
잘 자란 모종은 아주심기 후 뿌리내림을 좋게 하려면 저온에서 길들이는 작업이 필요한데요. 접목 10일째부터 상온을 점차 낮게 하고 낮에 날씨가 좋을 때에는 비닐을 모두 제거한다. 밤에도 따뜻한 때에는 거적을 덮지 말고 아주심기 전까지 12~13℃ 정도로 내려가게 유지합니다.

연약하게 웃자라거나 노화하지 않고, 생장점에 활력이 있으며, 뿌리 발달이 잘 된 건전한 모종! 바로 이 기준에 적합한 모종이 고품질 수박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데요. 고품질 수박 생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전한 모종 선택이 중요하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