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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리베치 재배 이용기술

녹비작물은 화학비료를 대체하기 위해 푸를 때 베어서 토양에 넣어주는 비료식물자원을 말한다. 공중 질소를 고정하는 헤어리베치, 자운영, 클로버류와 같은 콩과 작물이 여기에 속하는데 이중에서 헤어리베치는 다른 녹비작물보다 생산성 이 높고 특히 질소의 함량이 많다. 또한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하여 우리나라 전역에 재배가 가능 한 대표적인 녹비작물이다.

  • 국립식량과학원
  • 2017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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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목 : 헤어리베치 재배 이용기술


● 친환경 풋거름작물 헤어리베치


헤어리베치는 푸른 상태일 때 베어서 토양에 넣어주면 잎과 줄기 등이  분해되면서 작물에 양분을 공급해 주고, 이른 봄 들판에 푸른 식물이 거의 없을 때에도 잘 자라 삭막하게 보이는 들판에 생동감을 줄 수 있는 천연 비료 식물이자 경관작물입니다.

땅심을 높여주고, 화학비료를 대체 할 수 있는 친환경 필수작물!
논밭이나 과수원 등에서 환경친화형 농업기술의 하나로 이용되고 있는 풋거름 작물인, 헤어리베치 재배기술에 대해 알아봅니다.


●헤어리베치의 특징 및 장점


헤어리베치는 질소 함량이 높아 풋거름작물 중에서도 화학비료 대체 효과가 가장 우수한 작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건조에도 강해 다른 베치류가 살 수 없는 곳에서도 잘 자라며, 빛이 적은 조건에서도 잘 견뎌 과수원의 초생작물로 이용하는데도 유리합니다. 덩굴성 줄기가 지표면에 뻗어서 자라는 특성이 있어 경사지에서 토양 유실을 방지해 주며, 잡초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또, 겨울철에 삭막한 들판을 푸르게 가꾸어 주고, 5월에는 보라색 꽃을 피워 아름다운 농촌경관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 헤어리베치 논 이용기술


논에서 헤어리베치를 파종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벼 입모중 파종과, 벼 수확 후 기계 파종 방법이 있습니다.
벼 입모중 파종은, 벼 베기 열흘 전부터 벼 베기 직전까지 논물을 빼고 벼가 서 있는 상태에서 헤어리베치 종자를 사람의 손이나 동력살분기를 이용해 논 전면에 흩어 뿌리는 방법입니다. 파종 후 벼를 수확할 때 볏짚을 절단하여 덮어주거나, 벼 수확 후 로터리하여 복토를 해 주면 월동률이 높아져 생육이 더 좋아집니다.
벼 수확 후 파종방법은, 종자를 논 전면에 고루 뿌리고 로터리를 쳐서 흙을 덮어주는 방법인데, 토양 수분이 부족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파종 시기는 중북부지역의 경우 10월 상순 이전 일찍 할수록 유리하며, 파종량은 10a당 6~9 kg이 적당한데, 파종이 늦었거나 추운 지역, 배수가 불량한 논에서는 파종량을 늘려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헤어리베치는 습해에 특히 약하므로 반드시 배수가 양호한 토양에서 재배해야 하며, 눈이나 비에 의한 습해를 방지하기 위해 배수로 정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헤어리베치를 땅에 갈아 넣는 시기는 벼의 이앙 예정일로부터 2~3주 전이 적당한데, 이 때 헤어리베치의 양은 10a당 생초로 2000kg 정도가 좋습니다.
이보다 많은 양을 토양에 투입하면 질소 성분이 너무 많아져 벼가 쓰러지기 쉽고 병해충 발생도 많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헤어리베치를 적정량 투입하면 10a당 질소성분 10~13kg, 인산 2~4kg, 칼리 8~12kg의 양분공급 효과가 있어 벼 재배시 질소와 칼리 비료를 시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헤어리베치를 넣은 논에 재배할 벼 품종은, 쓰러짐에 강하면서 10월 중순 이전에 수확이 가능한 조숙종이나 중생종이 좋습니다.


● 헤어리베치 밭 이용기술


밭에서 헤어리베치를 파종할 때는 종자를 토양 표면에 흩어 뿌린 후 로터리 및 디스크로 얇게 흙을 덮어주면 되는데요,
봄 파종과 가을 파종이 모두 가능하지만 극히 추운 지방을 제외하고는 생산량이 더 많은 가을파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추운 지방에서는 8월 중순에 파종하고, 충남 이남 지방에서는 8월부터 11월까지 파종이 가능하지만 적절한 풋거름 생산을 위해서는 10월 이전에 파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파종량은 10a당 3㎏정도가 적당한데, 파종시기가 늦거나 토양이 불량한 경우 10a당 4∼6㎏으로 약간 늘려서 파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헤어리베치를 땅에 갈아 넣는 시기는 뒷그루작물을 파종하기 1~2주일 전이 적당한데, 갈아 넣은 헤어리베치가 한 곳에 몰려 있으면 잘 분해되지 않을 뿐 아니라,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가스 피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두 세번 로터리 작업을 해서 골고루 섞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토양에 갈아 넣는 헤어리베치 생초 양은 작물의 종류에 따라 다른데요. 옥수수의 경우 10아르(10a)당 2.5~3톤, 참깨는 10a당 1.3~1.6톤, 콩은 10a당 0.7~0.8톤이 적당합니다. 헤어리베치를 적정량 투입한 밭에서는 10a당 최대 20 kg 이상의 질소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인산 비료만 밑거름으로 시용해 주고 뒷그루작물의 생육을 보아 가면서 질소질 비료를 웃거름으로 보충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밭에서는 헤어리베치의 토양 환원 시기가 너무 늦어져 종자가 퍼지거나 관리가 잘 안될 경우 잡초화 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 헤어리베치 과수원 이용기술


과수원에 초생작물로 사용되는 헤어리베치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파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종량은 평균기온이 높은 제주도 지역에서는 10a당 2∼3㎏ 정도가 알맞지만 기온이 낮은 중북부 지역에서는 파종량을 10a당 5∼7㎏ 으로 늘리는 것이 생산량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며, 파종방법은 파종기를 이용해 줄뿌림 하거나 토양표면에 흩어 뿌립니다.

과수원에 파종된 헤어리베치는 6월 중 기온이 상승하면 말라 죽어 토양에 환원되기 때문에, 경운이나 로터리 등 별도의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헤어리베치는 토양표면을 덮어줌으로써 토양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억제 물질을 분비해 다른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하므로 잡초발생 억제 효과가 있습니다.


헤어리베치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손쉽게 재배할 수 있고 화학비료 대체, 지력증진(땅심돋우기), 잡초경감, 겨울철 녹지경관 제공 등 많은 공익적 기능을 가진 친환경 유기자원입니다. 헤어리베치를 이용한 친환경농업은, 화학비료 장기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고 다양한 작물 생산에 활용되어 농경지 생산성 유지와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