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응애(Varroa destructor)는 세계적으로 분포가 되었으며 양봉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외부기생 해충으로 꿀벌의 유충, 번데기 및 성충에 기생하면서 체액을 빨아먹는다. 이로 인하여 꿀벌은 정상적인 발육을 하지 못하며 정상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발생이 심하면 봉군의 세력이 크게 약화되어 폐군에 이르게 된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약제에 대한 저항성 개체가 출현하고 있어 방제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생산 양봉에서 꿀벌에 가장 위협이 되는 존재가 꿀벌응애라는 점에서 큰 이의가 없다. 꿀벌응애는 1960년대에 발생이 확인된 이후 국내 꿀벌에 만성적으로 기생하고 있는데, 중국가시응애와 더불어 조금이라도 방제에 소홀하게 되면 큰 경제적 타격을 입는다. 처음 양봉을 시작하는 분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이 이 꿀벌응애의 방제 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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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형태 및 피해 | |||||||||||||||||||||||||
꿀벌응애 암컷 성충의 크기는 1.1×1.6㎜정도이고 체색은 갈색이고 체표는 매우 단단하며 등 쪽과 배 쪽이 납작하고 편평하다. 꿀벌의 유충, 번데기, 성충 등에 기생하면서 체액을 빨아먹는데 기생당한 꿀벌은 체중이 감소하고 심하면 불구봉이 생겨 꿀벌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급성마비, 기형날개를 유발하는 각종 바이러스를 옮긴다. 유충과 번데기의 시기에 피해를 받아 체중이 감소한 꿀벌은 성충벌이 된 다음 외역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 |||||||||||||||||||||||||
2. 생태 | |||||||||||||||||||||||||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알에서 성충까지의 발육기간은 암컷에서 약 7~8일이고 수컷에서 약 5~6일이다. 꿀벌응애의 번식은 암컷 성충응애가 성충벌을 떠나 봉개 바로 직전의 일벌과 수벌의 유충방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되는데 응애는 납작하여 기주에 밀착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되거나 제거하기가 매우 어렵다. 꿀벌 유충이 번데기가 되면 응애는 번데기로 옮겨 외피를 뚫고 혈액을 빨아먹는다. 벌방이 봉개된 지 60시간 후 암컷응애에 의해 산란된 첫 번째 알은 암컷으로 발육한다. 두 번째 알은 일반적으로 수컷으로 발육하며 그 후의 것들은 암컷으로 남게 되며 각 난은 30시간 간격으로 낳는다. 응애의 교미는 봉개된 벌방에서 이루어지며, 성충 암컷만이 우화하는 성충벌과 같이 벌방을 떠나게 되는데, 벌방을 떠난 암컷응애는 인접한 꿀벌에 다시 기생하게 된다. | |||||||||||||||||||||||||
그림 1. 꿀벌응애의 생활사 | |||||||||||||||||||||||||
꿀벌 번식시기의 응애암컷의 수명은 성충벌의 수명과 비슷한 4~8주 정도이나, 시기에 따라 여름에는 2~3개월, 가을에는 5~8개월, 겨울동안에는 6~8개월 등으로 차이가 난다. 성충 꿀벌에 월동하는 동안 암컷 응애는 주기적으로 부드러운 복부의 첫 번째와 두 번째의 마디사이의 얇은 막을 통하여 혈액을 빨아먹는다. 일벌 성충에 대한 기생률은 이른 봄과 늦가을에 높고 번식기에는 낮다. 벌방 내 기생률은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높아지며, 일벌 방보다 수벌 방에서 3~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가시응애(Tropilaelaps clareae)의 크기는 1.0㎜이고 체색은 적갈색을 띠며 체형은 장축이 긴 타원형을 하고 있으며 비교적 빨리 움직인다. 중국가시응애의 감염여부는 체구가 작아 확인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꿀벌응애와 마찬가지로 감염된 봉군에서는 날개가 비정상적인 불구벌이 나타나며, 특히 심하게 감염된 벌방의 번데기는 복부가 줄어들고 검은색을 띠게 된다. 중국가시응애의 생활사는 꿀벌응애와 비슷하다. 벌방의 유충이 봉개되기 전에 수정된 암컷이 벌방에 들어가 기생하면서 봉개 후 약 2일에 산란을 하며, 유충이 발견되는 시간은 봉개 후 대략 2.5일이 지나면 볼 수 있다. 한 개의 벌방에 3~4개의 알을 낳는다. 알에서 성충까지의 발육기간은 약 6일이다. 성충의 최적 온도는 31~36℃이며, 얇고 긴 모양의 형태적 특징으로 벌들과 벌집사이 또는 꿀벌의 털 사이를 쉽게 오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국내에서의 월동은 남부지방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중국가시응애는 꿀벌응애와 진단 및 방제 방법이 동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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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단 및 약제 방제 | |||||||||||||||||||||||||
