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용작물
- 구기자
- 충청남도농업기술원
- 2024 년
- 245
생과형 청감구기자 재배기술 및 활용 방법
1. 오프닝 (청감구기자 소개)
빨간 열매가 탐스러운 구기자! 여러분은 구기자를 어떻게 드셔 보셨나요? 주로 약재로 쓰거나 열매를 건조해 차로 우려 마셔 보셨을 텐데요. 아마 특유의 쓰고, 아린 맛 때문에 먹기 거북 했을 겁니다. 그런데 과일처럼 그냥 생으로도 먹을 수 있고, 주스로도 먹을 수 있는 달고 맛있는 구기자가 있습니다!
농업인 인터뷰 : 이게 구기자 주스라고요? 맛있다~
이게 바로 당도 23.4 BrIx°(브릭스)로, 포도 샤인머스켓만큼 달콤한 신품종 ‘청감’ 구기자인데요. 여러 가지 가공식품을 만들 수 있어 농가 소득을 쑥쑥 올릴 수 있는 기대되는 작물이죠. 그럼 지금부터 생과용 ‘청감’구기자를 어떻게 재배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 번식과 수분수 혼식
구기자 삽목용 가지는 연필보다 조금 굵은 걸 선택하고, 전정가위로 잔가지를 다듬어준 후 위쪽은 직각으로, 밑 부분은 대각선 모양으로 15cm정도 잘라 줍니다. 이렇게 하면 위아래 방향이 구분이 되고, 가지가 물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습니다. 이제 준비된 구기자 가지를 심으면 되는데요. 구기자는 곤충에 의한 타가수분을함으로 수정용 벌통도 함께 비치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다른 품종의 구기자를 섞어야 합니다.
인터뷰 최현구 연구사
Q. 청감구기자와 다른 구기자를 함께 재배하는 이유는?
구기자는 같은 품종의 꽃가루로 수정을 하지 못하는 자가불화합성 특성이 있기 때문이죠. 수정율을 높여 안정적인 수량과 상품성이 높은 구기자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분수를 섞어 심는 혼식이 필요합니다. 청감 구기자를 재배할 땐, 수분수로 호광 구기자를 함께 심으면 수정율이 높아지고 품질 좋은 열매를 많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섞어 심을 땐, 주품종과 수분수를 1주씩 교대로 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재배면적이 넓으면 일정 간격을 두고심거나 한 줄씩 심을 수도 있는데요. 이 때 두둑과 두둑 사이는 150cm로 띄우고 구기자는 50cm 간격으로 심는 것이 좋습니다. 비율도 중요한데요. 주품종과 수분수를 1:1 비율로 심는 것이 원칙이지만 주품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2~3배 늘려 2:1이나 3:1 비율로 심으면 훨씬 경제적으로 수확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기자는 비로 인한 습한 조건에서 탄저병 등이 생길 수 있는 노지재배보다는, 환경 변화가 적은 비가림 시설 재배를 할 때 병 피해 예방, 수확시기 조절, 수량성 증대, 품질 향상 등이 가능해 성공적인 수확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꼭 기억해 주세요.
3. 수확량 UP! 편리한 고수고 울타리형 재배
구기자를 키울 땐 두 가지 수형으로 재배할 수 있는데요. 줄기 1~2개를 유인하여 상단에서 열매 가지를 맺게하는 ‘수목형 재배’와 줄기 2개를 좌우로 T자형으로 유인하여 열매가지를 만드는 ‘울타리형 재배’가 있습니다. 구기자의 수확량을 늘릴 수 있고 수확할 때도 편리해서 울타리형 재배를 더 많이 이용하는데요. 특히, 열매를 맺는 착과지가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특성이 강한 ‘청감’구기자 관리엔 안성맞춤 입니다. 보통 울타리형 재배 구기자는 90~100cm 높이까지 키우고 남겨둔 줄기 두 개를 좌우로 50cm씩 T자형으로 유인해 끝순을 잘라 착과지를 만들면 되는데요. ‘청감’구기자는 다른 구기자보다 열매를 적게 맺기 때문에 울타리 높이를 120cm까지 높여 재배 합니다. 그러면 수확량을 42%까지 늘릴 수 있고 기계 수확도 가능해 작업 시간을 3.3배 줄일 수 있습니다. 단 구기자 줄기 유인 높이를 120cm 이상으로 높이게 되면, 성인 어깨높이보다 높아져 열매 수확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수확기계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의해 주세요.
4. 구기자 수확량 늘리는 적심 노하우
구기자의 수확량을 늘리는 방법 또 하나는 ‘적심’입니다. 쉽게 말해 가지 끝부분의 새순을 잘라내 열매 맺을 가지를 더 많이 만드는 일인데요. 본줄기에서 새순이 자라게 되면 7~8마디(10~15cm) 길이로 2회 적심하여 열매가지로 만들어 줍니다.
인터뷰 최현구 연구사
Q. 구기자의 적심 시기는 언제인가요?
구기자 적심 작업은 보통 2회에 걸쳐 실시합니다. 1차 시기는 4월 중하순 경에 실시하는데요. 보통 1차 적심 시기에는 15CM길이를 남겨놓고 적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청감 같은 품종은 일반적인 구기자에 비해서 수세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보통 청감은 20CM길이로 두고서 적심을 실시하게 됩니다. 적심 작업을 실시하면 수형 관리도 편하고요. 착과수 확보가 커져서 생산성도 늘게 됩니다.
그리고 적심 후 새로운 가지가 올라오면 2주 이내에 즉, 가지가 여릴 때 유인해 열매가 더 많이 열리도록 해야 합니다.
5. 청감구기자 수확과 활용 방법
품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구기자는 8월 하순부터 11월 중순 까지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주렁주렁 열린 열매가 빨갛게 익고, 과즙이 충분히 차 있는 모습이라면 수확하기 적당한 상태죠. 다만, 청감 구기자는 일반 구기자보다 충분히 익혀서 따야 단맛이 더 강해집니다. 열매 째로 먹어도 맛있는 청감 구기자, 청으로 만들면 더 다양한 방법으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요. 잘 익은 열매를 깨끗이 씻어 씨를 분리하고, 과육을 믹서에 넣고 갈아 건더기를 거른 뒤 설탕과 구기자의 비율을 1:1로 혼합하면, 청감 구기자 청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몸의 염증을 줄여주고 체력 보충, 피로 해소 등 여러 가지 효능을 인정받은 구기자! 생과로 먹을 수 있는 청감 구기자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만든다면 정말 좋을 것 같지 않나요?
지금까지 청감 구기자 재배기술과 활용 방법을 알아 봤는데요. 끝으로 다음 3가지 잊지 말아 주세요. 청감 구기자는 수분수인 호광 구기자와 함께 심어 열매 수정률을 높일 것, 120cm로 높인 울타리형 재배로 수확량을 늘리고 수확 작업 시간도 줄일 수 있다는 것, 열매 맺는 가지의 수를 늘리는 적심 작업 등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청감 구기자 재배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