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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서 열리는 과일, 야콘

야콘은 국화과의 다년생 초본식물로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지역인 것으로 추정된다. 야콘의 가장 대표적인 별명은 ‘페루산 땅 속의 과일’로 달달하고 시원한 과즙을 자랑한다. 생김새 를 보면, 뿌리는 고구마, 꽃은 감국, 잎과 줄기는 해바라기를 닮았다.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우리 나라와 세계의 토속농산물에 주목할 필요성이 높아 지고 있다.

  • 국립식량과학원
  • 2017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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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목 : 땅속에서 열리는 과일, 야콘


1. 뿌리작물


고구마, 무, 당근, 연근과 같이 땅속 기운을 고스란히 머금고 자란 뿌리작물은, 천연보약이라고 할 만큼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인에게 부족한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하고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요. 뿌리작물 중 ‘땅속의 과일’이라고 불리는 ‘야콘’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된 지 30년이 넘은 작물로 영양소가 풍부하고 몸에 이로운 영양 기능이 많아 최근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것!!
야콘은 대체 어떤 작물일까요? 우리가 몰랐던 야콘 이야기! 지금부터 좀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2. 야콘이 뭐지? - 남미에서 온 낯선 작물 야콘


생김새가 마치 우리나라 고구마와 비슷하게 닮은 야콘.
야콘은 국화과의 다년생 초본식물로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야콘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1985년인데요. 그해 4월 농촌진흥청에서 일본으로부터 3포기를 도입하여 적응성 연구를 한 다음 강원, 충북, 경북 농가에 보급되어 소량재배 되다가, 영양가치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재배 농가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흔히 먹는 부위인 뿌리는 고구마를 닮았고, 꽃은 감국과 비슷하며, 잎과 줄기는 해바라기와 비슷한 모양으로 1.5~2미터 정도로 키가 큽니다. 줄기는 관아로부터 5~15개 정도 나오는데, 1~2밀리리터 정도의 짧은 털이 빽빽하게 자라며 대나무처럼 속이 비어있고, 잎은 삼각형의 창모양이 특징입니다. 뿌리는, 먹는 부위인 덩이뿌리(괴근), 잔뿌리, 붉은 구슬 모양의 관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덩이뿌리는 고구마와 같이 영양분을 저장하는 기관으로 먹는 부위이며, 잔뿌리는 실질적인 가는 뿌리, 관아는 다음해 번식에 이용되는 부위입니다. 영국에서는 야콘을 ‘페루산 땅속의 과일’이라고 부르는데, 달달하고 수분이 많아 시원한 과즙이 특징입니다. 프랑스에서 감자를 땅속의 사과라고 일컫는 것과 비슷한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요. 덩이뿌리(괴근)는 고구마와 달리 주로 생과로 먹는데, 수확 후 바로 먹을 수도 있고, 1~2개월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단맛이 증가하도록 숙성시켜 먹기도 합니다. 숙성된 야콘은 그 맛이 배처럼 달달해서 땅속의 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3. 그럼, 뿌리작물이냐 과일이냐? - 프락토올리고당이 풍부한 야콘


야콘은 얼핏 보면 고구마와 비슷하지만, 고구마, 감자와 달리 전분이 거의 없는 작물입니다. 
야콘과 고구마를 각각 갈아서 물에 섞어 놓아두면 고구마와 감자는 흰색 전분이 가라앉지만 야콘에서는 투명한 액체만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왜일까요? 비밀은 바로 프락토올리고당이라는 물질에 있습니다.


<인터뷰 : 김수정 박사 / 국립식량과학원>
"프락토올리고당은 바나나, 양파, 아스파라거스, 우엉 등 채소나 버섯, 과일류에 포함되어 있는 천연 물질로, 야콘은 저장 양분을 전분 대신 프락토올리고당(FOS) 형태로 저장합니다. 이 프락토올리고당은 단맛이 설탕의 30~50%정도이며, 다른 당과 달리 체내에 흡수되지 않아 특히 당 조절이 필요한 당뇨환자들에게 중요한 단맛의 공급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용성 식이섬유와 비슷한 성질이 있어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을 흡착하여 체외로 배출합니다.
프락토올리고당은 대장에서 장내 균에 의해 발효되어 장내 환경을 산성화하며, 장내 균이 사용할 수 있는 손쉬운 에너지원으로 작용하여 유해균은 감소되고, 장 활동을 돕는 비피더스균 등은 현저히 증가하여 변비개선, 장내 부패물질 감소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치아의 충치 균에도 강해 충치 발생을 억제합니다.

이것은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 되었는데요. 고지방, 고 콜레스테롤 음식에 야콘 분말을 섞어 쥐에게 먹였더니, 체중감소와 지방조직 무게 감소 등의 변화가 나타났다는 실험결과도 보고 된 바 있습니다. 야콘 100g당 칼로리는 22kcal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저칼로리 식품기준에 적합해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야콘은 고구마나 감자에 비해 칼륨, 칼슘 및 마그네슘이 풍부하고, 나트륨을 배출하는 기능이 있어 짜게 먹는 식습관에도 큰 도움이 되는 식품입니다.
    
