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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재배기술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24 년
  • 184
시나리오

< 생강 재배기술 >

1. 오프닝
특유의 알싸한 맛과 향이 매력적인 생강! 감기 예방, 염증 진정 등 다양한 효능이 있어 귀한 약재로 또, 각종 양념과 디저트의 재료로도 널리 쓰여 만능 식재료로 통합니다. 이런 다양한 쓰임 덕분에 많은 농업인들이 생강 재배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재배 기간이 길고,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품질 좋은 생강을 생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생강 재배 기술과 관리 방법을 시기별로 나눠 알아봤습니다.

2. 봄 : 씨생강 및 파종 준비(4월 하순~5월)
따뜻한 봄이 오면 생강 재배가 시작됩니다. 시기적으로는 4월 하순에서 5월인데요. 이 때 씨생강을 선별해서 싹을 틔우고, 밭에 심는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씨생강은 겉보기에 싱싱하고 터짐이 없고 수분이 많은 종자를 고릅니다. 소리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요. 손으로 잘랐을 때 ‘톡’하는 맑은 소리가 나고 하얀 씨눈이 보이면 싱싱한 생강, ‘찍~’하고 찢어지는 소리가 나면 마른 생강입니다. 씨생강을 고른 뒤에는 뿌리썩음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 꼭 소독을 해야 하는데요. 베노밀, 티람수화제 등 씨생강 소독용 작물보호제를 희석한 용액에 일정 시간 동안 담가 적셔줍니다. 이제 싹을 틔울 차례입니다. 씨생강은 특이하게도 바깥에서 싹을 먼저 틔운 뒤 심습니다. 그 이유는 씨생강을 그대로 심으면 싹이 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씨생강마다 싹이 올라오는 속도에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싹을 미리 틔워 심으면, 알이 고르고 품질 좋은 생강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죠. 씨생강을 싹틔우기 좋은 온도는 25℃, 씨눈이 가장 굵게 자라는 조건입니다. 싹을 틔울 땐 소독한 씨생강 위에 비닐이나 부직포를 덮어 마르지 않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싹이 나기까지는 보통 1~2주 정도가 걸립니다. 그리고 생강 재배를 결심했다면, 씨생강을 고르면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요. 바로 밭을 고르게 갈아 생강을 심을 자리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랑 만들기’라고도 하는데요. 씨생강을 심기 최소 3주 전부터 퇴비와 석회 등의 비료를 고루 뿌려 그 성분이 토양과 잘 섞여 생강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랑의 깊이가 깊으면 뿌리가 잘 뻗어나가 더 많은 생강을 생산할 수 있으니 15cm 이상이 되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씨생강이 2-3mm 정도의 싹이 나면, 약 30cm 간격으로 심습니다. 이때 싹 틔운 눈을 위로 향하도록 놓고, 두께 3-4cm가량의 흙을 덮어줍니다. 그러면 생강을 심는 양은 어떻게 결정할까요? 재배 환경을 고려해야 하는데요. 토양이 비옥하고, 물을 주기 쉬운 곳은 씨생강 간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심습니다. 991.7㎡(300평) 밭 기준으로 씨생강 11,000개를 30×30cm간격으로 심는 것이 적당하죠. 반면, 토양이 척박하고 물을 주기 어려운 곳이라면 991.7㎡(300평) 기준으로 씨생강 17,460개를 27×21cm간격으로 촘촘하게 심어줍니다. 그리고 생강을 다 심었다면 볏짚, 솔잎, 비닐 등을 덮어 씌워 마무리합니다. 이 과정을 ‘피복’이라고 하는데, 햇빛을 막아 땅의 온도를 낮추고 수분이 날아가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동시에 잡초가 자라는 걸 막고, 고온으로 인해 생기는 병이나 해충도 예방할 수 있죠

3. 여름① : 생육 초기 관리(6월 하순~7월)
태양이 점점 뜨거워지는 여름이 다가오면, 생강을 돌보는 농업인의 손길이 더욱 바빠집니다. 싹이 자라나는 초기부터 관리를 잘해야 하기 때문이죠. 비료주기, 물주기, 햇빛 차단 이 세 가지는 반드시 신경 써야 하는데요.

