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자율작업 농기계 개발…LS엠트론·대동 각축전 치열

  • 등록일 2023-10-26
[사진]진화하는 자율작업 농기계 개발…LS엠트론·대동 각축전 치열




국내 주요 농기계업체들이 앞다퉈 자율작업 농기계를 선보이며 기술의 진보를 실감케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업체들이 소개하는 기술은 0∼4단계로 나뉘는 농촌진흥청의 자율주행 트랙터 기술 레벨 기준으로 봤을 때 3단계에 해당한다. 즉, 농기계의 직진 주행과 회전, 작업기 제어가 가능한 제품이 국내에서 양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2021년 개발 완성한 LS트랙터…양산 이후 개량 진행 중=3단계에 해당하는 자율주행(직진·선회)과 자율작업 분야를 먼저 선도한 건 LS엠트론이다. LS엠트론은 2년 전인 2021년 하반기 이미 국내 최초로 자율작업 기능을 탑재한 트랙터를 출시했다.
자율작업 기술은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트랙터 스스로 작업까지 진행하는 기술이다. 단, 국내에선 완벽한 자동제어가 가능한 작업기가 거의 개발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LS엠트론은 출시 당시 해당 기술을 ‘2.5단계’에 해당한다고 소개했다. 완벽한 자동제어가 가능하려면 해당 기능이 탑재된 작업기를 부착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출시 직후부터 LS엠트론의 자율작업 트랙터는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21년 12월 업계 최초로 조달청 혁신 제품에 지정된 것이 그 방증이다. LS엠트론의 자율작업 트랙터 ‘MT7’은 스스로 주행할 뿐 아니라 핸들 조향과 작업기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하며, 경작지가 좁은 한국 농업의 특성을 고려한 K-턴(자동 후진과 직진을 통해 K자를 그리며 다음 작업로로 이동하는 기술) 경로 생성 알고리즘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LS엠트론 측에 따르면 본격 양산을 시작한 2022년 이후 현재까지 ‘MT7’ 트랙터는 50대 이상이 판매됐다. LS엠트론 측은 연간 판매량이 70대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자율작업 트랙터를 찾으며 LS엠트론은 제품 개량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제품을 사용해본 고객의 목소리를 담아 불편사항을 개선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유현석 LS엠트론 트랙터 국내영업담당은 “기존 제품은 안전상의 이유로 장애물이 감지됐을 때 빠르게 정지하는 시스템이 장착돼 있었지만 11월부터 생산될 모델엔 ‘비례제어 방식 브레이크’가 적용돼 보다 부드러운 정지가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제품 양산을 빠르게 시작한 만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 개선에도 발빠르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풀 라인업 갖춘 대동…논농업 ‘완전 스마트화’=대동은 4분기 논농사 스마트화에 필요한 자율작업 농기계를 출시, 이앙기-트랙터-콤바인에 이르는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고 26일 밝혔다. 즉, 기존에 출시된 이앙기에 이어 자율작업 트랙터(HX시리즈)와 콤바인(DH6135)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3단계 자율주행 시험에서 국가 인증을 받은 건 대동이 업계 최초다. 운전과 작업기 제어 없이도 농기계가 자동으로 작업 경로를 생성하고 추종하며 자율작업을 수행하는 자율작업 농기계가 논농업 전반에서 이뤄지게 되면 농민의 작업 피로도 경감과 수확량 증대 등 다양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대동 자율작업 농기계에서 눈길을 끄는 건 ‘다각형 구조’에 대응이 가능하단 점이다. 오각형 또는 육각형 모양의 논에서도 경로 생성·추종이 가능해 다양한 농지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농업 솔루션’ 제공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경운(흙갈이)-정지(땅 고르기)-이앙(모심기)-시비(비료 살포)-방제(농약 살포)-수확으로 이어지는 벼 생육 전 주기 영농작업에서 최소 자원을 투입해 최대 수확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농기계 자동화와 정밀농업이 함께 갈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대동의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대동은 이미 2021∼2023년 3년간 총 26㏊(8만평)에 달하는 전국 벼 재배지 100곳에서 데이터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에 따른 수확량 변화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토질 성분 분석에 기반해 필요한 비료의 종류와 살포량에 대한 맞춤 처방을 내리고, 이후 생육 사진 촬영 및 상태 분석을 토대로 생육 상황에 맞는 최적의 추가 비료 살포 처방을 제공한 것이다. 그 결과, 경험에 근거한 영농활동보다 평균적으로 비료량은 6% 줄고 수확량은 18% 늘어났다.
대동은 향후 대규모 벼 농경지를 소유·경작하거나 농작업 대행을 하는 대농·영농법인 및 민간 농작업 대행사를 대상으로 자율작업 농기계와 벼농사 정밀농업 시범 서비스 모델을 본격 보급한다. 대동의 농업 솔루션 플랫폼 ‘대동 커넥트’에 농작업 대행이 필요한 농민과 연결해주는 ‘농작업 중계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지방자치단체·지역농협과 협력해 자율작업 농기계와 정밀농업 서비스를 패키지화하는 방식으로 지역농민에게 제공하는 협력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완전 ‘무인화’가 가능한 4단계 기계 개발도 서두르겠단 각오다.
원유현 대동 대표이사는 “벼농사 중심의 노지 농업 스마트화를 시작하고, 이를 고도화하고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밭·과수 농업 스마트화에 필요한 농업 로봇과 정밀농업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천·당진=김다정 기자

<출처  :  농민신문 >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