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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흡즙성 해충 먹노린재 생태와 방제 요령

  • 국립식량과학원
  • 2024 년
  • 69
시나리오

11. 벼 흡즙성 해충 먹노린재 방제 요령 1. 오프닝 최근 친환경 벼 재배 단지에서 가장 방제가 어려운 것이 먹노린재! 먹노린재는 성충의 몸길이가 8~10mm 정도이며 몸 전체가 흑색이고 벼를 주요 먹이식물로 하는 노린재 과의 해충입니다. 벼를 구침으로 찔러 흡즙하면서 엽초를 변색시키고 심하면 말라 죽게까지 해서 친환경 벼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데요. 이런 먹노린재의 월동처 등 생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2. 먹노린재 월동처 친환경 벼 재배지 중 먹노린재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곳에서는 먹노린재로 인한 피해 보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먹노린재가 겨울철 월동하고 있는 곳에서부터 여름철 벼 재배지로 이동하는 시기 등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먼저 월동하고 있는 성충의 밀도를 파악하기 위해 2~3월 논 주변 월동처에서 단위 면적당 마릿수를 조사합니다. 조사지는 전년도에 먹노린재가 발생했던 벼 포장에 인접한 논두렁과 제방에서 먼저 진행되는데요. 이곳에서 여러 명이 한 시간 이상 조사했지만 월동 중인 먹노린재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결과로 볼 때 이곳 논두렁이나 제방은 먹노린재의 주요 월동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전 조사한 논두렁 근처 산비탈 양지바른 곳에서 같은 방식으로 토양 속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아까와 달리 꽤 많은 양의 먹노린재가 채집이 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논두렁과 같은 시간으로 채집을 했는데 다수의 먹노린재가 채집되는 결과를 토대로 산비탈 양지바른 따스한 곳의 낙엽이나 돌 아래 토양속이 먹노린재의 겨울철 월동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산기슭 토양속에서 먹노린재를 많이 채집할 수 있는 곳은 이전 해 논밭에 많이 발생했던 지역의 산기슭이어야 하는데요. 먹노린재가 월동을 위해 논에서 산기슭으로 이동해서 월동하기 때문입니다. 3. 먹노린재 생활사 및 방제시기 그럼 먹노린재는 월동 후에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월동 성충은 5월 하순 이후 모내기한 논으로 이동해서 7월 상순부터 8월 하순까지 벼에 알을 낳습니다. 그리고 알에서 부화한 유충이 다섯 번 탈피한 후 8월 중순에 새로운 성충이 나오는데요. 새로운 성충은 벼를 수확하는 10월 중순까지 관찰되다가 다시 월동처인 산기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럼 먹노린재가 월동 후에 논으로 이동하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먹노린재가 월동 후에 이동하는 주요 시기인 6월에 야간의 밝은 불빛에 반응해서 유인등 트랩에 잡히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5월 하순에서 6월 상순 월동처 주변의 모내기를 한 논의 가장자리에 심은 모와 그 주변에 놓아둔 메워심기용 모를 관찰해보면 검은색의 먹노린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방제는 ①7월 상순 전까지 월동 성충이 논에 들어와 산란하기 전과 ②8월 출수기 성충이 되기 전 어린 약충의 밀도가 주당 5마리 이상인 시기에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4. 먹노린재 효과적인 방제법 및 엔딩 먹노린재 방제는 반드시 등록된 약제를 선택하여 바람이 없는 시간에 약액이 충분히 묻도록 줄기와 잎에 골고루 뿌려야 합니다. 먹노린재 방제용 약제는 벼에 66품목(2024년 5월 기준)이 등록돼 있으며,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사용 시기와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벼에 사용할 수 있는 먹노린재 방제용 친환경 유기농업자재는 17품목이 공시돼 있지만 현장에서는 방제에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먹노린재 방제용으로 공시된 유기농업자재를 활용하여 실내 및 야외 실험을 통해 먹노린재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먹노린재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유기농업자재를 먹노린재 몸에 직접 닿아 충분히 묻도록 살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실내 실험 결과 무려 90% 이상의 살충률이 나왔으나, 벼에만 살포할 경우 13.3% 이하로 살충률이 매우 낮았습니다. 먹노린재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은 논에 물을 댄 상태에서 유기농업자재 희석액을 살포하는 것입니다. 실내와 야외 실험 결과 논에 물을 댄 상태에서 방제를 하면 물을 뺀 상태에서 하는 것보다 1.4배에서 1.9배 정도 방제 효과가 높았습니다. 이는 먹노린재가 벼 포기 속 하단부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벼가 무성해지면 유기농업자재 희석액이 먹노린재 몸에 묻지 않아 방제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논에 물을 대어 먹노린재가 벼 포기 속에서 위로 나오도록 한 후 방제하면 효과가 더 좋아지게 됩니다. 친환경 벼 재배 단지에서 방제가 어려웠던 먹노린재! 월동처도 바로 알고, 더욱 효과적인 친환경 방제법을 적용하여 고품질의 친환경 벼 재배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