야콘은 폴리페놀성분도 많이 갖고 있는데요. 잎과 줄기에 특히 많은 것으로 알려진 타닌은 떫은맛을 내는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중성지방을 분해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배출시키며, 눈을 맑게 하고 혈관의 탄력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4. 몸에 좋은 야콘, 맛있게 먹으려면? - 무궁무진한 야콘의 요리세계


이렇게 몸에 좋은 야콘! 어떻게 요리하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요?
아삭아삭한 식감에 단맛이 있고 수분이 많은 야콘은 열을 가하여 조리하면 연근과 비슷한 맛이 나서 튀기거나, 삶거나, 볶아도 맛이 있지만, 주로 숙성시켜 생과 그대로 껍질을 벗겨 과일처럼 깎아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바로 수확한 야콘은 음식재료로 활용하면 좋은데요. 닭, 돼지 등의 육류구이와 볶음에 같이 넣으면 기름을 흡수하며, 생선, 육류의 찌개에 넣으면 잡내를 잡아주고 식감을 살려 맛을 더해 줍니다. 그리고 야콘즙을 반죽에 넣은 칼국수나 수제비, 냉면은 독특한 맛과 함께 면이 쫄깃합니다.
식감이 무나 배와 비슷하고 단맛도 있어 양념재료로도 개발 가치가 높고, 김치나 동치미 등의 절임음식에도 아삭아삭한 식감 때문에 잘 어울립니다. 과일처럼 먹을 수 있어 주스재료로도 잘 맞으며, 특히 요구르트와 찰떡 궁합이며, 생과 샐러드는 후식이나 간식, 간단한 술안주로도 그만입니다.
    
<인터뷰 :  이단주 원장 / 원주꽃차문화교육원>
"야콘으로 칩을 만들어서 아이들한테 과자로 주시면 반응이 굉장히 좋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구요. 특히 칩은 저희 차를 마시는 차인들에게도 좋은 다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야콘으로 칩을 만드시면 남편이 좋아하는 술안주,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차인들이 좋아하는 다식으로도 아주 훌륭한 재료가 될 것 같습니다. "


5. 파종에서 수확까지, 야콘의 일생은? - 야콘 농사,시작과 끝


그럼 야콘은 어떻게 재배 할까요? 파종에서 수확까지 과정을 간단히 살펴봅니다. 야콘은 우리나라 전국 어디에서나 재배가 가능한데요. 야콘의 재배방법은 3월~4월에 육묘하여 5월에 정식하고, 10월 중하순부터 11월초까지 수확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지난해에 재배했던 야콘에서 관아를 채취하여 육묘상에 파종하여 50~60일간 묘를 기른 후, 5월에 본밭에 옮겨 심습니다.
육묘 이식을 하지 않고 본밭에 직접 관아를 심을 경우 4~5월이 적합하며, 재식거리는 100*50cm로 하고 두둑은 30cm이상 높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야콘은 병해충의 피해가 거의 없어 무농약 재배가 용이하고,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퇴비만으로도 잘 자라, 수확시기 외에는 관리 노력이 적게 들고, 10a당 3000~4000kg정도로 수량도 많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최용순 대표 / 강원도 야콘재배농가>
"다른 작물에 비해서 종자를 자가채종하기 때문에 종자대금이 안 들어가요. 그래서 안정적인 농사를 지을 수 있고, 벌레가 없으니까 농약 전혀 칠 필요 없고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가 수월하죠. 소득도 괜찮고요."


<인터뷰 : 이명옥 대표 / 충남 당진 야콘재배농가>
"긴 시간 동안 손이 많이 안가고 가을에 수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야콘에서 나오는 향 때문에 벌레도 끼지 않고 고라니나 멧돼지의 습격도 받지 않아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야콘 재배 시 잇점이 많은데요. 일본에서는 야콘이 독특한 성분을 분비하여 병원균과 곤충뿐만 아니라 잡초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도 발표했습니다.


6. 야콘, 돈이 된다! 어떻게? - 국내 야콘산업 이야기


야콘 재배면적은 적지만, 친환경재배가 가능하고 단위 면적 당 소득이 높아 앞으로 재배면적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작목입니다. 현재 많은 농가들이 야콘즙, 분말, 칩, 잎차, 잼 등 다양 한 용도의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특히 다이어트 및 노인·어린이 간식용으로 장기 보관이 가능한 동결 건조 칩과 농축 시럽 등은 해외시장에서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고유의 발효기술을 접목한 떡, 발효액, 장아찌, 차 등의 가공식품을 개발한다면 국내 재배면적 증가로 인한 가공식품 생산량 증가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기대할 수 있겠죠? 야콘 판매는 대부분 인터넷이나 소비자와 직거래로 이루어지는데, 규모가 큰 농가에서는 도매시장을 통해 유통합니다.


<인터뷰 : 이명옥 대표 / 충남 당진 야콘재배농가>
"야콘을 수확 후 생과는 소포장을 해서 인터넷이나 쇼핑몰로 판매를 하고 있고 생과가 (보관)기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가공을 해서 야콘즙으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야콘 농가의 10a당 소득은 2백만원 수준으로, 고구마 감자등과 비슷한 뿌리작물에 비해 높은 편이며, 10a당 조수입은 3~4백만원 수준으로 다른 작물에 비해 소득이 높은 작물입니다.


7. 하고 싶은 이야기는 ? - 지속 발전 가능한 소득 작목 야콘


자, 이제 야콘과 좀 가까워졌나요?
작물의 특성상 뿌리작물로 분류되고 있지만 그 맛과 성분은 과일에 가까운 야콘!
생산에서부터 판매까지, 정말 장점이 많은 작물이죠?
야콘은 비교적 재배가 용이하고 특정 소비자층의 꾸준한 수요가 유지되는 작목입니다.
최근 건강이나 다이어트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특히 당뇨나 만성 변비에 효과가 큰 야콘은 건강식품으로 크게 기대되는 작물인데요. 저장성을 강화한 다양한 가공식품의 개발, 보급을 통해 야콘이 지역 특화작목으로 발전하길 기대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