간편한 진단방법으로는 일벌 성충의 몸에 붙어있는 응애 수와 수벌 방 속의 유충과 번데기에 붙어있는 응애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벌통 내 전체 꿀벌응애 수를 개략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흰색 시트지(접착식 벽지)를 벌통 바닥에 깔고 하루가 지난 후에 벌통바닥에 있는 끈끈한 시트지를 꺼내어 자연 사망하는 응애를 관찰하면 된다. 수벌 번데기를 꺼내 관찰함으로써 응애 감염률을 [(기생당한 번데기 수/관찰한 번데기 수)×100%]로 산출할 수 있는데 이로부터 방제해야 하는지 여부를 표 1과 같이 판단할 수 있다. 또한 매일 떨어지는 바닥 철망이나 흰색 시트지 위의 꿀벌응애 수를 조사하여 방제여부를 판단할 수도 있다(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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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수벌번데기 관찰을 통한 꿀벌응애 발생 예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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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수벌집 유인포살법을 이용하여 방제 가능 | |||||||||||||||||||||||||
표 2. 1일 자연 사망하는 꿀벌응애수와 방제 여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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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수벌집 유인포살법을 이용하여 방제 가능 | |||||||||||||||||||||||||
방제방법으로는 현재 플루바리네이트, 플루메트린, 아미트라즈, 브롬프로피레이트 등 약제방제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처리방법으로는 훈연, 분무, 급이, 접촉 등이 있다. 훈연처리 시에는 훈연연기를 맡지 않게 조심하여야 하며 분무처리 시에도 약제를 흡입하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급이 시에는 약제가 벌꿀에 잔류될 가능성이 더욱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접촉용 스트립 형태의 약제는 벌들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효과적이며 기온이 떨어진 시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지며 벌집에 직접적 접촉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국내 꿀벌응애에 대한 방제 시기는 월동 전후인 가을과 봄철에 처리하고, 봉군의 이동이 가장 많은 아카시아채밀 이후 발생여부에 따라 추가 처리하면 효과적으로 방제된다. 다만 무밀기인 7~8월에 발생이 의심되는 봉군에서는 응애 진단법을 이용하여 발생여부를 확인한 다음 처리 여부를 결정한다. 유럽에서는 꿀벌응애의 약제 저항성에 대해 조사한 바 있는데, 플루바리네이트에 대해 감수성인 세 지역의 꿀벌응애에 비해 저항성인 두 지역에서는 95% 치사약량 수준에서는 최고 1,109배의 저항성 발달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왕스, 마브릭, 만패, 아피스탄 등도 모두 합성 플루바리네이트를 원제로 하고 있어, 방제 효과가 떨어진 원인이 이들 약제를 연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꿀벌응애에 내성을 갖게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대다수 양봉가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약제의 약효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미 오랫동안 사용해온 탓에 유럽의 경우처럼 저항성이 상당한 수준에 달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보다 효율적인 꿀벌응애 방제를 위해서는 같은 약제를 계속 사용하기보다는 약효가 검증된 약제를 교대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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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친환경적 방제 기술 | |||||||||||||||||||||||||
기존의 꿀벌응애 약제 방제법과 친환경적 방제 기술의 장단점을 비교하면 다음 표 3과 같다 | |||||||||||||||||||||||||
가. 개미산 등 천연화합물의 이용 | |||||||||||||||||||||||||
티몰(thymol)과 개미산(formic acid), 옥살산(Oxalic acid) 등은 유럽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천연화합물로 잔류독성과 약제저항성 문제가 적거나, 거의 없는 친환경적 방제법이다. | |||||||||||||||||||||||||
