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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불로초, 양파 이야기

토마토, 수박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세계 3대 채소 중 하나인 양파는 ‘11년 430만 ha의 면적에서 8,500만 톤이 생산되었으며, 우리나라는 ‘80년 27만 4천 톤에서 ’12년 120만 톤으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양파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무기물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색소성분인 플라보노이드 그리고 휘발성 유황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약리적 효능과 함께 특유의 향을 형성하고 있다. 자양강장과 노화방지, 항균, 항암, 해독 작용, 골다공증 예방, 등 양파의 특성과 다양한 효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18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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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목 : 둥근 불로초, 양파 이야기


토마토와 수박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세계 3대 채소 양파는 동서양 음식에 두루 쓰이는 식재료이자 성인병과 비만, 항암과 해독작용 등 다양한 영양소를 가진 채소인데요. 껍질부터 과육까지 연구하면 할수록 더 많은 효능을 가진 21세기 불로초, 양파에 대해 알아봅니다.


1. 양파! 어디에서 왔니?

양파는 기원전 5천년 경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레바논과 시리아 등지의 지역에서 흔적이 발견돼 사람들에게 이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으며, 기원전 3,200년 경에는 이집트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우리나라에는 1906년 농촌진흥청의 전신인 원예모범장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연구를 시작했으며, 명칭인 ‘양파’는 서양에서 들어온 파라는 뜻으로 붙여졌습니다.


2. 양파도 색깔마다 성격이 다르다.

양파는 겉껍질의 색깔을 기준으로 황색, 백색, 자색양파로 구분되는데요. 황색양파는 전 세계 양파 재배면적의 80%이상을 차지하고 품종으로, 육질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좋아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백색양파는 맵고 저장성이 좋아 주로 미국이나 남아메리카에서 주로 재배하며, 적색양파는 단맛이 강하고 매운 맛이 약한 것이 특징으로 인도 등지에서 많이 재배됩니다. 


3. 양파! 은근히 까다로운 채소

기후적응성이 뛰어난 양파는 열대지역부터 북반구 고위도 지역까지 분포하고 있지만 ‘밭의 벼’라 불릴 만큼 물 관리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월동 후에 양파는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요. 구가 어느 정도 크고 난 후에는 수분이 많으면 습해를 입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양파는 파종과 본밭에 옮겨심기, 수확 등의 농작업을 대부분 사람이 해야하는 손이 많은 가는 작물이었는데요. 최근 양파 파종, 이식, 줄기절단, 수확 및 수집 등이 가능한 농기계들이 개발, 보급돼 농가의 수고를 크게 덜어주고 있습니다. 


4. 양파 영양소는 별이 다섯 개

양파의 진가는 그 영양소에서 빛을 발하는데요. 양파에는 다른 채소와 달리 당분과 유황성분이 존재합니다. 양파의 당분에는 포도당, 설탕, 과당, 맥아당 등이 포함돼 있어 특유의 단맛을 내며, 양파를 까면 눈물이 나고 코를 찌르는 매운 맛은 유황화합물 때문으로 열을 가하면 성분이 변하면서 설탕의 50배에 달하는 단맛을 냅니다. 또한, 양파는 탄수화물, 단백질, 무기질은 물론 식이섬유와 엽산, 비타민도 함유하고 있으며, 색소성분인 플라보노이드는 양파의 겉껍질로 갈수록 높습니다. 그리고 주성분인 퀘르세틴의 체내 흡수율은 사과의 3배에 달합니다.


5. 훌륭한 민간약재, 양파

영양가 많은 양파는 오래 전부터 훌륭한 약재로 사용돼 왔는데요. 고대 인도에서는 생양파로 열을 식히고, 식욕을 억제하며, 변비를 치료했습니다. 또, 중세시대 흑사병을 앓은 유럽에서는 양파와 마늘에 있는 알리신 성분이 항균작용을 해 피해를 줄였다는 보고가 있으며, 미국에서는 구운 양파를 감기에 처방하고, 중국에서는 덩샤오핑이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로 양파를 꼽고 있습니다.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양파의 효능은 계속 늘어가고 있는데요. 그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양파 속 항응고물질이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고, 혈관벽 손상을 막아 성인병을 예방한다는 것입니다. 또, 양파는 고지방 분해 효과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며, 활성산소 발생을 억제해 피부노화와 주름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증명됐는데요.
최근에는 양파의 항균, 항암, 해독작용은 물론 골다공증 예방, 기억력 증대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효능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6. 다재다능 양파의 음식궁합

요리하면 부드럽고 단맛이 강해지는 양파는 식재료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서양요리에서는 향신료로 메인 요리와 곁들여 먹거나 수프나 샐러드로 쓰고, 기름기 많은 요리를 섭취하는 중국에서는 고기요리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로 사용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양파는 김치와 장아찌, 구이와 찜 등의 주재료로 이용되고 있는데요. 양파는 특히 식초와 만나면 불면증에 좋은 음식으로 변신하며, 고기를 연하게 하고 잡냄새도 잡아줍니다. 또, 양파, 당근, 호박을 배합하면 변비에 효과가 좋고, 양파와 꿀을 배합하면 우리 몸에 당분이 흡수되는 시간을 단축해 피로회복과 자양강장제로 매우 좋습니다.


7. 양파의 변신은 무죄, 양파 가공품

최근 기능성식품 시장이 확대되고, 농업의 6차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양파가공제품과 양파를 이용한 체험관광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양파 주산지들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만들어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하거나, 적양파와 흰양파 같은 희소성 있는 품종을 이용해 가공품을 만들고, 공동 농작업을 통해 비용과 품질에서 큰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또, 양파 산지에서는 양파를 주제로 축제를 기획하고, 전시, 체험, 직거래 장터 등을 열어 판매 촉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파는 평균수명 100세를 가능하게 하는 훌륭한 건강식품이자 식품, 의학 그리고 관광에 이르기까지 농업의 다양한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는 작물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건강도 지키고 우리 농업도 지키는 양파!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