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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버섯과 독버섯

버섯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독버섯에 의한 중독사고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특성과 구별법, 그리고 중독사고 예방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08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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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식용버섯과 독버섯


 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버섯인데요. 어떤 것이 식용버섯이고, 어떤 것이 독버섯인지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버섯이 나는 철이 되면 독버섯으로 인한 중독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특성과 구별법, 그리고 중독사고 예방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종류와 특징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버섯은 약 1,500여 종이 보고되고 있는데요. 현재 식용버섯으로 분류되는 주요 버섯은 달걀(계란), 송이, 능이, 표고, 느타리, 털목이, 팽이, 싸리, 굽드더기 버섯 등 30여 종입니다. 독버섯의 종류로는 독우산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노란다발버섯, 화경버섯, 붉은싸리버섯, 마귀곰보버섯, 삿갓외대버섯 등 90여종에 이릅니다.


2. 독버섯에 대한 잘못된 상식


 독버섯에 의한 중독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야생버섯에 대한 정확한 판별지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발생한 독버섯 중독사고 중 ‘삿갓외대버섯’에 의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삿갓외대버섯은 8월 말에서 9월 말까지 한 달 동안 발생하는 버섯입니다. 삿갓외대버섯은 땅에서 나는 느타리라 불릴 만큼 그 모습이 느타리와 굉장히 흡사해 사고가 더 자주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 야생버섯에 대한 정확한 판별지식은 필수적입니다.


<인터뷰 - 석순자 박사 / 국립농업과학원>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구분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독버섯은 색깔이 화려하다든가 벌레가 먹지 않는다든가 아무리 맹독성의 버섯이라 해도 들기름을 넣고 요리를 한다든가 가지를 넣고 요리를 하면 독성분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그런 잘못된 인식을 버려야만 독버섯에 의한 중독 사고를 줄 일 수 있습니다.”


 버섯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몇 가지 확인 과정이 필요합니다. 먼저 갓과 버섯 전체의 색깔과 모양을 확인해야 하며, 갓에서 대까지 잘랐을 때 주름살의 부착상태를 확인합니다. 또, 주름살이나 관공에서 포자의 색을 확인하고 상처를 냈을 때 갓과 주름살 및 대조직의 색변화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직의 일부를 손으로 비벼 냄새를 맡아보도록 하고 턱받이와 대기부의 대주머니 유무와 형태를 확인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버섯에 대한 지식이 있는 전문가나 가능하므로 일반인들은 시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독버섯의 구분


가. 독우산광대버섯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광대버섯은 독성이 가장 강한 버섯으로 아마톡신(amatoxins)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독우산 광대버섯은 어릴 때는 달걀모양으로 성장하면서 백색의 대와 갓이 나타나며 주름살은 성장한 후에도 흰색을 유지합니다. 여름과 가을철에 잡목림, 떡갈나무, 벚나무 부근의 자상에서 흩어져 발생하며 독버섯에 의한 국내 사망자 중 독우산 광대버섯에 의한 사망이 가장 많습니다. 중독 시 출혈성 위염, 급성신부전 및 간 부전을 초래하고 중독 증상이 심하면 생명을 잃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나. 개나리광대버섯


 개나리 광대버섯은 독우산 광대버섯과 모양이 매우 유사하나 갓의 색깔이 밝은 등황색과 황토색 또는 녹황색을 띠며 표면은 옅은 등황색을 띱니다. 발생시기와 장소, 그리고 중독 증상은 독우산 광대버섯과 같습니다.


다. 화경버섯


 화경버섯은 식용 가능한 느타리버섯과 비슷한 모양을 띠지만 버섯의 조직을 쪼개 보았을 때 나무에 붙어있는 대 부분에 검은색의 커다란 반점이 있습니다.


라. 마귀곰보버섯


 마귀곰보버섯은 식용버섯인 곰보버섯과 외형은 유사하나 버섯의 갓 부분에 물결모양의 무늬가 있으면 마귀곰보버섯입니다.


마. 붉은싸리버섯


 식용 가능한 싸리버섯과 유사한 붉은 싸리버섯은 형태적으로 유사하지만 색깔에 있어서 싸리버섯은 나뭇가지 모양의 버섯 끝부분이 담홍색, 담자색을 띠는 반면 붉은 싸리버섯은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띱니다.


4. 독버섯 중독 증상과 대처방법


 독버섯을 먹었을 경우, 대개 30분에서 12시간 안에 독버섯 중독 증상이 나타납니다.


<인터뷰 - 석순자 박사 / 국립농업과학원>


“냄새를 맡는다든가 만진다거나 맛을 본다고 해서 중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사슴뿔버섯 같은 경우에는 맛만 봤을 때도 목이 많이 붓는 그런 독 증상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는 버섯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중독증상이 구토나 복통, 메스꺼움 등으로 초기에 나타나기 때문에 빨리 병원에 가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병원에 갈 때 요리를 하고 남은 버섯의 일부와 먹었던 요리를 함께 갖고 가면 중독 원인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야생 버섯은 절대로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꼭 먹어야 할 경우에는 먹기 전에 반드시 먹을 수 있는 버섯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도록 합니다. 또, 실수로 독버섯을 먹었을 경우에는 바로 119에 신고한 후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