표 3. 꿀벌응애 방제 유형별 장단점 비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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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플루바리네이트 등 꿀벌응애 약제를 사용함으로써 나타나는 양봉산물 잔류문제나 약제저항성 문제를 고려하면 개미산, 옥살산은 안전성과 국내 양봉 환경에서의 속효성이 기대됨으로써 추천할만한 방제 수단이다. 개미산 용액을 충분히 흡수하여 지속적으로 기체화하여 널리 퍼질 수 있는 소재와 용기를 개발하여 보급하는 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는 개미산을 이용한 다양한 방제기구가 판매되고 있고, 양봉가들 스스로 고안한 기체화하여 널리 퍼질 수 있는 기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개미산은 외기온도 10℃~30℃에서 사용하여야 한다. 고온에서 사용하면 독성이 나타나거나 여왕벌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취급시 눈과 피부의 손상 등을 주의해야 하며, 안전을 위해 주방용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보안경을 낀 후 개미산 용액을 취급해야 한다. 비교적 간편한 개미산 방제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주방용 지퍼 백에 타월이나 종이를 충분히 넣은 후 흐르지 않도록 개미산 일정량(60㎖ 정도)을 넣는다. 다음에 온도와 봉군 세력을 감안하여 하루에 15~30㎖의 개미산(65%)이 기체화하여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못으로 작은 구멍들을 뚫어주거나 칼로 기체화하여 널리 퍼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벌통 안에 설치하는 방법이다. 65% 개미산은 구입한 개미산 원액(85%)을 3(개미산) : 1(물)로 혼합하면 된다. 월동 직전 산란 육아가 종료된 시기에는 옥살산(Oxalic acid) 용액을 사용할 수 있다. 물 1리터에 옥살산 분말 75g, 설탕 1㎏을 용해하면 3.2% 옥살산 용액을 만들 수 있는데 이 용액을 150㎖ 주사기에 넣고 벌집 당 5㎖을 벌집사이로 흘려주게 되면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꿀벌응애를 방제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봄철 여왕벌의 산란에 직간접적으로 지장을 초래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으므로 적기에 적정량을 사용하는데 유의하여야 한다. 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어떤 방제방법을 사용하든 두세 통의 벌통바닥에 끈끈이종이(시트지)를 설치하여 죽은 꿀벌응애를 조사하고 꿀벌에 대한 부작용을 파악한 후에 전면적으로 방제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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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 꿀벌응애 방제를 위한 개미산(FA) 사용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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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저온에서 벌이 위부분에 뭉칠 경우에는 벌집틀 위에, 고온으로 인해 바닥이나 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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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수벌집을 이용한 유인포살 방법 | |||||||||||||||||||||||||
꿀벌응애는 산란을 위해 유충방에 침입하는데 보통 일벌방에 비해 수벌방을 크게 선호한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수벌집을 조성하여 유인한 후 포살하면 소기의 방제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여왕벌이 처음으로 수벌을 산란할 무렵에 맞추어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이다. 보통 이 방법은 수벌집을 조성하여 왕성하게 산란하는 시기(4월~9월)에만 적용이 가능하다. 그림 2와 같이 벌집을 3등분(또는 2등분)하여 수벌집을 짓도록 유도한 후 산란 후 10일이 지나 전체에 벌덮개(봉개)가 생기면 수벌집을 잘라내어 제거하면 다수의 꿀벌응애를 구제할 수 있다. 꿀벌응애의 수벌집 유인효과는 일벌방에 비해 8배 이상이며 수벌집으로 유인포살할 경우에는 무처리에 비해 65~80% 밀도억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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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자연 수벌집을 이용한 꿀벌응애 유인 포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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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 문 헌 최승윤. 1987. 신제양봉학. 집현사. 한국양봉과학연구소. 2000. 최신양봉경영.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Graham, J. M. Ed. 1993. The hive and the honey bee. Dadant Pub., Illinois MAF. 2001. Control of Varroa. New Zealand Ministry of Agriculture and Forestry. 집필 :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이명렬 (전화 : 031-290-8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