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 리포트] 美 대두유·대두박 공급량 증가

  • 등록일 2024-07-31
[사진][국제곡물 리포트] 美 대두유·대두박 공급량 증가



세계 유지작물 수급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꼽자면 미국의 대두유·대두박 공급 상황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농무부(USDA)가 6월 펴낸 ‘전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WASDE)’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의 증가한 국내 수요에 힘입어 남미 대두유(콩기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유럽산 유채 작황에 대한 날씨 관련 우려도 식물성 유지 가격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다른 주요 수출국과 견줘 미국은 대두유 가격 프리미엄(우위)이 감소하면서 2024∼2025 시장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에는 대두유 순수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몇년간 미국의 대두유 가격 프리미엄은 바이오연료 생산에서 대두유에 대한 미국 내 수요 증가, 특히 캘리포니아 시장으로 향하는 신재생 디젤 생산 증가에 기인했다.
아르헨티나 대두유를 능가하는 미국 대두유 가격은 신재생 디젤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2023년 여름 최고조에 달했다. 그 이후로 바이오연료에 사용되는 대두유 비중은 부분적으로는 캘리포니아 정책에 따라 장려되는 우지, 황색 그리스, 폐식용유와 같은 다른 공급 원료의 사용 증가로 인해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연료용 대두유는 2022년초 공급 원료 소비의 45%에서 올해초 35% 미만으로 감소했다.
미국 대두유 생산량은 자국 내 수요가 4% 증가함에 따라 2024∼2025 시장연도에 또 다른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수입량이 감소하고 최근 2년간 대두유 수출이 수십년 동안 최저 수준에서 완만하게 회복됨으로써 대두유 순수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두유 기말재고는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미국 대두유의 가격 경쟁력 회복으로 2023년 이후 지금까지 중단됐던 한국으로의 대두유 수출 재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대두박도 유지작물 수급에 주요 변수다. 올해 남미 대두 수확이 거의 끝나가는 가운데 대두와 관련 제품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가뭄으로 인해 아르헨티나에서 대두 생산량이 감소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전세계 공급량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대두박 수출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 글로벌 단백질박류 수요가 늘고 수출도 증대됐다.
올들어 5월까지 아르헨티나·브라질·미국의 대두박 수출량은 모두 2700만t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예상한 대로 이러한 성장의 대부분은 아르헨티나에서 기록됐고, 아르헨티나에선 지난해 가뭄 회복으로 대두 착유가 증가했다. 브라질에선 대두 수확량 감소로 인한 ‘역풍’에도 착유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올 1분기 아르헨티나의 경쟁력 약화로 혜택을 봤고 1∼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남미 경쟁력의 계절적 회복은 향후 미국의 박류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착유 용량이 확대되고 새로운 업체가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미국산 대두박은 전세계 구매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일 가능성이 높다.
최선철 전 주한미국대사관 농업스페셜리스트

<출처  :  농민신문 >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