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고광나무는 범의귓과(Saxifragaceae)에 속하며 학명은 ‘Philadelphus schrenckii Rupr.’이다. 키가 작고, 원줄기와 가지가 분명하지 않으며, 밑동에서 가지를 많이 치는 관목이다. 잎은 비교적 넓은 활엽이며 낙엽으로 떨어진다.
원산지는 남유 럽·동아시아·히말라야·중앙아메리카·남아메리카 등이며, 세계적으로 약 40종으로 분류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8종 1변종이 있다. 산골짜기에서 자라는 나무로 꽃꽂이에 이용되며, 어린잎은 먹기도 한다. 우리나라 충북 지역을 제외한 전국 각지와 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2. 생리 생태
나무의 높이는 2∼4m가량, 어린 가지에는 잔털이 나있다. 2년생 가지는 갈색 이고 껍질이 작은 조각으로 벗겨진다. 잎의 길이는 5∼8㎝, 폭은 2∼3.5㎝로 마주 붙어 나며 잎대가 있다. 잎은 달걀 모양이나 타원형으로 끝은 길고 뾰족하며, 가장 자리는 톱니 모양에 가깝다. 꽃이 피는 가지에 달리는 잎이 꽃이 피지 않는 가지에 달리는 잎보다 훨씬 작다. 잎 표면은 녹색이고 털이 별로 없으나 뒷면은 연한 녹색으로 잎맥 위에 잔털이 나 있다.
꽃은 흔히 2송이씩 짝을 이루며, 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5∼7개의 흰색 꽃이 어 긋나게 붙어 밑에서부터 끝까지 총상꽃차례로 핀다. 꽃은 4∼5개월에 피는데 잔털이 나 있다. 꽃받침은 안쪽 끝에 잔털이 있으며 꽃잎은 둥글다. 꽃대와 꽃가지에도 잔털이 빽빽이 나 있다. 수술은 20개가량이고, 암술대는 아랫부분에 붙어 있으나 끝은 4개로 나누어져 있다. 열매는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뉜다. 각 칸에 많은 씨가 들어 있는 삭과로 달걀 모양으로 9월에 익는다.
3. 종류와 품종
우리나라에는 잎과 줄기에 털이 많이 나 있고 봄에는 향기로운 흰색 꽃을 피우는 서울고광나무가 많다. 고광나무는 북쪽 지방에서만 자란다. 미국에서 들어온 미국 고광나무는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가. 섬고광나무 (Philadelphus scaber)
잎은 달걀꼴로 밑이 뾰족하다. 잎끝은 날카롭고 거친 톱니가 있으며 잎 뒷면에 센털이 있다. 꽃은 4∼5월에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어 5∼7개의 꽃이 흰색으로 핀다. 꽃자루에 약간의 털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거꿀원뿔 모양이며 10월에 성숙한다. 2년생 가지의 껍질은 떨어지지 않는다. 관상용이나 땔감으로 쓰이며 산지의 계곡 사이에서 자생한다. 한국의 남부 지방(진도)에 분포하는 특산종이다.
나. 꼭지고광나무 (Philadelphus mandshuricus)
낙엽활엽관목으로 잎은 달걀꼴 또는 타원형이며, 양끝이 뾰족하고 톱니가 있다. 꽃은 총상꽃차례로 가지 끝에 피며 백색이다. 암술머리에는 털이 없으며 꽃자루에 융털이 있다. 4∼5월에 꽃이 피고 열매는 삭과로서 달걀꼴이며 9월에 성숙한다. 관상용·땔감용으로 쓰이며 어린잎은 식용한다. 충북·경기도(광릉)에 분포한다.
다. 일본고광나무 (Philadelphus satsumi)
잎은 마주나며 짧은 잎자루가 있다. 잎사귀는 긴 타원 모양 달걀꼴 또는 달걀꼴로 길이 5∼10㎝이며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드물게 작은 톱니가 있다. 기부에 서 나온 5개의 잎맥이 눈에 띈다. 6∼7월 가지 끝에 약간 큰 흰색의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은 사수성(四數性)이고, 꽃받침 조각·꽃잎은 모두 4개이다. 꽃잎은 거꿀 넓은 달걀꼴이고 꽃부리는 지름 약 2.7㎝이다. 수술은 약 20개이다. 암술대는 1개로 약 8㎜이고 끝은 4개로 갈라진다. 씨방은 하위이다. 산길에 자라며 한국·일본에 분포한다.
