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용작물
- 지황
- 충청남도농업기술원
- 2024 년
- 320
< 지황 재배기술 >
1. 오프닝
드디어 황금이 나왔습니다! 경옥고와 양갱의 원료, 만성피로와 체력 회복에 좋아 한약의 기본 재료로 널리 쓰이는 약용작물 ‘지황’의 이야기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재배 환경 관리가 쉽지 않아 지황을 수입해 오는 일이 많았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는 다년간의 연구로 품질 좋은 국산 지황을 개발하였고 점차 재배면적과 농가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땅 속의 황금, 지황 재배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 재배지 준비 & 파종
지황을 재배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재배지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지황을 기르기 좋은 땅은 물 빠짐이 잘되고 사양토 또는 식양토를 사용해 유기물 함량이 많은 곳인데요. 지황을 심기 전 해 가을에 완숙 퇴비를 10a당 2000kg 정도를 넣고 깊게 갈아둡니다. 본밭에는 잘 썩은 퇴비 등 유기질 비료를 중심으로 시용하고 화학비료를 사용할 경우는 기비로 10a당 요소 16㎏, 용성인비 14㎏, 염화칼륨 20㎏ 를 넣고 부드럽게 갈아줍니다.
재배지가 준비 됐다면 밭을 고르게 갈아 지황을 심을 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지황은 최대 45cm까지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땅을 깊이 갈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0cm정도 높이로 두둑(이랑)을 만들고 그 위에 6~8개 정도의 구멍이 뚫린 검정색 비닐을 씌워 잡초가 나는 걸 방지하고 땅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합니다. 그리고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까지 그 자리에 지황을 심고 흙을 덮어 줍니다. 지황은 주로 뿌리줄기 부분을 심어 재배하는데요. 머리와 꼬리 부분을 잘라낸 다음 뿌리줄기의 굵기 6mm, 길이 2㎝ 크기로 잘라, 옆으로 뉘어서 심어주면 됩니다.
그 이유는 머리 부분을 심으면 뿌리줄기가 가늘고 길어져 잘 자라지 않게 되고, 굵기가 1cm이상 되는 뿌리줄기를 심으면 꽃대가 많이 생겨 뿌리가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이죠.그리고 이 지황 뿌리줄기를 심을 땐, 깊이 조절도 잘해야 합니다.
인터뷰 : 권아름 연구사
Q. 지황을 심을 때, 깊이 조절이 중요한 이유는 뭔가요?
지황을 너무 얕게 심으면 잔뿌리가 건조해져 말라버릴 수 있고, 너무 깊이 심으면 싹이 늦게 나오고 잔뿌리가 많아져 지황의 품질과 수량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심한 작업이 필요한데요. 포기 사이 간격은 약 10cm로 두고, 깊이는 3cm 정도 위치에 지황을 심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지황이 싹 틔우기 좋은 온도는 봄 날씨에 딱 알맞은 18~25℃ 이며, 지황을 심은 후 18~25일 정도가 지나면 싹을 볼 수 있습니다.
3. 재배지(본밭) 관리
싹이 나면 본격적인 지황 재배 관리를 해야 하는데요. 재배의 핵심은 꽃대 제거, 잡초 제거, 배수 관리입니다.
<꽃대 제거>
지황의 싹이 나오고 본잎이 4~5매가 되면 꽃대가 나오는데요. 이 꽃대를 제거하는 일이 지황을 재배할 때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꽃대를 제거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지황의 생산량이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꽃대를 그대로 두면, 잎과 뿌리가 잘 자라지 않지만 꽃대를 자르면 뿌리수량을 5-25% 정도 늘릴 수 있습니다. 즉, 꽃대를 수시로 제거해 주면 지황의 생산량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잡초 제거(김매기)>
지황은 비교적 땅 표면 가까운 곳에서 뿌리를 뻗는 작물입니다. 그래서 잡초 제거 작업을 할 때도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는데요. 잡초가 지나치게 자란 뒤 제거 작업을 하면 뿌리가 뽑히거나 흔들릴 수 있어 수시로 잡초를 제거해야 합니다. 이 때 되도록 뿌리 근처를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 기억해 주세요.
<배수 관리>
지황은 뿌리껍질이 얇고 뿌리로 호흡을 하기 때문에 ‘뿌리가 생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습한 환경에선 병에 걸리기 쉬워 배수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배수 관리란, 농작물을 잘 자라게 하기 위해 밭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고, 적당한 수분을 유지 하는일 인데요. 지황 같은 뿌리 작물을 기를 땐 꼭 필요한 과정이죠. 특히, 장마철에 습기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평소 물이 잘 빠지도록 도랑을 잘 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재배기간 중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면 지황의 뿌리가 굵어질 수 없는데요. 이럴 땐 스프링클러 시설 등으로 토양 수분을 적당히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4. 병해충 방제 기술
지황을 재배할 때, 토양의 수분 관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뿌리썩음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 병에 걸리면 낮에 시들고 밤에는 회복 되었다가를 반복하다가 약 7일쯤 지나면 완전히 말라 죽게 되죠. 뿌리썩음병은 주로 7월 하순부터 9월 상순 사이, 연이어 지황 농사를 지은 곳이나 수분이 너무 많은 토양에 잘 나타납니다.
인터뷰 : 권아름 연구사
Q. 뿌리썩음병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뿌리썩음병은 재배지를 준비할 때 밭의 두둑을 높이고 고랑을 깊게 파서 물 빠짐을 좋게 만들어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황을 연달아서 재배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병든 포기가 있다면 바로 뽑아서 제거해야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지황을 괴롭히는 해충도 조심해야 합니다. 주로 진딧물과 나방류가 지황의 생장을 방해하고 품질을 떨어뜨려 문제를 일으키는데요.
복숭아혹진딧물, 파밤나방, 담배거세미나방 등이 대표적이며 모두 발생 초기에 ‘농사로’ 사이트에서 전용 등록 약제를 확인해 살포하면 방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5. 수확 및 저장
봄에 싹을 틔우고, 여름부터 가을까지 뿌리 내린 지황은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에 결실을 보게 됩니다.
10월 중순에서 11월 하순, 지황 수확이 이루어지죠. 사람의 손으로 직접 캐거나 굴취기를 이용하는데요.
기계로 수확을 할 땐 뿌리가 잘리거나 땅 속에 묻힐 수 있어 꼭 두 번 이상 작업을 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수확한 지황은 생지황, 건지황, 숙지황 세 가지 형태로 만들어서 활용합니다.
인터뷰 : 권아름 연구사
Q. 생지황, 건지황, 숙지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지황은 열을 내리고 피를 멈추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에도 효과가 좋아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재로 많이 쓰이는데요. 밭에서 캔 그대로 씻어서 이용하는 건 생지황, 겉껍질을 벗겨 40~50℃에서 건조하면 건지황, 건지황에 약주를 넣고 수증기로 찌고 햇볕에 말린 것을 숙지황이라고 합니다. 기호나 용도에 따라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처럼 약용 작물로서 가치가 높은 지황, 마지막으로 재배기술의 핵심을 정리 해 볼까요?
지황을 심을 땐 물 빠짐이 좋은 재배지를 준비하기, 반드시 꽃대를 제거해 뿌리수량을 늘리기,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장마철엔 더 세심하게 재배지를 살필 것! 꼭 기억해 주세요. 여러분의 성공적인 지황 재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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