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학교 텃밭 '상' 탔어요.
식물 가꾸기에 관심이 많아 교장이 되면 실습지가 넓은 학교 근무를 꿈꾸었습니다. 명덕학교가여러 가지 조건에 맞아 초빙 교장으로 오게 되면서, 관리가 소홀한 실습지를 2년 계획으로 하나씩 손보며 가꾸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교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로 1,300㎡가 넘는실습지의 채소들이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수박과 파프리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 하고, 학교에 오면 텃밭 채소와 먼저 인사하고 들어가는 학생과 교직원들, 명패 앞에 옹기종기 모여 풀을 뽑아주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또 하나의 큰 기쁨이었습니다.도와주신 대구농업기술센터 이한병소장님과 직원들께 감사드리고, 텃밭가꾸기를 함께한학생, 교직원, 학부모님과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대구명덕초등학교 교장 김명호의 소감-
1-1. 연간 운영사례 및 관련 자료:
2. 우리 학교 텃밭 이렇게 만들었어요.
2-1. 기본 계획
우리 대구명덕초등학교는 10학급 168명의 소규모학교입니다. 대구의 중심지, 시내에 존재하는학교, 이 도심지 안에 있는 텃밭은 2011년 까지 이렇다 할 프로그램 없이 비어있었습니다. 이도심지 학교 1,300㎡ 텃밭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했습니다. 흰 도화지같지만 벌써 우주를 담고있는 아이들의 꿈을 함께 길러가고 싶었습니다.콩을 심으면 콩이 자라고 깨를 심으면 깨가 자라듯이 이 빈 공간에 아이들의 꿈을 담아 식물 기르기를 해 보는 것이 우리들의 작은 목표였습니다.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텃밭을 일구듯이, 교육을 일구어 나가자는 것이 작은 실천과제였습니다.이 작은 조용한 혁명이 이제 시작됩니다.
2-2. 학교 텃밭 디자인
조성 디자인 이미지
교육공동체를 흔히 교사, 학부모, 학생이라고 합니다. 학생끼리 배우고 가르치는 관계에 비중을두어 학생을 새롭게 꿈 동아리로 엮어, 교사, 학부모, 꿈동아리라는 교육공동체를 꾸렸습니다. 전학생들을 대상으로 27개의 수직 꿈동아리, 32가족텃밭, 사제동행 텃밭으로 구획을 지정하여 운영했습니다.꿈 동아리는 1학년에서부터 6학년까지 27개의 수직 동아리로 구성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경찰이 되고 싶은 1학년에서 6학년까지의 학생들을 모아 [우리는 어린이 경찰대]라는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각 동아리 안에 고학년, 저학년이 함께 있으며 형제가 적은 학생들 간에 인간관계형성을 돈독하게 하고 어울림 환경을 만들어 주어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목적도 있었습니다.사제 동행 텃밭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 가는 텃밭입니다. 학반으로 운영하기도 하고 다소폭력 성향이 있거나 담임과의 상담이 필요한 학생과 고리를 맺어 텃밭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텃밭을 일구고 싶어하는 32가족들에게 미리 신청을 받은 뒤, 가족 텃밭을 분양했습니다. 교육적으로 텃밭이 운영될 수 있도록 사전에 텃밭 파일을 만들어 주거나 가족 미션을 중간 중간에 투입하여 가족 간의 응집력을 높이도록 했습니다.
주요 식재 식물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텃밭가꾸기를 위해 교육과정을 분석하니, 3학년의 배추 흰나비 기르기가있어 배추 흰나비의 먹이가 될 만한 식물, 뉴그린, 배추, 무, 상추 등을 길렀고, 4학년은강낭콩의한 살이를 위하여 강낭콩을 길렀습니다. 이외에도, 열매채소, 뿌리채소, 잎줄기 채소를 고려하여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면 좋은 작물들을 선정하였습니다.서로 다른 식물처럼 학생들에게 서로 다른 재능으로 어울릴 수 있음을 텃밭을 통해 간접적으로 배우게 했습니다. 물에 사는 식물인 토란,벼, 뿌리가 알차지는 당근, 땅콩, 야콘, 고구마 감자, 잎이 푸르런 상추, 배추, 열매가 탐스런 가지, 고추, 옥수수 등을 다양하게 심었습니다.
