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용작물
  • 지황
지황의 재배와 이용

지황은 우리나라 주요 약용작물의 하나로 가을에 수확한 뿌리를 한약계로 사용한다. 한국, 중국 중북부, 일본 및 베트남 등에 분포하며 잎은 긴 타원형이고 주름이 많이 있으며, 흰색의 부드러운 잔털이 밀생해 있는 지황의 생산기술과 약용으로의 이용에 대해서 조명해 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04 년
  • 3,844
시나리오

제 목 : 지황의 재배와 이용


  지황은 다년생 식물로 잎은 긴 타원형이고 주름이 많이 있으며, 뿌리 표면색은 담황색 또는 진황색을 띄고 있습니다. 5?6월에는 자홍색 또는 담자색의 꽃이 핍니다. 지황은 추위에 비교적 강한 식물이어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도 충분히 월동할 수 있지만, 재배지로는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며 따뜻하고 건조한 지역이 좋습니다.


  토양환경은 토심이 깊고 물빠짐이 좋은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 식양토나 사양토로 유기물 함량이 많은 토양이 좋습니다. 국내에서는 충남 금산과 서천, 전북 정읍과 김제 및 경북 안동 등 중부 이남지역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지황은 형태가 다른 여러 지방재래종들이 재배되고 있으며 국내 육성품종으로는 다수성인 지황 1호와 대경지황, 그리고 고려지황 등이 있습니다. 표준품종으로 고려지황이 육성되었으나 수량이 적고, 지황1호는 수량은 많지만 습해와 병해에 약한 편입니다. 이 두품종의 결점을 보완해서 습해에도 비교적 강하고 다수확이 가능한 품종으로 육성된 것이 대경지황입니다.


<인터뷰>


“일반 재래종에 비하여 습해에 비교적 강하고 수량도 많은 다수성 품종을 육종하여 일반농가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지황의 번식방법 중 종자 번식은 품종개량을 위한 육종방법에서 이용되며, 농가에는 주로 뿌리나누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황뿌리의 특성상 윗부분의 가는 부분과 밑에 굵은 부위를 제외한, 가늘지도 굵지도 않은 부분이 우량종근입니다. 머리부분을 심게 되면 뿌리줄기가 가늘고 길어지고 잘 자라지 않게 되며, 직경이 1cm 이상 되는 굵은 종근을 심으면 꽃대가 많이 발생되어 뿌리가 잘 자라지 않으므로 수량과 품질이 떨어집니다.


  지황을 심기에는 4월 상순부터 중순까지가 적당합니다. 이 시기에 줄 간격 30cm, 포기사이는 15cm의 간격을 두고 3cm 정도 깊이로 파서, 종근을 놓고 흙을 덮어줍니다. 너무 깊게 심으면 싹이 나기까지의 기간이 길어지고 그 비율도 낮으며, 가는 뿌리가 많아져 품질과 수량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너무 얕게 심으면 건조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깊이를 잘 조절하도록 합니다. 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골을 내지 않고 심는 편이 출현도 빠르고 수량도 11?21% 정도 증수됩니다.


  7월 하순부터 9월 상순 무렵에는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뿌리썩음병이 자주 발생하는데, 낮에는 시들고 밤에는 생기를 띄는 증상을 보이다가 일주일 정도 지나면, 완전히 말라죽게 됩니다.


<인터뷰>


“질소비료를 적게 주시고, 두둑을 높이고, 고랑을 깊게 하여 물빠짐을 좋게 해야 합니다. 뿌리썩음병이 걸린 포기는 바로 뽑아서 제거해 주시고, 약제방법으로서는 종합살균제를 충분히 뿌려주셔야 하겠습니다.”


  지황은 봄에도 수확할 수 있으나 봄에 수확하면 수량도 떨어지고 품질도 좋지 않으므로, 가급적이면 10월 하순에서 11월 하순 사이에 수확합니다.


  수확한 지황은 세가지 형태로 조제되어 이용됩니다. 생지황은 밭에서 캐낸 지황뿌리를 물에 깨끗이 씻은 것 그대로 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건지황은 생지황을 플라스틱 솔이나 대나무 칼로 겉껍질을 벗겨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리거나, 60℃ 이하의 벌크 건조기에서 말린 것입니다. 보통 약재로 많이 쓰이는 숙지황은 건지황에 질 좋은 약주를 넣고 무쳐 떡시루같은 장치에 수증기로 찐 다음 약간 말려서 만든 것입니다. 이 과정을 9번 반복해서 만든 일명 ‘구증구포’한 제품이 우량품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지황은 일반적으로 강장약,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이뇨제로 신장을 보하는 역할을 하는데, 빈혈, 병후쇠약, 토혈, 자궁출혈 등에 사용합니다.


<인터뷰>


“지황은 우리가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합니다. 말리지 않은 것은 생지황으로 사용하고, 말린 것은 건지황으로, 그리고 아홉번 쪄서 말린 것은 숙지황이라고 합니다. 생지황은 열이 나서 몸이 답답하거나 또는 머리가 아플 때 척열시켜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건지황은 열도 식혀주지만 음기를 많게 해서, 갈증이 있다거나 당뇨병에 특히 갈증이 있을 때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쪄서 만든 숙지황은 음을 더하여 주기 때문에 우리가 음이 허해서 나타나는 갈증이라던가 또는 머리가 아프다던가 또는 여러가지 질환에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숙지황은 마, 구기자, 목단피, 백복령, 택사 등과 고아서 복용하면 몸이 약하고 허리가 아프거나 정력이 약해졌을 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