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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주요 육성 품종

땅콩은 지방과 단백질 같은 영양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올레인산과 나이아신 등의 성분이 함유돼 동맥경화와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땅콩의 주요육성품종에 대해 알아본다.

  • 국립식량과학원
  • 2020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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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땅콩 주요 육성 품종


오 : 안녕하세요. 농촌진흥청에서 땅콩을 연구하고 있는 오은영입니다.
제작진 : 연구사님 좋은 일 있으신가봐요?
오 : 네. 오늘은 100일을 동안 기다려 온 제 친구들을 만나는 날이거든요. 그래서 무척 반갑고 설레고 그렇습니다.


1. 땅콩 주요 품종


오 : 자~ 여기가 저의 친구들! 땅콩들이 알차게 여물어 가고 있는 땅콩밭입니다. 잎만 봐서는 다 똑같은 땅콩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크기도 맛도 영양도 제각기 다른 친구들입니다. 네. 제가 오늘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하나 하나 장점 많은 땅콩 신품종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자 가시죠!


가. 신팔광


오: 짜짠~ 주렁주렁 달린 이 땅콩들 정말 풍성하죠. 이 땅콩의 이름은 신팔광땅콩입니다. 신팔광은 초기 형성이 빠르고, 분지 이런 가지들이 많아서 결실이 잘 되는데요. 신팔광의 땅콩은 알이 짧고, 굵으며, 크기가 일정한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땅콩의 여물기를 판단하는 땅콩 100개의 무게, 즉 100립중이 92g으로 꽤 높은 편에 속합니다. 영양성분에 있어서는 기름 함량이 약 45%, 단백질은 30%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꼬투리에 기능성 성분인 루테올린이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신팔광의 수량성은 1ha당 5.4톤으로 신품종 중 가장 수량이 높아 농가 선호도가 1위인 품종입니다. 
제작진: Q: 그렇게 장점이 많으면 재배할 때 뭔가 까다로울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오: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수분 유지, 토양살충, 돌려짓기입니다. 신팔광은 꽃이 핀 이후 성숙기를 지나며 가뭄이 지속될 경우 종실발육이 감소해 수량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화기 이후에 적정한 수분 유지가 중요하고요. 둘째, 땅콩 싹과 꼬투리에 피해를 주는 풍뎅이류의 굼벵이에 대해 토양 살충제 사용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셋째, 흰비단병 등 연작으로 인한 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살균제 시용과 돌려짓기를 권장합니다.


나. 다안


오: 알이 굉장히 굵고, 많이 달렸죠? 이 품종은 대표적인 대립종 품종인 다안입니다. 다안은 분지 수는 적지만 이렇게 개체당 꼬투리 수가 34개 정도로 많은데요. 다안에 알 무게 비율이 협실비율은 75%이고, 100립중은 127g으로 아주 높은 편입니다. 또한 영양성분은 기름함량이 약 47%, 단백질 28% 정도 이고요.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과 리놀레산 함량도 높은 편입니다. 다안의 수량은 1ha당 5톤 정도입니다.  
제작진: Q: 다안품종도 재배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오: 네. 다안은 첫째로, 성숙기에 나타나는 흑반병과 그물무늬병 예방을 위해서 생육후기에 2~3회 정도에 방제가 필요합니다. 둘째로  대립종 특성상 종실의 충분한 성숙을 위해서 성숙기에 수분관리와 생육일수 그리고 온도 확보가 필요합니다.


다. 케이올


오: 이 품종은 한 번 직접 뽑아보시겠어요?
제작진: (뽑으며) 이야~ 묵직한데요?
오: 네. 방금 올리브를 뽑으신 거에요.
제작진: 올리브요?
오: 네! 이 땅콩의 이름은 케이올인데요. 불포화 지방산인 올레산 함량이 높은 신품종 입니다.
제작진: 올리브유에 들어있다는 그 올레산요?
오: 네. 케이올 땅콩의 기름 함량은 50.7% 정도인데요. 일반 땅콩에서 단일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 조성비가 40~60%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케이올은 올레산이 약 82.9%로 올리브유와 비슷합니다. 케이올의 100립중은 74g으로 알의 크기가 다소 작지만 기름함량이 높기 때문에 식감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또, 갈반병, 그물무늬병, 흰비단병에 강하다는 장점도 있는데요. 케이올의 평균 수량은 1ha당 4.34톤 정도로 높을 뿐만 아니라 올레산과 기름함량이 높아 가공용으로 적합한 품종입니다.
제작진: Q: 연구사님 그럼 케이올은 재배 방법이 조금 특별한가요?
오: 땡! 똑같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첫째로 생육후기에 오는 낙엽병류에 대한 방제가 중요합니다. 둘째, 초기 생육이 늦기 때문에 초기에 발아와 입모를 비롯한 비배관리가 필요합니다. 셋째, 다른 품종과 마찬가지로 개화기 이후 충분한 수분관리를 해야 수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라. 흑생


