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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우렁이 농법

왕우렁이를 이용한 벼농사 기술을 소개하고 고려해야 할 점을 살펴본다. 특히 생태계 교란 우려 등 주의할 점을 소개한다.

  • 청원군농업기술센터
  • 2008 년
  • 1,748
시나리오

농업과학기술동영상 시나리오

제 목 : 왕우렁이 농법

 최근 친환경 농업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유기농업을 하는 농가에서는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물적 방제기술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이 중 벼농사에서 제초제를 대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왕우렁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명 왕우렁이 농법이라고 합니다.

1. 왕우렁이란?

 왕우렁이(Anpullarius insularus)는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유역의 얕은 호수나 늪지에서 서식하는 패류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의 논, 하천, 저수지 등에 자생하는 우렁이, 일명 논고동과 비슷한 연체동물입니다. 우리나라에 보급 초기에는 식용으로 양식됐으나 먹이 습성상 채소, 수초, 연한 풀을 잘 먹어 현재는 제초용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2. 왕우렁이 생육

가. 산란 및 부화

 왕우렁이는 토종 우렁이와는 형태만 비슷할 뿐 알로 번식하는 아주 다른 종류입니다. 왕우렁이는 암수가 따로 있습니다.
교미 후 3~7일 만에 여러 개 알이 뭉쳐진 알 덩어리를 벼, 풀잎이나 서식지 시설물의 벽에 산란합니다. 1년 된 어미는 20~30일 간격으로 매회 200~800개 정도를 산란하는데 연간 10회 정도 산란합니다.

나. 생육

 왕우렁이의 생존한계 물 온도는 최저 2℃, 최고 38℃입니다. 먹이는 주로 밤에 먹으며 수면에 접하거나 물속에 있는 먹이만을 먹기 때문에 크게 자라 물위로 올라온 식물은 먹지 못합니다. 이동은 배다리로 하지만 이동거리는 짧습니다. 장거리 이동은 물위로 떠올라 흐르는 물과 함께 떠내려가는 방법으로 하며 건조한 땅위에서는 이동하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3. 왕우렁이 농법

가. 준비작업

 왕우렁이는 수면과 수면 아래에 있는 식물들을 먹기 때문에 논의 정지작업은 깊은 곳이 없도록 균일하게하고 가능한 물을 얕게 대주어야 합니다. 논에 비료를 사용한 경우 논물에 암모니아 가스가 발생해 우렁이 폐사위험이 있으므로 화학비료를 쓴 경우는 논물을 2~3회 물갈이 한 뒤에 왕우렁이를 방사합니다.
 또, 왕우렁이는 물 유입구와 배수로 쪽으로 몰리고 물이 흐르면 물에 떠서 이동하기 때문에 조밀한 그물망을 논둑에 15~20cm정도의 높이로 설치해 주어야합니다.

나. 방사

 왕우렁이 방사는 모내기 후 5~7일 사이에 하며 최대 10일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이는 이앙 직후 일찍 방사하면 수면에 처져있는 벼 잎을 가해할 수 있고 12일 이후에 방사할 경우에는 물 위쪽으로 올라온 잡초는 제거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방사할 왕우렁이는 전문 양식장에서 껍질이 윤기가 나고 건강한 것으로, 한마리가 5~15g정도 되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사 양은 10a당 5kg이 적당한데, 한 마리를 평균 10g정도로 보면 10a에 500마리 정도를 넣으면 됩니다.

4. 방사 후 관리 및 주의사항

가. 물 관리

 왕우렁이를 방사할 때는 수면 위로 노출되지 않도록 물높이는 3~5cm로 낮게 대주되 물이 말라 말라죽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방사 7일 후에는 10~15cm로 높여 미처 제거하지 못한 잔여 잡초를 먹어치우도록 하며, 이 후에는 벼의 성장에 따라 물 높이를 올려 바닥이 높은 부분까지 왕우렁이가 이동할 수 있도록 합니다.

나. 농약 사용

 왕우렁이는 농약 성분이 함유된 논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논에 제초제를 비롯한 살충?살균제의 입제 농약을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또, 농약을 살포한 인근 논의 배수로에서 흘러나온 물이나 논둑을 넘친 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다. 왕우렁이 수집

 왕우렁이는 벼 이삭이 출수하기 시작하면 모두 수집하여 철수 시켜야 합니다. 방법은 배수구에 망을 설치하고 물을 서서히 빼면 약 90%이상 배수구 쪽으로 모여 들게 되는데 이것을 식용 또는 폐기 처리합니다.

5. 주의해야 할 점

 왕우렁이는 물 온도 2℃ 이하에서는 생존이 불가능해 현재 경기?강원의 북부지역에서는 월동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 왕우렁이의 월동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결코 기우만은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왕우렁이를 사용한 농가에서는 철수시기에 맞춰 왕우렁이를 모두 수거하도록 하고, 다른 논이나 하천으로 유입돼 생태계를 교란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