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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농] 소주의 원조를 찾아서 전통증류소주를 아시나요?

  • 농촌진흥청 대변인실
  • 2021 년
  • 52
시나리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술은 뭘까요? 아마 소주를 많이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소주는 실제로 국내 주류 소비량의 42%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초록병의 친군한 소주가 사실 우리 조상들이 먹던 그 소주가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우리가 식당에서 주로 마시는 소주는 예전에는 '희석식 소주'라고 했는데 주정에 물과 감미료를 넣어 희석시켜 만드는 방식으로 감자, 고구마, 카사바 등이 소주의 주원료가 됩니다. 놀라셨나요? 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술인 소주에는 국산쌀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네요. 우기가 쌀로 만든다고 생각하는 소주는 바로 이것! 전통적 방식에 해당하는 증류식 소주입니다. 그럼 증류식 소주는 어떻게 만들까요? 우리 조상들은 술을 만들 때 고두밥에 누룩을 버무려 항아리에 넣고 물을 부어 발효시켰습니다. 항아리 안에서 보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위, 아래로 층이 분리가 되는데 아래층의 술을 체로 걸러내면 이것이 바로 탁주, 막걸리입니다. 발효가 끝난 뒤, 술 거르는 기구인 용수를 술독에 넣어 용수 속에 고인 맑은 술을 떠내면 이것을 청주라고 합니다. 청주를 소주고리하는 전통방식의 증류기에 넣고 기체가 세어 나가지 않게 밀봉한 뒤 끓이면 증발하는 술이 윗부분의 찬물과 만나서 이슬이 맺히는데 이렇게 한 방울씩 모인 것이 바로 전통 소주인 것이죠. 집에서 술을 담그는 방식은 오랫동안 내려오는 우리 조상들의 전통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방 이후 식량 부족이 심해지자 1965년 정부에서는 '양곡관리법'이란 정책을 시행하며 쌀로 술을 빚지 못하게 하였고 이로 인해 전통적 방식이 증류소주보다는 희석식 소주가 대중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주하면 이 희석식 소주를 떠올리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희석식 소주의 원료는 대부분 수입 농산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국내 소주 소비량이 아무리 많아도 그만큼 수입 농산물의 의존 비율이 높기 때문에 우리 농업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죠. 증류식 소주가 희석식 소주 소비량의 10%를 대체할 경우, 약 3만 6천 톤의 우리 쌀 소비가 가능해진다고 하는데요!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2017년부터 우리 농산물의 소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행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전통 소주 대중화 프로젝트'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소주용 전용 N9 효모와 생쌀발효법을 적용하여 만든 전통 증류주들이 전국 5개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출시가 되었는데요. 이 기술을 적용하면 쌀을 씻을 필요가 없어 폐수가 줄어듦으로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고, 노동력도 줄어들어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품질 좋은 전통 증류소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또한 이것 외에도 청년 창업을 돕기 위한 전통주 제조 기술 지원 프로그램과 양조미생물의 국산화를 통한 발효기술 발전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처 확보 등 전통 소주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 홈술, 혼술 문화가 유행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통소주의 소비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전에는 높은 도수의 전통소주가 많았다면 현재는 낮은 도수의 전통소주들이 등장하며 성인남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술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