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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의 영양과잉과 결핍증상

농산물을 재배하게 되면 균형 있는 영양소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양과잉과 영양결핍으로 인한 피해 증상을 살펴보고 이를 활용하여 과부족 증상을 정확히 진단, 신속한 대책으로 피해를 최소화 하는 자료로 이용한다.

  • 국립농업과학원
  • 2006 년
  • 3,401
시나리오

 

제 목 : 농작물의 영양과잉과 결핍증상


  동물은 몸이 아프거나 위급한 일이 생기면 소리를 내어 자신의 상태를 표현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듣고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지만,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한 전문가들은 그 소리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식물은 동물들처럼 소리는 낼 수 없지만, 나름대로 표현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이 부족해 목이 마르면 작물의 잎이나 덩굴이 힘없이 축 늘어지게 됩니다. 물을 달라는 뜻입니다. 지나치게 기온이 높거나 낮으면 잎이 안으로 말리고 잎 표면이 까칠해집니다. 그러나 어떤 영양분의 많고 적음을 알리는 신호를 알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려면 밥뿐만 아니라 고기나 채소, 과일 등에서 여러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식물도 역시 여러 가지 양분을 흡수해야만 합니다. 먼저 햇빛, 물, 탄산가스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따로 주지 않아도 식물 스스로 자연계에서 충분히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식물을 재배할 때 질소, 인산, 칼리 등의 비료를 주게 됩니다. 식물이 아주 적은 양을 필요로 하는 미량원소양분은 별도로 주지 않아도 대부분 토양으로부터 필요한 양을 흡수해서 이용합니다. 그러나 식물이 많은 양을 필요로 하는 다량원소 양분은 자연계에 있는 것  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므로 별도로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만일 필요한 성분이 토양에 적게 있거나, 충분해도 식물이 이용할 수 없다면 식물체는 그 성분의 부족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흔히 보이는 증상이 잎이 노랗게 되는 현상입니다. 식물체의 윗잎에서 발생하는지, 아랫잎에서 발생했는지를 살펴봅니다. 윗 잎에서 발생 했다면 칼슘, 철, 붕소의 양분이 부족한 것입니다. 아랫잎에서 발생 했다면 질소, 칼리, 마그네슘의 양분이 부족한 것입니다.

 

  질소가 부족하면 식물체 전체의 성장이 늦어지고 아랫잎부터 색이 녹색에서 황록색으로 변하며 점차 윗 잎까지 황록색으로 변합니다. 칼리가 부족하면 아랫잎의 잎 끝부터 잎 색이 녹색에서 황록색으로 변하면서 심하면 잎 끝이 고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아랫잎의 잎맥은 녹색을 띠고 있지만 잎 맥 사이의 잎 면이 황화되는 증상을 보입니다.


  칼슘이 부족하면 식물체 위의 생장점 부근의 잎이 먼저 황화되기 시작하고 잎 면에 황화 반점이 잎 전체적으로 나타나며 심하면 갈변 고사하게 되고 생장점이 죽게 됩니다.


  철이 부족하면 마그네슘 부족 증상과 같이 윗잎에서 잎맥은 녹색을 띠면서 잎맥 사이의 잎 면이 먼저 황화 되기 시작하고 심하면 백화현상을 보입니다.


  붕소가 부족하면 식물체 위의 생장점 부근의 잎 주변이 황화되면서 뒤틀리고 잎 폭이 좁아지며 기형화 됩니다.


  농가 포장에서 장애증상이 발생했을 때 병충해에 의한 피해인지 영양장애에 의한 피해인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작물의 영양장애 증상은 첫째 시들지 않습니다. 둘째 전염되지 않습니다. 셋째 식물체 반쪽 부분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넷째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다섯째 피해 부분이 젖어 있지 않습니다. 여섯째 식물체의 물관부가 갈변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식물의 양분은 적어도 문제지만 많아도 문제가 됩니다.


 가. 질소 과잉


  먼저 질소가 많으면 잎이 검푸르면서 생육이 왕성하여 웃자라서 쓰러지거나 병이 심해집니다.


 나. 석회과잉


  석회를 너무 많이 시용해도 문제가 됩니다. 석회는 토양 입자와 흡착력이 강력해서 다른 성분을 유효화 시키며 작물이 흡수하고 남으면 모두 유실되어 다음에는 결핍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다. 붕소과잉


  붕소 결핍증상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석회를 일시에 많이 주면 붕소 결핍이 일어나니까 이번에는 붕사를 뿌려주거나 붕소가 많이 들어 있는 4종 복비로 엽면시비를 해 줍니다. 이런 영양제를 너무 과용하다보면 오히려 붕소과잉 증상이 나타납니다.

 

  식물의 영양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족해서 결핍증상이 나타나면 부족한 성분을 보충하여 사용하면 되지만 너무 많으면 대책이 없습니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은, 역시 식물의 영양에서도 통하는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