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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재배 예정지 토양관리

인삼은 한번 심으면 4∼6년을 재배해야 하기 때문에 알맞은 토양여건이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사전에 알맞은 토양선정방법과 토양검정 결과를 활용한 물리화학적 특성을 임상재배에 알맞도록 개량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예정지 앞 작물의 종류, 녹비작물 종류 및 특성과 예정지 척박한 토양, 비옥한 토양 개량방법도 자세히 알아 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17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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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목 : 인삼 재배 예정지 토양관리


인삼은 연작장해 발생이 심한 작물로,계속하여 재배하면 병해발생이 심해지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연속하여 재배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인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작물을 처음으로 재배하는 깨끗한 땅을 예정지로 선정합니다.
다른 작물을 재배했던 예정지의 경우 인삼 생육에 가장 적합한 토양조건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요.
인삼 재배 예정지 토양을 잘 관리하여  적절한 토양환경을 만들어 주는 방법,‘인삼 예정지관리’ 기술에 대해 알아봅니다.


◎ 예정지 지형 및 경사
<인터뷰  : 이성우 연구관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 재배 지형 선정시, 경사가 심할수록 표토의 양분 유실이 심하고, 농기계 작업이 어려워 관리가 불편하기 때문에 2~15% 내외의 약한 경사지가 좋습니다."


경사의 방향은 인삼생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북향 및 동북향인 곳이 아침햇살을 많이 받고 오후 햇빛을 적게 받아 좋으며, 남향, 남서향, 서향은 아침 햇빛을 적게 받고 오후 햇빛을 많이 받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인삼재배지 앞 작물
인삼을 재배하기 전에 심었던 작물로는 옥수수, 수단그라스, 맥류 등 화본과 작물이나 콩과작물 및 고구마 등이 좋습니다.
반면, 배추, 무, 고추, 파, 생강, 작약 등 다비성작물을 장기간 재배한 곳은 화학 비료 과다와 병해충 및 잔류성 농약의 오염 가능성이 크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적합한 토성 및 토양배수
적합한 토양은 미사질식양토, 식양토, 양토가 좋으며 배수가 양호하고 토양산도 pH 5~6이 적합합니다.


◎ 예정지 관리
인삼 재배 예정지 관리는 보통 1년 정도하는데, 거름을 많이 주었던 작물을 재배한 곳이나 개간한 척박지 등  토양 조건이 다소 미흡한 포장은 2년 정도 관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인삼재배 예정지는 5~10월 중 15회 이상 깊이갈이(30cm 이상)를 하며, 전번에 갈았던 방향과 엇갈아 주는데요. 7~8월 고온기의 한낮에 자주 갈아 주는 것이  토양소독과 물리성 개량에 좋습니다.
식양토는 사양토 보다 더 많이 갈아주는 것이 토양 개량 면에서 유리하며, 특히 식양토 또는 식토는 습기가 너무 많거나 너무 건조할 때를 피해서 수분이 적당할 때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 밑거름
인삼재배 예정지는 섬유질이 많은 유기물을 충분히 시용하여 토양의 물리성 개량에 역점을 두며, 본밭에서 웃거름은 시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밑거름으로 적합한 조건은, 첫째 질소 성분이 적고 효과가 느리게 나타나는(완효성) 유기물이어야 하며, 둘째 적정 양분의 균형 공급과 토양의 물리적 성질을 개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부엽토와 쌀겨 등을 혼합하여 완전히 부숙시킨 약토 등 유기질 퇴비는 완숙된 것이어야 합니다.
완전히 부숙되지 않으면 가스 및 생리장해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활엽수 잎 등을 6~7월 중에 채취하여 10a당 4,500kg 이상을 뿌리고 경운을 하는데요, 활엽수 잎 등을 구하기 어려울 때는 볏짚, 보릿짚, 호밀짚 등을 10a당 건물로 1,800kg 시용하거나 호밀, 수단그라스, 옥수수 등 화본과 작물을 재배하여 사용합니다.
화본과 작물은 황숙기에 베어 예정지에 골고루 편 후 3~4회 로터리 작업을 하고 깊이갈이해서 땅속에서 뭉쳐지지 않게 합니다.
호밀, 수단그라스, 옥수수는 비료성분을 흡수하는 힘(흡비력)이 강하므로 비옥지에는 질소질 비료 함량을 줄여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토양에서 질소함량이 50 피피엠(50 ppm) 이상이면 병 발생이 많아집니다.


◎ 토양 개량
인삼재배 예정지가 척박한 토양은 2년간 관리하면서 개량해야 하며, 농업기술센터에 토양검정을 의뢰해 토양을 분석한 뒤 시비처방을 받아 사용량을 결정해야 하는데요. 청초는 10a당 3~4.5톤, 유박이나 대두박 10a 당 200kg 내외로 시용한 후 갈아주고, 가을에 호밀을 파종하여 이듬해 6월 중순경 갈아엎은 뒤, 다시 청초 10a 당 3~4.5톤을 시용한 후 경운을 합니다.
저구릉지 또는 개간지에 석회를 다량 시용했던 밭은 10a당 붕사 1kg을 흙이나 모래와 잘 혼합하여 뿌려 줍니다.

비옥도가 비교적 낮은 사양토에서는 부엽토를 10a 당 6톤까지 시용해도 토양 무기양분의 급격한 증가가 없어 비교적 안전합니다. 그러나 가축분 퇴비는 시용량이 많을수록 토양염류 농도와 인산, 나트륨 등 무기성분 함량이 크게 증가하여 과잉장해가 발생하므로 10a 당 3톤 이상 시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토양 양분 함량이 너무 높은 과비지는 염류장해가 우려되므로 예정지 토양을 농업기술센터에 분석 의뢰하여 토양화학성을 사전 진단한 다음, 예정지 관리기간을 결정해야 하는데요. 보통 2년 이상 관리해야 안전합니다.

개량방법으로는 30cm 이상 깊이 갈아 비옥도를 조절하거나 점토함량 25~40%의 적황색 식양질흙을 10a 당 30톤 정도 객토하고, 흡비력이 강한 호밀, 수단그라스를 황숙기에 예취하여 로터리 경운한 후 깊이갈이를 합니다.

윤환작물(작물돌려짓기)을 재배하여 예정지 토양의 화학성을 개선하고자 할 때는, 들깨, 고구마 등을 재배하면 토양염류농도가 다른 작물보다도 크게 낮아져 염류농도의 감소효과가 크고 황증 발생률도 낮아집니다.


인삼 재배 예정지 관리란 포장의 상태에 따라 인삼이 생육하기에 가장 적합한 토양환경을 만들어 주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어짓기를 싫어하고 재배환경이 까다로운 인삼재배!
알맞은 땅에서 좋은 인삼이 생산된다는 점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