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중국·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아시아에 전파되기 시작한 럼피스킨병이 20일 결국 국내로 유입됐다. 23일 17시 기준 전국 17곳의 농장에서 발병이 확인돼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한 농가 방역수칙을 정리했다.
◆일선 농가 차단방역 노력 중요=럼피스킨병 바이러스는 소의 피부와 점막에 있는 상피세포를 통해 증식한다. 질병 전파는 주로 모기류, 흡혈 파리, 수컷 진드기 등 흡혈 곤충이나 오염물질 등에 의해 이뤄진다. 이 외에도 감염 동물의 침이나 피부 병변, 콧물, 우유, 정액 등도 감염원이 될 수 있다. 공기 전파 등의 사례는 일반적으로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각 농가의 차단방역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우선 농장에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차단하고 농장 출입 시 사람·물품·차량 등에 대해 철저한 소독을 실시한다. 농장 내부에서 다른 우사로 이동할 때도 장화를 갈아신고 소독하는 것이 질병 유입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분변에도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분변을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유용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농장간 전파를 막기 위해선 우선 농가간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소독·세척 등 기본 방역수칙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극적으로 예찰활동 실시하고 이상 발견 시 즉시 신고해야=럼피스킨병 확산을 단기간 내 막기 위해선 적극적인 예찰을 통해 질병에 걸린 개체를 빠르게 솎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 개체는 41℃ 이상 고열을 보이거나 몸의 겉면 림프샘이 커지는 증상을 보인다. 또한 눈물·콧물·침 흘림 등 이상 증상을 보이며 식욕부진 등의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젖소의 경우 우유 생산량이 급감하는 것도 초기 증상 중 하나다. 잠복기는 4∼14일로 알려져 있다.
피부결절은 머리·목·회음부·유방 등에서 잘 관찰되기 때문에 해당 부위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오연수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질병 확산을 막고 빠르게 종식하려면 예찰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각 농가들은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농장 내 의심개체가 있는지 확인하고, 발견 시 방역당국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충활동 강화하고 방역당국 백신 접종에도 적극 협조해야=파리나 모기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농장 내 구충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농장 내부에 살충제를 살포하고 주변에는 소독을 실시한다. 흡혈 쥐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므로 구서활동도 병행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경기·충남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11월초까지 170만마리분의 백신을 추가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전세우 농협경제지주 친환경방역부장은 “농협은 발생지역에 연막소독차량 6대를 동원해 소독하고 있지만 각 농가의 구충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조기 근절을 위해 방역당국의 백신 접종에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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