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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감초 품종 및 재배기술

우리가 흔히 약방에 감초라고 하여 한약재로 널리 알려진 감초는 해마다 5,000톤 이상 수입되어 다양한 분야의 식품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자급율은 5%이하로 국내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감초의 주요 성분인 글리시리진은 항염증, 항산화,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여 관절염과 아토피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기능성 화장품의 재료로도 활용된다. 영상을 통해 감초 육성품종과 재배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21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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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목 : 감초 국산 육성품종과 재배기술 감초 국산 육성품종과 재배기술 리: 안녕하세요. 여러분 약방의 감초! 라는 말 들어보셨죠.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꼭 필요한 것을 가리켜 ‘약방의 감초’ 같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진짜 약방에 꼭 필요한 약재! 감초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감초 박사님 모셔볼게요. 어서오세요.~ 이: 안녕하세요. 농촌진흥청에서 약용작물, 그중에서도 감초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정훈입니다. 리: 네. 반갑습니다. 박사님. 그런데 국산 감초라고 해주셨잖아요? 감초는 다 국산 아닌가요? 이: 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감초는 국내 자급률이 10%이하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감초는 약용작물 중에 한약재와 식품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품목으로, 국내 수입 한약재 중 1위 품목인데요.그래서 감초 국산화가 매우 시급한 과제였습니다. 리: 아~ 그렇군요! 그러면 재배면적을 넓혀서 자급률을 높이는 건 어떨까요? 이: 감초 국산화란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품종을 재배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현재처럼 수입된 씨앗으로 재배해 수확량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리: 아~ 그러니까 우리나라 품종이어야 씨앗이 우리나라 품종이여야만 국산 감초라고 하는군요. 이: 맞습니다. 그래서 농촌진흥청에서는 새로운 품종을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약용 성분 기준을 맞추지 못해 제자리걸음을 걸었던 감초 국산화가 이제는 드디어 이번에 육성된 품종에서는 그 품질을 인정받아 신품종 등록을 마쳤습니다. 리: 야~ 또 그 어려운 걸 또 우리 박사님들이 해내셨네요.~ 그럼 오늘 육성품종 홍보하러 나오신 건가요? 이: 네, 맞습니다. 자부심 뿜뿜 생기는 감초 국산 육성품종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감초 국내 육성 품종 이: 자~ 이 품종들의 이름은 ‘원감과 다감’인데요. 이 두 품종은 대한민국 약전에 등록된 만주감초, 광과감초, 창과감초 3개의 기원종 중에 만주감초와 광과감초를 교배해 만든 품종입니다. 가. 원감 이: 원감은 감초품종의 근본이 되는 품종이라 해서 ‘원감(元甘)’이라 이름을 지었고요. 글리시리진은 한 3.9%, 리퀴리티게닌 0.8%로 약전기준을 충분히 만족시켰고요. 기존 재배종인 만주감초보다 수량이 127% 더 증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항암, 항알러지, 항산화, 항균효능 등이 과학적으로 규명됐고, 세포독성, 동물독성, 유전독성 검사에서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안전성이 입증되었습니다. 나. 다감 이: 그리고 다감은 원감보다 수량이 더 높아 ‘다감(多甘)’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요. 10a당 수량이 431kg으로 만주감초보다 217kg정도 더 증가했습니다. 다감은 초장이 길고, 분지수가 많으며 줄기가 굵어 쓰러짐에 강한 특징이 있습니다. 다감 역시 원감과 글리시리진과 리퀴리티게닌 함량이 약전기준을 충분히 만족시켰고요. 두 종 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할 수 있는 품종으로 판단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리: 그렇군요! 와~ 보기만 해도 뿌듯한데요. 연구사님 새로 육성된 품종이 더 대단한 이유가 있다고 들었는데 소개해 주시죠. 이: 네! 그동안은 수입된 감초 씨앗을 사서 모를 길러 밭에 심고, 2년 또는 3년을 재배해야 상품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는데요. 원감과 다감은 지하 줄기를 종근으로 활용하는 영양체 증식 기술로 재배해 한 번 심으면 계속 자라 종자를 대신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모를 기르는 기간이 단축돼 2년 안에 감초를 수확할 수 있어 농가 입장에서는 소득증대 효과가 아주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리: 와~(짝짝짝!) 벌써 농가의 환호성이 들리는 것 같은데요. 그럼 이번엔 국산 육성품종 원감과 다감 재배기술도 소개해 주세요. 2. 재배기술 가. 본밭 만들기 이: 네! 