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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 병해충

천궁은 예로부터 당귀와 더불어 한방에서 없어선 안될 귀한 약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한약의 4대 기본 약제중의 하나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재배지역은 주로 울릉도, 봉화, 인제, 정선, 삼척 등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점차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천궁의 품질을 저해하고 수확을 감소시키는 천궁의 병해충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에 천궁 재배시 발생하는 병해충의 예방과 관리 대책을 알아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12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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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천궁 병해충


<인터뷰 - 농업인 김일구 / 경북 봉화>

 “천궁 재배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입은 괜찮은데요. 병해충 문제로 재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천궁 병해충은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나요?”


 천궁은 진정, 진통 작용, 혈액순환 촉진 효과가 있어서 두통이나 빈혈, 그리고 여성 질환의 한약재로 많이 사용하는 약용작물인데요. 지금부터 천궁 병해충의 효과적인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잎마름병


 잎마름병은 천궁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병 중에 하나인데요. 발생 초기에는 잎과 줄기에 불규칙한 담갈색의 작은 반점이 생기고 점차 타원형으로 커지게 됩니다. 또한, 병반 주위가 노란 색깔로 변하는데 심하면 잎과 줄기 전체가 말라 죽고 새순이 나옵니다. 늦은 봄 온도가 높아지고 비가 자주 올 때 발생해서 장마가 끝나고 고온다습한 7~8월에 병의 발생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잎마름병은 표고에 따라 발생 정도에 차이를 보이는데요. 표고가 낮은 곳에서 재배하는 천궁일수록 피해가 큽니다.


<인터뷰 - 안태진 박사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잎마름병 피해를 막으려면 우선 재배포장 선정이 매우 중요하고 연작을 피해야 합니다. 특히, 천궁은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고 병해충 피해를 덜 받기 때문에 여름철 고온 지역에서는 재배를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잎마름병은 월동하고 있던 곰팡이로 전염되므로 수확 후 병해충 피해를 받은 포기를 모아 소각해서 전염원을 제거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발병 초기에 적용약제를 살포해서 병의 확산을 막아줍니다.


2. 흰가루병


 흰가루병은 잎과 줄기 표면에 밀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병징이 생기므로 다른 병과 구별이 쉬운데요. 장마 전부터 발생하지만 대체로 장마 후 고온 건조한 시기에 발생이 증가합니다. 심하면 잎마름병 때문에 지상부가 말라 죽고 새순이 나온 잎에도 피해를 주는데 뿌리 비대가 잘 안 돼서 수확량에 막대한 손실을 줄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안태진 박사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흰가루병은 현재 등록된 적용약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천궁밭을 수시로 관찰해서 발병 초기에 포기 전체를 제거하여 병이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3. 응애류


 천궁에 피해를 주는 응애류에는 잎에 발생하는 점박이응애와 차응애, 뿌리에 발생하는 뿌리응애가 있는데요. 잎에 피해를 주는 응애류는 잎 뒷면에 발생하며 크기가 0.5mm 정도로 작아서 초기 발견이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뿌리응애도 크기가 0.7mm 정도로 작아,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점박이응애와 차응애의 피해를 받으면 초기에는 잎에 흰색의 작은 반점이 생기다가 심하면 점차 황색으로 변하면서 말라 죽게 됩니다. 또한, 응애의 발생이 많아지면 배설물이나 거미줄이 생겨서 잎 뒷면이 지저분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뿌리응애의 발생이 심하면 포기 전체의 생육이 떨어지고 뿌리를 썩게 하는데 썩은 부위의 2차 감염으로 피해가 더 커집니다.


<인터뷰 - 안태진 박사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점박이응애와 차응애는 여름철 고온건조한 시기에 발생이 증가하는데 잎 뒷면을 잘 관찰해서 응애가 1~2마리 정도 발견되면 적용약제로 즉시 방제해야 합니다. 초기 방제를 놓치면 농약을 여러 번 뿌려야 해서 방제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농약잔류 등 안전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발생 초기에 방제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같은 약제를 계속 사용하면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 방제 효과가 떨어집니다. 따라서 여러 계통의 약제를 교대로 사용하여 방제 효과를 높여야겠습니다.


4. 파총채벌레


 파총채벌레는 응애류와 유사한 환경에서 발생하는데요. 성충과 유충이 잎을 흡즙해서 생긴 피해 부위에는 은백색의 흔적이 남습니다. 주로 새로 나온 어린잎에 발생이 많고 피해받은 잎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해 오그라들기도 하며 심하면 포기가 말라 죽게 됩니다. 성충의 크기는 약 1mm 정도로 황색 또는 검은색이며 가늘고 길게 생겼는데요. 시호, 당귀 등의 약용작물과 포장 주변의 잡초 또는 화훼류 등에서도 발생하며 성충 상태로 월동합니다.


<인터뷰 - 안태진 박사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총채벌레를 방제하려면 응애류와 마찬가지로 여름철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의 재배는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또한, 등록되어 있는 적용 약제가 없으므로 천궁 재배 포장 주위의 잡초를 제거하여 월동처를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천궁 병해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하려면 우선 여름철 고온 장해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재배 적지를 선정하고 연작을 피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천궁을 튼튼하게 길러야 하며 병해충을 방제할 때는 반드시 농약 안전사용기준을 지켜서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천궁을 생산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