라. 얇은잎고광나무 (Philadelphus tenuifolius)
산지에서 자라는, 잎이 지는 넓은잎 떨기나무이다. 나무는 높이 2∼3m이며 묵은 가지는 회색이고 어린 가지는 밤색이다. 줄기에는 털이 없고 꽃가지들에 흰색의 긴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는데 길이 3∼6㎜ 정도의 짧은 잎꼭지가 있다. 잎몸은 달걀 또는 넓은 버들잎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나 있기도 하다. 잎 앞면은 풀색이고 털이 없으며, 뒷면은 연한 풀색이고 잎맥에 털이 있다. 어린 가지의 잎은 묵은 가지의 잎들보다 더 크다. 봄에 가시 끝에서 송이꽃차례를 이루고 흰색의 작은 꽃들이 피는데 꽃차례와 꽃꼭지에는 털이 있다. 꽃받침 잎과 꽃잎은 4개이며 수술은 많고 암술은 한 개인데 끝 에서 4갈래로 갈라진다. 열매는 달걀을 거꾸로 한 것 같은 모양의 삭과이며 가을에 다 익으면 4쪽으로 터진다. 씨앗은 작으며 많다. 우리나라 각지에 있으며 중국, 러시아에도 분포되어 있다.
마. 애기고광나무 (Philadelphus pekinensis)
각시고광나무라고도 한다. 해발 300∼1000m의 산지에 분포한다. 나무는 높이 2m 정도까지 자란다. 작은 가지에 잔털이 약간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다. 2년생 가지는 회갈색으로 벗겨지기도 한다. 잎은 달걀 모양이고 길이 6∼8㎝, 너비 2.5∼4.5㎝로 밑쪽은 둥글며 위로 갈수록 뾰족해진다. 4∼5월에 잎사귀에 흰색 꽃이 3∼9개씩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는 길이 2∼15㎝이며, 작은 꽃자루는 길이 3∼6㎜이다. 열매는 삭과로 길이 5∼7㎜의 원뿔 모양이고, 9∼10 월에 익으며 씨에 짧은 꼬리가 있다.
우리나라 경상남도, 황해도, 함경남북도에 있으며 중국 동북부 및 북부에 분포되어 있다. 밀원식물이며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다. 나무를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바. 털고광나무 (Philadelphus schrenckii var. jackii Koehne)
우리나라 진도에서 자라는 낙엽관목이다. 높이 1∼1.5m 정도로 자란다. 작은 가지에는 흰털이 있고 껍질이 벗겨지지 않는다. 잎은 난형 첨두이며 넓은 예저로 표면은 녹색이다. 잔털이 드문드문 있고 선상의 톱니가 있으며 뒷면은 백녹색으로 굳세고 꼬부라진 털이 밀생한다. 5∼7월에 백색의 총상화서로 새가지 끝에 5∼7개 의 꽃이 모여 핀다. 10월에 열매가 성숙되며 삭과는 도원추형이다.
사. 섬고광나무 (Philadelphus scaber)
잎은 달걀꼴로 밑이 뾰족하며 끝은 날카롭고 거친 톱니가 있다. 잎 뒷면에는 센털이 있다. 4∼5월에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어 5∼7개의 꽃이 흰색으로 핀다. 꽃자루에 약간의 털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거꿀원뿔 모양이며 10월에 성숙한다. 2년생 가지의 껍질은 떨어지지 않는다. 관상용이나 땔감으로 쓰이며 산지의 계곡 사이에서 자생한다. 한국의 남부 지방(진도)에 분포하는 특산종이다.
4. 재배 기술
가. 번식
실생 및 무성번식을 한다. 실생식을 할 경우 종자를 이듬해 봄에 이끼 위에 파종해야 육묘가 가능하다. 종자는 봄에 뿌리지만 특수한 품종은 무성번식해야 한다. 삽목은 7∼8월에 반숙지를 10㎝가량의 길이로 잘라 삽목한다. 분주 방법도 이용된다. 숙지삽과 녹지삽, 반숙지삽 모두 뿌리가 잘 내린다.
나. 재배
고광나무를 키우는 장소로는 햇볕이 잘 드는 화단 주위나 정원이 적당하며, 30∼ 60%의 모래와 진흙 및 유기물이 혼합된 양토에 꺾꽂이와 씨를 뿌려 번식시킨다. 시기는 이른 봄이 적당하며, 꺾꽂이는 모래가 많이 섞인 양토에 어린 가지를 꽂아 온실 안의 온도를 12. 7℃ 정도로 맞추어 준다. 종자는 오래되면 발아하는 힘이 약 해지므로 그 다음 해에 심는 것이 좋다. 싹이 나는 기간은 5∼9주일가량 걸린다. 보통으로 관수 관리하고, 건조한 곳은 좋아하지 않는다. 광선을 요하는 양수이지만 다소 그늘진 곳에서도 볼 수 있다. 노지에서 월동하며 환경내성은 보통이며 내건성이 강하고 내한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