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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리베치를 도입한 오리농법

웰빙시대에 맞쳐 친환경유기농업인 오리방사수를 반으로 줄이고 녹비작물인 헤어리베치를 재배하면 흙과 물을 정화하고 깨끗한 농촌경관을 제공함으로서 쾌적한 환경 조성되면 소비자로부터 각광받는 친환경유기농법인 헤어리베치를 도입한 오리농법을 소개합니다.

  • 국립농업과학원
  • 2007 년
  • 3,033
시나리오

 

제 목 : 헤어리베치를 도입한 오리농법


  친환경 벼농사 방법으로 오리농법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오리농법을 작은 규모로 할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한 지역에서 큰 규모로 하다보면 몇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첫 번째 오리분으로 인한 악취가 심하게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장마철에 더욱 심합니다. 두 번째는 화학비료 대신에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는 경우 농자재비와 노력비 등 경영비가 만만치 않게 든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유기질비료와 오리분에서 나온 비료성분이 수질을 오염시킬 위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리농법을 하면서 녹비작물인 헤어리베치 재배와 함께하면 많은 부분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어서 친환경농법으로서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1. 오리농법


  먼저 오리농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리농법이 친환경 농업이라고 하는 것은 화학비료 대신에 퇴비를 사용하고, 제초제 대신에 오리를 사육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따라서 모내기 전에 대체로 질소성분이 풍부한 유기질 비료를 10a에 400㎏ 정도를 사용합니다. 유기질 비료를 뿌리고 논을 갈고 썰어서 이앙합니다.  논에는 비를 맞지 않도록 오리집을 짓고, 또한 들짐승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논 주위와 오리 막사 주변에는 망을 설치합니다. 벼 이앙을 하고 15일경이 지나서 15일령 정도의 오리병아리를 10a에 30~40마리 풀어놓습니다. 오리는 논에 있는 잡초를 먹어치워 김매기를 대신해 줍니다. 따라서 제초제는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오리가 사료를 먹고 배출한 오리분는 거름이 되어 웃거름을 줄 필요도 없습니다.


2. 녹비작물 헤어리베치의 재배


  논에 녹비작물로 헤어리베치를 재배하면 그 자체로도 친환경적인 효과가 큽니다. 헤어리베치의 파종적기는 9월 중하순경 입니다. 벼가 서있는 상태에서 파종을 할 경우는 완전 물떼기를 한 후부터 수확 10일 전 사이에 종자를 뿌려 줍니다. 벼를 수확할 때는 볏짚은 잘라서 고루 펴주면 됩니다. 벼를 수확한 후에 파종할 경우는 논바닥을 얕게 로타리를 쳐서 부드럽게 만들어 종자를 뿌리고 배수로를 쳐주면 됩니다. 종자량은 10a에 6~9㎏ 정도가 필요합니다. 헤어리베치는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해서 우리나라 어디서나 재배할 수 있습니다. 단 습해에는 약하기 때문에 벼 수확 후 배수로는 반드시 설치해야 합니다. 이 배수로를 통해 물이 잘 빠지게 해서 봄가을에 습해를 받지 않아야 잘 자라서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헤어리베치를 재배하는 논은 물 빠짐이 좋은 사질토양이 좋습니다. 헤어리베치는 5월 상중순경 모내기 2주 전쯤 트랙터로 로타리를 쳐서 갈아 줍니다.

  헤어리베치를 녹비작물로 재배하면 콩과작물로 질소를 고정하여 공급하기 때문에 헤어리베치의 수량이 10a에 2~2.5톤 정도만 들어가면 별도로 퇴비나 비료를 주지 않아도 됩니다. 단 헤어리베치가 분해되면서 이앙초기에 환원장해가 발생하여 몸살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 생육이 왕성한 어린모를 이앙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 이제 오리를 풀어놓는데 요령은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습니다. 단 오리를 넣는 마리수를 절반이하로 줄여서 10a에 10마리에서 15마리 정도만 넣으면 됩니다.

 

3. 효과


  이렇게 하면 첫째 오리농법만 할 때보다 악취가 크게 줄어들어 별로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풀어놓은 오리수를 절반이하로 줄였기 때문인데 이럴 경우 잡초가 문제가 되지 않을지 의문이 생길 수 있으나 별로 문제가 없습니다. 녹비작물인 헤어리베치를 넣었을 때는 잡초의 발생이 줄고 3년만 계속하면 잡초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리를 넣는 마릿수를 대폭 줄여도 잡초방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오리는 오리를 기르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잡초방제가 목적이기 때문에 잡초가 문제되지 않는다면 오리 방사를 줄이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일입니다.


  두 번째 유기질비료를 사서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재비도 적게 들고 비료를 뿌리는 힘든 노력 또한 들지 않기 때문에 결국 경영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유기질 비료와 오리분으로 인한 질소의 과잉으로 발생하는 수질오염은, 근본적으로 유기질비료를 쓰지 않고 오리의 사육수를 줄였기 때문에 거의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오리농법으로 했을 때와 헤어리베치를 도입한 오리농법을 했을 때, 7월 한 달 동안의 논물의 질소 농도를 조사해 보았습니다. 헤어리베치를 했을 때 질산태질소는 0.25mg/kg에서 0.15mg/kg으로 40%가 줄었고, 암모니아태 질소의 함량은 4.08mg/kg에서 1.18mg/kg으로 71%가 줄어들었습니다. 조사결과는 그만큼 수질오염이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헤어리베치를 심고 나서 오리농법을 하면 그 외에도 토양에 유기물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흙이 부슬부슬해지면서 토질이 좋아집니다. 따라서 좋은 토양이 남게 되어 뿌리가 잘 뻗을 수 있어 토양 개선의 효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재배한 결과 벼의 수량은 관행의 오리농법과 2% 정도 증수하였는데 무시한다 해도 최소한 수량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헤어리베치만 넣고 벼를 재배하면 비료를 주지 않아도 질소성분이 10a에 9㎏ 정도가 공급됩니다. 따라서 쌀의 단백질 함량도 6.5% 이하로 내려가 맛이 좋은 최고급 쌀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오리농법에 헤어리베치를 도입한 기술은 오리농법에서의 문제점을 많은 부분 해결하고 환경 친화적인 요소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다 바람직한 친환경농업을 통하여 환경보전과 건강이라는 두 가지 소중한 목표를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