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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그만두고 2억 플럼코트 투자, 1600평 도전기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21 년
  • 5,302
시나리오

-너무 예쁘지 않아? -응 -대박이다 -너무 너무 예쁜데? -응 농장주: 자두하고 살구하고 교배를 시켰는데 어떻게 보면은 딱 2가지 맛이 나. 어떨 때 먹으면 자두 맛도 나고, 어떨 때 먹으면 또 살구 맛도 나고 교묘해요. 안 PD: 안녕하세요. 귀농의신 안 PD입니다. 자두와 살구를 섞은 과일은 어떤 맛일까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실제로 그렇게 섞어봤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자두와 살구를 50:50의 비율로 교잡한 과종인 플럼코트가 탄생한 것인데요. 플럼코트는 살구의 달콤함과 자두의 향기로운 과즙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 함량이 높은 고기능성 과일이라고도 하는데요. 포도와 복숭아 보다 빠른 6월 중하순에 출하되어 틈새 과일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플럼코트 수확이 임박한 농가를 직접 방문해보기 위해 전남 보성에 왔습니다. 농장주: 여기가 1000평, 저 위에 가 600평, 총 1600평 (플럼코트 재배 중) 안 PD: 플럼코트 농사지으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농장주: 이게 올해 5년 차에요 안 PD: 그전에는 원래 뭐 하셨어요? 농장주: 그전에는 블루베리 했어요. 폐농을 하고서 플럼코트로 바꿨죠. 안 PD: 계속 보성에서만 계셨던 건가요? 농장주: 서울에서 귀농했어요. 건설업 했어요. 건설업 하다가 IMF 지나고 힘들어서 귀농한 거죠. 나만 여기로 내려왔죠. 집사람하고 얘들은 도시에 지금도 있고 겉은 살구같이 약간 털이 있잖아요. 여기도 털이 있고, 근데 속은 자두예요. 그래서 살구자두라고 하는 거예요. 복숭아는 단맛만 나는데 이건 새콤달콤해서 맛있어요. 안 PD: 투자는 혹시 얼마나 하셨어요? 농장주: 이게 하우스 짓는데 11만 원 정도. 평당! 그리고 1천 평이니까 1.1억 정도 되겠죠? 하우스 비용만 땅값이 한 8만 원 평당 8만원 1000평이면 8000만 원 그렇게 해서 2억 정도 그다음에 안에 시설 한 2000천 정도는 잡아야죠. 한 2.2-2.3억 정도는 순수 돈 들어갔다고 봐야죠. 안 PD: 이건 몇 년생이에요 나무가? 농장주: 요거 지금 5년생이에요. 다 접목이죠. 대목은 복숭아나무고 이건 하모니 품종이니까 하모니를 접목을 시킨 거죠 이쪽은 나무를 수정시킬 수 있는 수분수 살구나무 안 PD: Y자로 재배하셨네요. 농장주: 네. 수확하기 편하도록 여기 밑에선 살짝 앉으면 딸 수 있고 여기는 운반기 타고 가면서 따서 바로 운반기에다 실을 수 있게끔 저기 밑에서 따고 위에서 따고 안 PD: 이게 지금 후숙 과일이죠? 농장주: 네 후숙 과일이에요. 좀 일찍 따야 돼요. 이런 건 4-5일 정도 있으면 다 따야 되는 과일들이에요. 많이 달린 건 (크기가) 좀 작고 이렇게 보면 끝이 약간 노래져요. 끝이 노래지면 수확철이 된 거예요. 이것도 약간 노래졌잖아요. 빨개진 것은 햇빛을 많이 받아 빨개진 거예요 익어서 빨개진 게 아니고 햇빛을 많이 받아서 이런 식으로 햇빛을 많이 본 것은 이런 식으로 되죠. 