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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와 파 속 식물 이야기

파는 생산량과 소비량이 많지 않아 간과하기 쉽지만 영양이나 민족정서면에서 매우 중요한 채소이다. 파에 속하는 식물들은 모두 암을 예방하는 식이 유황성분을 가지고 있다. 파속 식물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파, 쪽파뿐만 아니라 마늘, 양파, 부추, 달래까지 다양한 식구들이 있다. 파속 작물은 지역별로 차별화하기 쉽고 파종에서 수확까지 주기가 짧아 환금성이 좋은 작물이다. 특히, 농산물 시장개방과 관련이 없어 잘 활용하면 농촌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영상을 통해 파속 작물에 대해 알아보자.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18 년
  •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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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파와 파 속 식물 이야기


 라면, 설렁탕, 추어탕에 김치까지……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에 없어서는 안되는 조미채소 파! 파는 음식의 맛과 향을 돋우고 색감을 좋게한다는 사실 외에도 파 속의 영양소가 음식의 영양밸런스를 잘 맞춰 식탁 위의 감초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매력이 파파파~ 넘치는 채소, 파와 파 속 식물들의 기능을 소개합니다.


1. 파의 종류

현재 식물 종분류 체계에 따른 파속 식물은 모두 8종 인데요. 그 종류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대파, 마늘, 양파, 부추, 쪽파가 있으며 서양의 샬롯과 리크, 락교가 파 속 식물에 속합니다. 파와 파속 식물들은 시력개선에 기여하는 비타민 A, 비타민 B와 C가 풍부하고,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플라보노이드 성분과 특유의 향과 매운 맛을 내는 알리신이 풍부한데요. 특히 알리신은 대장암, 위 결장암, 갑상선암 등의 예방효과가 인정된 물질입니다.


2. 영양이 파파파~ 파 속 채소들


가. 대파

파 속 대표작물 대파는 생선과 육류의 비린내를 잡는 필수 양념 중 하나로 칼륨, 칼슘, 인이 포함돼 육류위주 식단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채소인데요. 인과 칼슘은 뼈를 튼튼히 해주는 효과가 있고, 칼륨은 과도한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키며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또, 한방에서는 소화를 돕고 열을 내리며, 뇌세포발달과 식욕을 돋우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파는 기생충의 존재를 몰랐던 조상들에게 구충제로 사용돼 왔는데요. 흙 속의 나쁜 미생물을 없애는 효과도 있어 백합이나 글러디올러스 등의 연작지에 재배하면 병이 감소합니다. 


나. 마늘

마늘은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배급된 식재료로 오랜 시간 이용된 작물인데요.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는 5년 동안 전 세계에서 암 발생이 가장 적은 지역의 사람들을 찾아가 즐겨먹는 음식 중 암예방에 효과가 있는 식품 48가지를 선정했는데요. 그중 마늘이 항염증과 스트레스 저항성 그리고 면역력 증가에 효과가 있고, 중금속 해독과 피로해소에 좋은 최고의 암 예방식품으로 꼽혔습니다. 이에 마늘은 브로콜리, 배추과 채소, 가지 등과 함께 하루 다섯 가지 색깔의 채소와 과일 그리고 곡류를 섭취하자는 ‘5 a day 캠페인’의 주인공으로 ‘컬러푸드’ 전성시대를 열었습니다.


다. 양파

양파는 서양에서 들어 온 파속 식물로 프랑스에서 지방이 많은 식품을 먹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심장병이 덜 걸리는 현상을 일컫는 프렌치 패러독스와 같이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차이나 패러독스’의 주인공인데요. 양파에 많은 퀘르세틴은 혈관 벽의 손상을 막고, 체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감소시키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또한, 퀘르세틴은 지방 분해효과를 나타내며,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 최적화된 작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라. 부추

부추는 ‘졸’, ‘솔’, ‘정구지’ 등 지역마다 불리는 이름이 다를 정도로 인기있는 음식마다 빠지지 않는 파 속 채소인데요. 부추의 대표적인 영양성분으로는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하는 카로틴, 비타민 B와 C이며 녹색에 많은 플라보노이드와 알리신도 풍부합니다. 또, 부추는 지상부를 베어도 잎이 계속 올라와 가정에서도 쉽게 재배가 가능하고 꽃도 예뻐 관상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 쪽파

쪽파는 지상부가 파보다 가늘고 뿌리 부분이 양파처럼 구 모양이 특징인 채소인데요. 파속 특유의 알싸한 맛이 비교적 약해 음식 위에 얹거나 뿌리는 고명과 양념장에 많이 쓰입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초밥, 낫토, 소바 등에 올려먹는 중요한 재료이기도 한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파김치와 파전의 주재료로 쪽파가 사용되며, 특히 곱창을 구울때 나오는 기름을 효과적으로 배출, 분해시켜 곱창구이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채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바. 샬롯

쪽파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양파처럼 뚜렷한 구근을 가진 샬롯은 서양과 열대지방에서 자라는데요. 양파보다 작고 귀여우며 특유의 향과 단맛이 강해 주로 생선요리와 수프, 샐러드에 이용됩니다.


사. 리크

리크는 서양인들에게 우리의 대파만큼이나 친숙한 채소인데요.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로 유럽에 전파돼 중북부 유럽인들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 휴대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파속 작물처럼 플라보노이드와 비타민, 식물성 황성분이 포함돼 있어 건강채소로 대접받으며 인후염, 감기 등에 쓰여 염증을 줄이고 콜레스테롤과 중금속을 배출하는 기능성 작물입니다. 부추나 쪽파처럼 모든 요리에 쓰이며 최근에는 쌈이나 샐러드용 채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아. 락교

일식절임으로 익숙한 락교는 달래, 차이브와 함께 파 속 채소에 속하는데요. 이외에도 산부추, 산마늘, 삼채 등도 모두 파 속 식물에 속하며 이들 모두 파 속 식물이 가진 항산화 효과와 암을 예방하는 알리신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와 파 속 작물은 오랜 역사를 통해 그 기능성을 인정받아 왔고, 지역별로 차별화하기 쉬우며, 파종에서 수확까지 주기가 짧아 대중적이면서도 경제성이 높은 작물입니다. 또한, 마늘과 양파를 제외하면 농산물 시장개방과 무관해 전문가들은 농촌에 큰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농촌은 물론 우리 건강도 지켜주는 파와 파 속 식물로 오늘 건강한 저녁식탁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