<비료 주기>
생강의 영양분이 될 비료로는 질소, 칼리, 인산을 사용하는데 보통 이랑을 만들 때 주는 밑거름 한 번과 생강을 심고 주는 웃거름을 두 번 줍니다. 생강 비료 표준 사용량을 살펴보면, 밑거름으로 인산 전량과 질소와 칼리 전체 총량의 20%를 주고요. 6월 말에서 7월 초에 1차 웃거름으로 40%, 9월 초에 2차 웃거름으로 40%를 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주기>
영양 관리만큼 수분 공급도 중요한데요. 생강은 뿌리가 약하고, 땅의 표면 가까이에 퍼져있어 물의 양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뿌리가 썩거나 마르기 쉽습니다. 그래서 생강에 물을 줄 땐 얕고 넓게 물이 퍼지는 스프링클러나 구멍 안에서 물방울이 천천히 흘러나오는 방식의 점적 호스, 여러 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물이 뿜어져 나오는 분수 호스를 이용합니다. 만일, 이랑 사이의 물길을 만들어야 한다면 지켜야 할 주의사항이 있는데요. 물이 한번 지나갈 정도 고르게 해야 하고 만일 뿌리썩음병 발생이 있었던 곳이라면 물길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햇빛 차단>
생강은 빛이 조금만 있어도 잘 자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햇빛의 양이 지나치게 많으면, 생강은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내는 광합성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변해 성장을 멈추기도 합니다. 그래서 햇빛이 강하고 기온이 높은 6월 중순부터 9월 상순까지는 35% 차광막 등의 해가림 시설이 필요합니다. 해가림 시설을 설치하면, 고온피해 현상을 예방할 수 있고 더 많은 생강을 수확할 수 있죠.

4. 여름② : 병해충 관리(8월)
한여름이 되면 병해충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데요. 생강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건 뿌리썩음병입니다. 뿌리썩음병은 곰팡이와 각종 세균이 원인으로, 공통적으로 생강 잎이 노랗게 변하고 시드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병을 예방하려면 재배지 관리가 핵심인데요. 식물 뿌리에 물이 쌓이거나 토양이 침수되지 않도록 하고, 항상 물이 잘 빠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만약 뿌리썩음병 증상이 나타난 포기가 있다면, 발견 즉시 포기와 주변의 흙을 떠서 재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버려주세요. 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스트렙토마이신 수화제, 옥솔린산 수화제 등 증상에 맞는 적절한 농약을 선택해 살포해주세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최신 정보 및 안전사용 기준을 확인) 이 외에도 파밤나방, 조명나방 등으로 인한 해충 피해가 있는데요. 성충은 농약으로도 방제가 어려워 최대한 빨리 어린 유충일 때 발견해 약물로 없애는 것이 최선입니다.

5. 가을~겨울 : 수확 및 저장(10월 중순) & 클로징
가을과 겨울에는 생강의 수확과 저장이 이루어집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10월 중순부터 11월 상순 사이, 된서리를 맞기 전에 생강을 수확해야 하는데요. 수확 작업은 보통 포기를 호미, 삽 등으로 뽑아 흙을 털어내고, 뿌리와 줄기를 순서대로 잘라줍니다. 생강은 수확 후 저장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한데요. 생강은 수분이 많아서 저장 조건이 맞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장고의 온도를 12~15℃로, 습도를 96% 수준으로 잘 유지해야 하죠. 특히 생강을 수확하는 과정에서 상처가 난 덩이줄기는 그냥 저장하면 안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흙 속에 있던 미생물, 병원균 등이 상처 부위를 통해 들어가 저장 중인 생강이 부패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 상처가 생긴 생강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처 부분을 잘 아물게 한 뒤 기존 저장고로 옮기면 됩니다.

지금까지 생강 재배기술과 저장 및 관리 방법을 알아봤는데요. 품질 좋은 생강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방법은 철저한 소독, 미리 싹 틔워 심기, 물 빠짐이 원활하도록 재배지를 관리하는 것, 그리고 저장고의 온도를 12~15℃로, 습도는 96%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걸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