이건 수확 대가 된 거잖아요 (과가) 이 정도 달린 게 적당해요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고 적당해요 내가 보기에는 안 PD: 여긴 수확 시기가 들어보니까 6월 중순쯤 되던데 농장주: 그때는 다른 과일이 나오는 게 없으니까 틈새작물이에요 이게 틈새작물! 보통 복숭아, 포도 이렇게 나가는데 그거보다 조금 앞에 나오는 게 이 작물이에요 지금 나가면 과일 없어요. 국내에서 나오는 과일이 안 PD:다른 과일들이 안 나올 때 그때 출하가 가능하다 농장주: 그렇죠! 지금 출하하니까 안 PD: kg에 얼마 정도 거래되나요? 농장주: 저쪽 충청도에서 나오는데 14000-15000원(kg당) 정도 농협에다가 계약을 해요 kg에 얼마 마트나 이런 데다 싹 납품을 하는 거예요 안 PD: 이게 지금 몇 주 정도 식재된 거예요? 농장주: 이게 지금 한 줄에 30주 잡고, 5줄이니까 150주 3두둑에서 5톤 정도 될 예정이에요. 5000kg에서 kg당 만원 잡으면 5천만 원 평당 10만 원꼴은 볼 수 있죠 안 PD: 이게 키우기는 까다로운가요? 농장주: 아뇨 까다롭고 그런 건 없어요! (가지가) 길면 자르면 되는 것이고 짧으면 그대로 놔두면 되는 것이고 그런 기준만 조금 공부하면은 다 할 수 있는데, 그게 이제 (가지 간) 간격인데 그 간격이 이렇게 하나 두 개 또 여기는 하나 열고 요 하나 열고 이렇게 가지마다 1-2개씩 열면 되잖아요. 제일 중요한 게 내가 볼 때는 키울 때 수분수를 잘 키워야 할 것 같아요. (플럼코트 재배의 관건은 수분수) 안 PD: 수분수가 중요하다? 농장주: 예 이 수분수가 일일이 꽃가루 사다가 (수정) 할 필요가 없잖아요 개수가 너무 많이 달리면 또 따야 돼 그럼 일손이 또 필요로 하는 거예요. 그것보다는 벌로 (수정) 해서 조금 더 적게 달리는 게 오히려 더 낫지 않냐 많이 달린데 가면 또 (크기가) 작다고 안 PD: 너무 많이 달려도 이게 또 안 커요 농장주: 안 커요 너무 적게 달리면 도장지(세력이 왕성하여 지나치게 자란 가지)라는 게 있어요. 영양분이 많으니까 그리 다 가버려 그래가지고 필요 없는 가지만 늘 쓱 커 이거 전부다 다 (도장지를) 자른 거예요. 필요 없는 가지잖아요. 이게 지금 요놈 하나가 나와서 지 혼자 살겄다고 옆에 이파리들 다 그늘져버리잖아 햇빛 들어오라고 잘라주는 거를 도장지 제거라 해요 이런 놈들은 지 혼자 살겄다고 혼자 가서 쩌~으 놈의 밭까지 들어가서 지금 혼자 있잖아요. 안 PD: 이기적인 가지네요. 농장주: 네, 그래서 유럽식으로 가둬놓고서 약간의 밀식 너는 이 테두리 안에서만 먹고살고 생산해내라 하는 방식이에요 올해는 제대로 (수확) 해보려고 안 PD: 플럼코트가 꽃 필 때 냉해 피해가 있다 이런 말들이 있는데 농장주: 네 있어요. 왜냐면 이때가 제일 꽃 필 시기에서 열매가 달아서 조그마했을 때 서리가 내리고 나면 날씨가 꽃샘추위 오고 그렇게 해서 서리피해나 냉해 피해를 많이 봐요. 저 온풍기 있잖아요. 저게 영하로 떨어지지 말라고 온풍기 갖다 넣어 둔 거예요 기계에 세팅을 해놓으면 밤에 혼자 돌죠. 저게 (온도를) 지켜주는 지킴이죠. 지킴이 안 PD: 수확을 하시고 공판장 가는 길에 얘들이 다 녹아버렸다 저장성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던데 농장주: 그건 늦게 따서 그런 거고 왜냐면 이 핵과일들은 물러져야 먹는 과일이에요 핵과류 종들은 다 말랑말랑 해져야 먹는 과일이에요 살구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유통과정에서 가면서 후숙이 되는 거예요 안 PD: 키워보신 결과 저장성은 큰 문제가 아니다? 농장주: 유통과정 때문에 약간 덜 익었을 때 땄다 봐야죠! 우리 토마토도 마찬가지예요 토마토도 퍼럴 때 따요 거기 가서 빨개지지 안 PD: 냉장고에 넣어 보셨어요? 농장주: 오래가요! 이거 (냉장고에)넣어놓으면 한 20일 가요 문제없어요! 여기서 다 익어서 말랑말랑한 걸 넣으면 금방 상하죠. 