감초는 내한성이 강해 남부지역에서 중부 지역까지 넓은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는데요. 밭의 토양은 건조하고 토심이 깊으며 지하수위가 낮은 사질토양이 좋습니다. 영양체 증식을 하기 전에 밭에는 10a당 질소 17kg, 인산 11kg, 칼륨 14kg을 넣어 곱게 갈고, 골을 탄 후 두둑을 만들어 주는데요. 두둑은 폭 90~100cm, 높이 30cm 이상으로 하고, 수분 공급을 위해 점적관수 시설을 설치한 후 에 흑색비닐로 멀칭을 합니다. 그리고, 영양체를 심을 구멍을 조간 40cm 주간 35cm 간격으로 뚫어줍니다. 나. 종근 다듬기 리: 연구사님, ‘영양체 증식’이라는 용어가 생소하거든요.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이: 이게 바로 육성 후 2년을 키운 ‘원감’ 품종인데요. 감초는 이렇게 원줄기와 기는줄기가 있습니다. 두 줄기 모두 약재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뿌리를 이용하는 편이죠. 이중 기는줄기가 바로 종근, 즉 우리가 쓰는 영양체가 되는데요. 종근은 1~2개의 겨드랑이 눈을 기준으로 직경이 약 4~7mm 정도 되는 것을 골라줍니다. 길이 는7~10cm 정도로 잘라주고, 10a당 8000개 정도 준비하면 됩니다. 다. 아주심기 리: 연구사님 잘 다듬어진 종근은 바로 밭에 심으면 되는 거죠? 이: 네. 종근 다듬기 작업이 끝나면 이제 아주심기를 해줘야 하는데요. 지역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4월 중하순에 아주심기를 합니다. 심는 방법은 이미 비닐에 구멍이 뚫어진 곳에 7~10cm 깊이 정도로 종근을 15~30° 정도 기울여 심는 것이 좋은데요. 그래야 뿌리내림이 좋습니다. 라. 웃거름주기 리: 보통 약용작물들은 웃거름을 많이 필요로 하다고 하잖아요. 그럼 감초도 그런가요? 이: 감초는 재배하는 1년에 1회 웃거름을 주는데요.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7~8월이 좋습니다. 생육상태에 따라 1년째에는 10a당 질소, 인산, 칼륨을 표준시비기준에 맞춰주고, 2년째에는 인산과 칼슘의 시비량을 늘려 생장을 촉진 시켜 줍니다. 웃거름 후에는 제초와 동시에 고랑의 딱딱해진 밭의 흙을 부드럽게 긁어 올려주면 감초가 뿌리를 더 잘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마. 물관리 리: 연구사님 감초는 사막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면 물관리에도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요. 이: 맞습니다. 다들 사막의 건조함 속에 자란 작물이라 물을 적게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초기에 물을 충분히 줘야지만 후기에 생육이 아주 좋거든요. 또한, 장마기에 감초밭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골을 깊게 파서 물빠짐이 잘 되게 관리해 주셔야 되고, 점적관수를 통해 물관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 제초 리: 그리고 모든 작물이 마찬가지지만 약용작물 재배는 ‘잡초와의 싸움’이라고도 하잖아요. 감초 재배에 제초작업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이: 감초는 뿌리 수량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잡초 방제 관리가 매우중요한데요. 장마기에 들어가기 전에 1회, 장마 후에 한 번 더 제초작업을 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봄과 여름철에 1~2차례 밭의 흙을 긁어 부드럽게 해줘야 되고, 이런 작업을 통해 뿌리가 더 길고 굵게 잘 뻗습니다. 사. 기타관리 리: 연구사님 이외에도 재배할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뭐가 있을까요? 이: 먼저, 늦가을 감초의 잎이 다 마르면 겨울나기 전에 지상부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병해충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겨울 동해가 우려되는 추운 지방에서는 짚이나 건초, 덜 썩은 퇴비를 덮어 동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아. 수확 리: 감초 영양체 증식 재배는 기존의 씨뿌리기 재배방식보다 수확시기를 줄일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그럼 수확은 언제쯤 가능한가요? 이: 아주심기 후 두 번째 가을을 맞으면 감초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지상부에 잎이 시들어 떨어진 후 뿌리의 단맛이 강하고, 약효성분이 가장 높을 때죠. 수확은 지상부 줄기를 먼저 베고, 굴삭기로 굴취하는데요. 수확한 감초는 이용하는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한약재로 제조하는 경우에는 근두 부위를 제거한 다음 뿌리와 기는줄기를 분리하는 1차 선별 과정을 거칩니다. 이후 세척은 깨끗한 물을 사용해 살수 세척기 또는 원동형 세척기를 이용하여, 흙 등 불순물을 제거하며, 세척된 감초는 절단기를 이용하여 4~7mm 정도의 절편을 열풍건조기를 통해 건조하게 됩니다. 건조 함량을 12% 이하로 유지하는데요. 이후 2차 선별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하면 드디어 온 국민의 건강을 책임질 약방의 감초가 완성됩니다. 리: 와~ 이 달콤하고 진한 감초 향에 몸이 막 건강해지는 것 같은데요. 이: 맞습니다. 중국에서는 ‘감초는 모든 병에 효과가 있다.’ 해서 약초 중에 최고라는 뜻으로 ‘국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제 감초 국산육성품종 원감과 다감으로 안심하고 농사지으시길 바랍니다. 리: 네! 농업인 여러분! 이제 원감과 다감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 감초 시대를 활짝 리‧이: 열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