3. 우리 학교 텃밭 이렇게 운영했어요
3-1. 학교 텃밭 활동 운영 계획
3-2. 활동별 운영 프로그램 내용 소개
교수 □ 학습 지도안
학교 텃밭을 활용한 ‘생태, 녹색성장, 인성 교육 매뉴얼 개발 및 적용’이라는 주제로 초등 텃밭사랑교육 연구회가 본교 교사 5명으로 구성되어 1년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2013년 6월 28일에는 식물도감 만들기라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평상시 전교사가 텃밭 생태지도 만들기,식물의 겉과 속 관찰하기, 식물관찰 (캐릭터) 그리기 등의 수업을 텃밭에서 진행하였으며, 살아있는 생태 연구를 위해 생생한 체험학습이 되도록 했습니다.텃밭 식물 이름을 알아맞히는 식물이름맞히기, 식물에게 편지쓰기 등의 식물 관찰하기 및 심성교육도 겸하여 실시하였습니다.
학생 활동지
학생들에게 식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눈을 기르는 것이 관찰일지의 첫 번째 목표입니다. 그리고식물을 기르며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식물에게 전하는 언어를 사용하도록 했습니다.식물이자라면서 나의 꿈도 자랄 수 있도록 나의 꿈에게도 한마디씩 하여 자신의 미래를 좀 더 구체화시키도록 했습니다. 관찰학습지에는 관찰, 인성, 진로가 스며들도록 구성하였습니다.
1>꿈 동아리 관찰일지 쓰는 법
2>관찰 일지
3>다양한 학습지들
4. 우리가 달라졌어요
4-1. 학생의 행동이 변화하고 있어요.
1. 식물이름을 구체적으로 알았어요.
김00, 윤** 학생은 이미 식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반 친구들은 이 두 친구를 중심으로 학교곳곳을 다니며 식물을 관찰하고 다녔다. 그러는 사이, 이기적인 면이 강했던 두 친구는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웃고 즐기면서 교우관계가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두 친구를 비롯하여 반 친구들이 모두 식물 이름 탐구대회에 관심을 갖고 함께 아침 독서시간 전, 점심시간, 하교 후 만났을 때 등 많은 시간을 어울리게 되어 교우관계가 많이 돈독해졌다.-담임(4-1) 선생님의 일지 중에서
2. 식습관이 바뀌었어요.
6학년 이다빈 학생은 “부모님이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서 주신 수박만 먹어보았지, 수박이 자라는모습을 직접 관찰하면서 정성들여 키운 수박을 먹게 되니 너무 소중하게 생각되고 사서 먹는 수박보다 더 맛있었다.” 고 하였으며, 2학년 김소희 학생은 “지난번에는 학교에서 우리가 직접 키운상추와 감자를 캐서 친구들과 다 같이 나눠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수박을 함께 먹게 되어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고 말하였다.-학생 관찰일지 중에서
“채소를 맛있다고 하는 건 입맛이 이상한 거야”에서 “어 맛있는 채소도 있네. 특히 내가 가꾼건더 그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전에는 급식시간에 채소를 많이 남겼는데 이젠 남기지 않게 되었어요. 이렇게 자라기까지 너무나 오래 걸리고 힘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담임(4-1) 선생님의 일지 중에서
3. 내꿈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소방관에서 요리사로 꿈이 바뀌었어요. 내가 한 요리로 맛있는 채소가 많다는 것을 어린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어서요”-학생관찰일지 중에서
4. 학교 폭력이 줄어들고 친구와 어울려 생활해요.
예전 같으면 식물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겠지만 요즘 우리반 아이들은 함께 어울려 텃밭 식물을보러 가고, 물도 주고, 또 식물에게 잘 자라라고 응원의 한마디도 해주고 온다. 그런 모습을 보면 자연의 힘은 참 대단한 것 같다. 욕설을 주고 받는 모습도 많이 줄어들고, 친구와 어떻게 어울려야 할지 모르던 아이들도 자연스레 어울려 텃밭을 어슬렁 거린다.-담임(5-2) 선생님의 일지 중에서
4-2. 교사가 달라졌어요
5. 농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게 되었어요.