안 PD: 수정이 잘 안 돼가지고 중국에서 (꽃가루를) 가져오고 그렇게 한다던데 농장주: 제가 올해 실험한 게 뭐냐면 저쪽 한 두둑 반은 (인공) 수정을 하고 벌을 넣은 거고 반은 수정을 않고 벌만 넣은 거예요 역시 수정을 하고 벌을 넣은 것은 (과가) 많이 달렸고 벌(만) 넣은 것은 그나마 이렇게 달린 거예요. 이 정도, 요만치 적과 안 해도 될 양 정도는 돼요 요~만치 적과 똑같이 벌을 5통씩 넣었어요. 여기에다가 안 PD: 벌을 넣고 자연스럽게 살구(수분수) 타고 가게끔 농장주: 네, 여기는 너 스스로 해봐라 맡겨놓은 거고 저기는 또 인공수정을 한번 해본 거고 인공수정 한 게 확실히 달리긴 많이 달려 근데, 너무 많이 달려 이게(인공수정X) 일손이 더 줄어든다고 봐야지 그러니까 이 수분수 역할만 제대로 키워놓으면 인공수정할 필요 없다! 안 PD: 수분수로 지금 살구 쓰시죠? 농장주: 네 안 PD: 이거 대표님은 약 같은 건 하세요? 농장주: 저는 친환경적인 약만 선호해요 따서 그냥 먹어요 수확철에는 친환경 약을 치고 처음부터 병을 앓아버리면 얘들이 안 크고 힘드니까 정부에서 정해준 약표가 있어요. 거기에만 (맞게)하고 수확 시기 딱 들어오면 친환경 약을 쳐요 연구사: 네 안녕하세요 저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에 근무하고 있는 최현진 농업연구사입니다. 이게(플럼코트) 완전히 후숙 과정을 거치게 되면 14브릭스 이상 재배를 잘한 농가 같은 경우는 16-17브릭스 이상 나오기도 합니다. 플럼코트는 후숙 과일입니다. 수확하는 단계부터 정말 조심스럽게 작업을 들어가야 되는데 수확 시기를 적절한 때에 작업을 하지 못하게 되면은 쉽게 멍이 들고 스트레스 에틸렌이 나오게 되고 쉽게 과육이 연화되게 됩니다. 오늘 날짜(촬영일:5/17)를 기준으로 만개 후 80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일단 노지 하시는 분들은 만개 후 80일 두 번째는 과피색이 전체적으로 연녹색으로 변했는가 그래서 옆에 있는 거는 짙은 녹색인 반면에 얘는 노란색으로 변한걸 보실 수 있어요. 세 번째는 요 끝을 보세요. 끝에 착색의 한 30%정도 물이 든 걸 알 수 있어요 이거는 붉은빛을 얘기하는 건 아니에요 붉은빛은 햇빛을 받은 쪽이 붉게 먼저 착색이 되는 건데 안 PD: 붉은 거랑은 상관이 없나요? 연구사: 네네 그래서 요 끝이 더 노란 걸 볼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착색이 30% 정도 들었을 때 만졌을 때 딱딱한 수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때 수확을 하시면 제일 좋아요. 옆에 있는 거랑 비교해보시면 색깔 차이가 확실히 나죠. 안 PD: 이런 걸 따가지고 유통하시면 된다는 말씀이시죠? 연구사: 네네 지금 여기 보성지역이 아마 첫 출하되는 걸 거예요. 안 PD: 플럼코트는 과실이 완숙한 상태에서 수확하면 유통과정에서 품질이 저하될 수가 있고 미숙한 과실을 수확하면 유통 중 후숙이 어려워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기에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게 수확하시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플럼코트 재배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농촌진흥청 재배 가이드라인을 담은 링크는 하단에 남겨놨습니다. 지금까지 귀농의신 안 PD였습니다. 편집하다 보니 벌써 자정이 되어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