오: 이 땅콩은 국내 최초 검정색 땅콩 신품종인 흑생입니다. 일반적인 분홍, 갈색 종피색이 아닌 짙은 보랏빛을 띠고, 이 종피에 항산화 물질인 프로안토시아닌이 함유돼 있습니다. 흑생은 분지수가 많고, 개체 당 꼬투리 수는 60개인데요. 흑생의 100립중은 69g으로 알이 약간 작고 꼬투리 두께가 얇은 특징이 있습니다. 흑생의 영양성분은 기름함량이 46%, 단백질은 27%이며,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과 리놀산 함량도 높은 편입니다. 또한 흑생은 흑반병과 그물무늬병, 쓰러짐에 강한 장점도 있는데요. 흑생의 평균 수량은 1ha당 42.5톤입니다.
제작진: Q: 연구사님 그럼 흑생도 다른 품종과 재배방법이 같은가요?
오: 네. 다만 유의해야 할 점은 흑생은 타 품종에 비해 수확시기가 약간 빠르기 때문에 수확이 늦어질 경우 종피색이 연해지고, 땅 속에서 싹을 틔우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흑생은 수확시기가 개화 후 90일을 넘기지 않도록 유의 하시는게 중요합니다.
오: 어떠세요? 이렇게 다양한 품종의 땅콩들이 있다니 놀라셨죠.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우리는 땅콩이 가진 영양가들을 살리지 못하고 늘 간식용 볶음땅콩으로만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작진: Q: 그럼 연구사님 볶음 땅콩 말고 다른 방법으로도 먹을 수 있나요? 


2. 땅콩 용도별 품종 추천


오: 당연하죠.~ 자 그래서 준비한 땅콩 용도별 품종 추천 지금 나갑니다.


가. 간식용 땅콩


오: 첫 번째는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간식용 볶음땅콩인데요. 땅콩은 불포화지방산과 지용성 비타민,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간식뿐만 아니라 제과, 제빵, 요리, 소스 등으로 활용가치가 높습니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에서는 간식용 볶음땅콩 품종으로 30종 이상의 품종을 개발했는데요. 그 중 수량이 많고, 알이 굵은 ‘신팔광’과 쓰러짐에 강한 ‘탐실’ 품종이 좋습니다. 이 두 품종은 재배안정성과 수량측면에서 알맞은 품종입니다.


나. 풋땅콩


오: 두 번째는 풋땅콩입니다. 이름처럼 제철에 밭에서 갓 수확한 햇땅콩으로 아직 더위가 남아있는 늦여름부터 만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경상도 지방에서는 삶은 풋땅콩을 여름철 간식으로 먹어왔는데요. 항산화 기능이 많은 폴리페놀류 성분이 풍부한 부드러운 속껍질까지 같이 먹는 풋땅콩은 아삭하고 달콤한 식감뿐만 아니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그야말로 부담 없는 즐길 수 있는 매력만점 간식입니다. 풋땅콩용 품종으로는 성숙기가 빠르고 알이 굵은 품종들이 좋은데요. 이런 장점을 모두 가진 ‘다안’과 ‘세원’ 품종을 추천합니다.


다. 땅콩기름


오: 세 번째는 땅콩기름인데요. 땅콩기름은 볶아서 착유할 경우 약간의 견과류 향이 음식의 풍미를 돋아 주기 때문에 조미용으로 좋고요. 정제한 땅콩기름은 발연점이 높고, 기름이 음식의 향을 흡수하지 않아 튀김과 볶음용 기름으로 안성맞춤입니다. 또, 앞서 만나 본 신품종 ‘케이올’은 올레산 조성이 82%대로 높아 콜레스테롤 감소와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산패에 강하기 때문에 가공재료로써의 활용가치가 높습니다. 따라서 추후 땅콩기름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 주전부리 땅콩을 넘어 기능성과 가공용으로까지 다양하게 변신하고 있는 품종들을 잘 만나보셨죠. 이제 그냥 땅콩 말고 사용 목적과 시장의 요구에 맞는 땅콩 품종 선택으로 성공 경영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