농업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미래 식량이 자급되려면 자급율이 50~60%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25%의 자급율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도시농업은 더욱 강조되어야한다. 도시에 아스팔트가 깔리고 인조잔디가 깔리면서 지구의 온난화는 가속화 되고 있다. 이러한지구온난화를 도심안의 텃밭이 어느 정도 완화시켜 줄 것이라 믿는다. 나는 농업에 대한 새로운관심을 유도하는 교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농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이은주 선생님의 일지 중에서
6. 생명을 가졌기에 생명존중 교육을 할 수 있었어요.
농사를 어릴적부터 참 많이도 지었더랬다. 처음 이 학교에서 텃밭을 분양한다고 했을 때 그 지겨운 농사와 마주하기 싫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수박의 암꽃과 수꽃과 마주하고, 강낭콩의 꼬투리와마주할 때 내가 그리 했던 것처럼 아이들도 신기한 눈망울 자체였다. 식물이 생명을 잉태한 것을엄마가 아이를 잉태한 것처럼 성교육과 연관지어 설명을 해보기도 하고, 또 왕따를 당하는 친구에게도 다 좋은 점이 있다는 점을 여러 식물(뿌리채소, 열매채소, 잎줄기 채소)과 비유하여 설명하기도 했다. 생명을 지녀서 네가 교육하기에 참 좋구나 싶었다. 그래서 살아있는 텃밭이 학교 폭력이난무하는 지금 시대에 교육적으로 필요한 매개체다 싶다.-신병교 선생님(담당자)의 일지 중에서
7. 무기력한 학생들에게 활력을 되찾다.
무기력한 학생들이 텃밭을 이리저리 옮겨 다닐 때 ‘이제 되었구나. 이제 뭔가의 호기심과 흥미가생기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학생들이 뭔가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 보였어요. 다른 학교 같으면 운동장을 서로 차지하려고 점심시간에 싸우기 까지 하는데, 우리학교는 운동장에 노는 아이들조차 없었어요. 이런 무기력과 싸우는데, 조용한 혁명이 필요했지요. 손과 발을 움직여서 아이들의뇌를 일깨우자는 점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선희 교감 선생님 일지 중에서-
4-3. 학부모가 달라졌어요
8. 학교 ! 신뢰를 되찾다.
평소에는 오기 힘들었던 학교를 텃밭을 가꾸며 자주 드나들게 되어 학교에 대한 거부감과 위화감이없어졌어요. 학교 텃밭을 가꾸며 만나게 되는 선생님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생에 대한 상담과 학교의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학교에 대한 신뢰가 쌓이게 되었구요.-김초령 가족의 관찰일지 중에서
9. 가족 ! 가족이란 이름으로 다시 뭉치게 되다.
텃밭에서 찍은 가족사진콘테스트에 낼 사진을 찍으러 왔다. 아빠가 안계셔서 아쉽지만... (중략) 사진을 찍기 전에는 오기전 엄마에게 들은 야단 때문에 시무룩했는데, 그런 침체된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고 즐거움만 있었다. 텃밭을 가꾸면서 식물을 키우는 재미도 알아가고 식물의 소중함과 식물에 대한 고마움도 알게되어 기쁘다.-곽채원 가족의 관찰일지 중에서
4-4. 우리 동네가 달라졌어요
“명덕 학교에 텃밭이 400평이 있어? 그래 학교 뒤편에 텃밭이 400평이 있다네.“ 조손 가정이 늘면서 학교에, 손자, 손녀에게 어떤 관심을 가져야 할지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학교는 늘 개방을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마저 교육에 뛰어 들면서 학교에 대한 신뢰의 폭이 넓어졌고, 학교 행사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민원성 전화도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자신이 주어진 처지에 비관하지 아니하고 최대한 잇점을 살려 행복의 길로 전진해온 여러 학부모님께 감사드린다. ”교육공동체, 교육공동체!“라고 부르짖기만 했지, 실제적인 프로그램 없이, 우리는 학교 나름 발버둥만 친 것인지도 모른다. 서로의 관심과 관심이 모아질 때 바로 소통은 이루어지는것이라 믿는다. 텃밭에 자라는 식물이 바로 그 매개체가 된 것이다. 그들이 우리 모두를 몰래 몰래 치유한 것이다.-신병교 선생님(담당자)의 일지 중에서-
5. 우리 학교 더 알고 싶으시죠?
학교 홈페이지 주소: https://daegu-myeongdeok.dge.es.kr/daegu-myeongdeoke/main.do