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산물안전성
- 병해충종합관리
- 농촌진흥청
- 2023 년
- 410
< 가지과 작물 돌발 해충 예찰과 방제 >
이번 시간에는 가지과 작물에서 돌발 해충으로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뿔나방류 일종의 예찰과 방제에 대해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여러 가지 기상 이변들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특히 올 여름에는 불볕더위가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남부지방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최고 기온이 36℃가 넘는 날이 많았지요 월평균 기온이 10℃가 넘는 날이 1년에 8개월 이상이면 아열대 지역으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 남부지역이 이제 아열대 지역에 속합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에 지난 30여 년간 연평균 기온이 1.4℃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농촌진흥청 분석에 따르면 국내 경지 면적 중 아열대 작물 재배지는 2020년 약 10% 수준에서 2080년에는 62% 정도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기상청의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2050년이 되면 2010년에 평균 기온보다 무려 3.7℃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지금도 사과, 포도, 복숭아 등 원예작물에 재배지가 계속 북상 중이라는 뉴스가 매스컴에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일반 병해충뿐만 아니라 돌발병해충의 발생에도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돌발병해충이라 함은 기후변화, 작부체계 다양화 등에 의해 발생하는 병해충과 돌발적으로 발생하여 농작물의 피해를 주는 토착 또는 외래 병해충을 말합니다 최근에 국내에서 발생하여 여러 작물의 피해를 준 바 있는 미국선녀벌레, 갈색여치, 꽃매미 등이 대표적인 돌발 해충들입니다 토마토, 고추, 가지, 감자 등이 포함된 가지과 작물에는 여러 종류의 해충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술적으로 보고된 모든 해충이 한꺼번에 발생하지는 않지요 토마토나 고추 등 실제 생산 현장에서는 총채벌레류, 가루이류, 진딧물류, 나방류 등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주요 해충들이 문제가 됩니다 가지과 작물의 피해를 주는 주요 나방류로는 고추에서 담배나방, 거세미나방, 매미나방 등이 있고 토마토에는 왕담배나방, 열대거세미나방 등이 있습니다 이들 나방류는 방제가 제때 되지 않으면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작물보호제도 많이 등록되어 있어서 작물별로 나방류를 방지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후변화와 더불어 외국산 과일과 채소의 국내 수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아열대성 나방류의 국내 침입과 정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해외에서 해충이 유입되면 국내에는 천적이 없기 때문에 단기간에 대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국내에 침입 가능성이 있는 뿔나방 일종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는 나방으로 우리 농업인들도 주의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국내 발생 가능성이 있는 뿔나방 일종은 남미지역이 원산지입니다 2000년대부터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까지 전파되어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토마토, 고추, 가지 등 가지과 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 해충의 국가간 이동에는 토마토 등에 감염된 식물체, 오염된 컨테이너, 토양 등이 주요 전파 경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나방의 성충은 100km까지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거리가 가까운 이웃나라 사이, 그리고 온실과 온실 사이에는 나방이 직접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나방 성충은 은회색에 검은 점무늬가 있는데 암컷이 식물체 잎 뒷면, 열매 등에 250개 정도의 알을 낳습니다 여기에서 부화한 알이 잎과 과일을 가해하다가 번데기가 된 후 다시 성충이 되는데요 20℃에서는 한 세대를 완료하는데 약 40일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해외로부터 유입 가능성 있는 나방류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해 증상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주로 유충기간에 피해를 주는데 사진과 같이 과일에서는 유충의 침입 흔적이나 내부에 가해 흔적이 보입니다 침입시기가 지나면 배설물이 바깥으로 보이거나 탈출 흔적이 과일 표면에서 관찰됩니다 잎에서는 잎굴파리의 증상처럼 굴이 한두 개 또는 여러 개가 나타납니다
나방은 주로 야행성이라 낮에는 잎 뒷면에 숨어 있으므로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일과 잎에서 유충에 의한 피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방제에 착수해야 합니다 이 나방이 우리나라에서 아직 대발생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너무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외국에서는 이 해충을 방지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다양한 약재들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뿔나방류 방제에는 스피노사드 계통의 약제가 효과적입니다 농약을 검색해보시면 고추와 토마토에 아메리카 잎굴파리, 온실가루이, 총채벌레 방제용으로 등록된 스피노사드 계통의 약제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스피노사드 성분이 들어있는 혼합 약제도 사용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고추에 담배나방, 토마토에 아메리카 잎굴파리 방제용으로 등록된 스피노사드 계통의 약제들도 방제 효과가 있습니다 스피노사드 계통 외에도 클로란트라닐리프롤 계통의 약제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추에 나방 방제용으로 등록된 이 계통의 약제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또한 클로란트라닐리프롤 계통에 혼합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토마토에 등록된 농약을 검색해 보시면 클로란트라닐리프롤 계통에 단제와 혼합제가 여러 종류 등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돌발 해충 나방류의 발생 예방과 초기 방제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나방류를 예방 차원에서 방지하고자 하시면 클로란트라닐리프롤+아바멕틴 혼합 약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총채벌레, 차먼지응애와 함께 나방류 피해를 예방할 수도 있겠지요
유럽에서는 이외에도 BT 제재, Indoxacarb 계통 약제, Deltamethrin 계통의 약제도 뿔나방과 방제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돌발 해충에 대한 대비는 정밀한 예찰부터 시작됩니다 잎과 과일에서 굴파리와 유사한 피해 흔적이 있는지, 못 보던 나방 성충이 날아다니는지를 잘 살피고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작물별로 등록된 약재로 방제해야 합니다
나방류의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살충효과가 높은 유충기, 즉 피해 발생 초기에 7일 간격으로 2~3회 연속 방제가 필수적입니다 농약 사용 시 PLS 기준을 잘 지켜주시고 특히 수출농가는 수출하기 전에 적합한 약제와 처리 시기를 준수해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와 국제적인 교역의 증가로 돌발 해충의 유입과 피해 발생 가능성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여러 병해충이 국내로 유입되어 피해를 주었지만 우리 정부와 농업인들께서 힘을 합하여 지혜롭게 잘 대처해 왔습니다
농업인 여러분!
가지과 작물에서 돌발 해충이 발생하더라도 세밀한 예찰과 조기 방제가 이루어지면 큰 피해 없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